2010년 1월 5일 신년 첫 산행

눈폭탄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눈이 녹아내리기 전 북한산으로 오르자며 김대장이 연락을 해왔다.

기온은 낮아도 햇살은 포근하다.

 

 

불광사 입구 산행 들머리

불광사도 평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와우~~ 이 얼마만에 보는 눈이더냐..

북한산에서의 이런 흰 눈은 처음이다.

 

 

 

 

 

 

족두리봉도 의젓한 모습으로 산 아래를 굽어본다.

 

향로봉

 

 눈의 무게로 고개를 숙인 나무들이 터널을 만들었다.

 

길은 외줄기 오솔길이 되었다.

부지런한 산님들이 어느새 잘 닦아놓은 길을 따라,, 발자욱 따라 걷기만 하면 되니 참 편하다.

 

  

두터운 눈 이불을 덮고 있으니 도시의 소음조차 잠잠한 듯 평소와 달리 조용하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희고 고운 눈만 보면 웬지 자꾸 뭔가를 쓰고 싶다.

 

  

 

 

 

흠.. 맘껏 눈에 넣어 두자. 이 멋진 광경..

 

  향로봉

 

  무엇보다도 소나무와 어우러진 흰 바위절벽이 제일 아름답다.

 

 

 

 날씨는 좀 춥지만 걸으니 땀이 날 지경이다. 얇은 바람막이 하나로 산 길을 간다.

 

 향로봉을 향해 가는 중

 

 앞서간 이의 발자욱을 따라 똑같은 보폭으로 걸어간다.

  

 약수터에 도착했다. 물은 졸졸 잘 나오고 무지 시원하다. 당연한 일인가?

 

   

향로봉 깔딱고개를 올라 도시를 바라본다.

 

 

 

비봉과 보현봉 문수봉..

흰 눈으로 치장을 하고 보니 비봉도 한 미모한다. -저렇게 멋진 줄 예전에 미처 몰랐었네-

 

얼리 백운대와 만경대도 -가까이서 보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언제보아도 일품이다.

 

비봉을 지나 사모바위에 도착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이다.

그 너른 마당이 그새 수많은 산객의 발자욱에 점령당했다. 어지간히 좋아서들 뛰놀았나보다. ^^

 

 따끈한 커피 한 잔 마시고.. 하산해야지.

주변에 먹이를 찾아 사람주위를 기웃거리는 산새들이 왔다 갔다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땅콩이라도 넣어올껄~~ 하고 과자를 나누어주던 김대장이 말한다.

 

 비봉 옆구리는 북쪽면이어서 설경이 아주 훌륭하다.

 아마도 이 눈이 녹으려면 여러달 걸릴것이다.

 

 뒹굴고 싶다.. 저 눈

 

 여기는 향로봉의 북쪽 옆구리

 

 눈 속에 발을 넣고 보니 영락없는 숏다릴세..

 낙조로 산이 붉게 물들고 있다.

 

 향림담 계곡을 내려다본다.

 

 향림담 약수터 -이 곳의 물은 음용금지-

 

 잠시 일몰을 구경한다.

하늘이 깨끗하여 지는 해가 아주 또렸하다.

 

 하산 시간이 지는 해와 꼭 맞아 떨어졌다.

 새해 첫 산행은 눈과 함께여서 더욱 의미가 깊은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