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평창동들머리 - 형제봉 -일선사 - 대성문 - 대남문 - 청수동암문 - 비봉 - 불광사 (4시간 10분)
북한산을 이십년을 다녔지만 미처 가보지못한 곳도 많다.
늘 접하기 좋은 곳만을 골라다니다보니 그렇다.
아주 먼 곳은 차라리 몇 번 코스로 선택한적이 있지만 오히려 근방은 더 접하기가 그랬던것 같다.
지난번 사자능선을 다녀온 김에 이번에 그 옆 형제봉을 올라보기로 마음먹었다.
때마침 토요일 - 오랫만에 옆지기와 단둘이 호젓한 산행이 이루어졌다.
아침 일찍 출발하자고 전 날 약속했건만 아침이 되니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남편이야 부시럭대던지 말던지 그냥 누워 버티다가,, 겨우 일어나 아침밥을 해먹고 치우고 나니 열두시다. ㅋㅋ
오후엔 딸과의 저녁약속이 있었던 바,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 나는 마음속으로 포기하고 있는데 포기를 모르는 옆지기 '형제봉만 가볍게 올라갔다 내려오자' 고 꼬드긴다.
할 수 없이 대충 배낭에 옷만 몇가지 넣어서 출발~
평창동 북악터널 지나기 마지막 전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들머리로 향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나타난 암자 구복암 입구의 커다란 암석 - 이쪽 지역엔 절이나 암자가 굉장히 많다.
구복암 - 뒤편 암석에 북두칠성이라는 글씨가 암각되어있다.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녁약속이 취소되고,, 잘됐구만 내친김에 비봉능선을 거쳐 불광사로 내려가자고.
두시가 넘어 약간 늦은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추운 날씨 때문인지,, 산엔 아무도 없이 우리 단 둘이다.
길은 무척이나 넓고 정비가 잘 되어있다.
들머리에서 형제봉까지는 1.4km의 멀지않은 길. 게다가 산행길도 편안하고 전망도 좋아서 힘들지 않게 갈 수 있다.
정릉쪽 전망 - 내부순환도로와 국민대가 바로 산아래에 있다.
모델노릇하기 바쁜 날 - 우리는 마치 출사 나온 사진작가들 같았다. (솜씨는 없어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
딱 절반 왔나보다.
드디어 첫번째 봉우리에 오른다. 이 능선엔 모두 네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한다.
아니 벌써~~ 와 기분 좋다!
날씨가 화창한 날은 똑딱이 디카도 제법 화질이 좋다.
평창동 쪽을 내려다본다. 날씨가 맑았더라면 더 좋았겠지..
그래도 하늘은 파랗고 햇살은 따스하다. 이때까지는..
두꺼비바위라던가..
평창동일대
사자능선 너머로 비봉이 보인다.
보현봉과 사자능선 - 지난 주에 갔던 곳이다.
저 앞에 또다른 형제봉이 기다리고 있다. 꼭대기엔 제법 산님들이 보인다.
자 ~ 두번째 봉우리 오릅니다.
여기가 몇번째 봉우리인지 모르겠다. 앞에 더 높은 봉이 안보인는거로 봐선 마지막 봉우리인것 같기도 하고..
세번째는 잘 모르고 지나친다고 했다.
누가 이랬을까.. ^^
형제봉과 북한산 주능선 - 일선사는 아직 멀어보인다.
조금 당겨보았더니,, 잘 보이네. 일선사 위쪽 쏙 들어간곳에 대성문이 있다.
어찌나 바람이 거센지 삼거리에서 바람막이를 꺼내 입었다. 이제 대성문까지 1km가 남았다.
계곡으로 걸어 평창동쪽으로 하산하는 길인것 같다. 이름이 예쁘다 다래교.
일선사를 오른다. 처음 왔으니 인사나 드리고 가자..
일초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이라하여 일선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자판기에서 천원을 넣고 뜻뜨미지근한 커피 두 잔을 뽑았다. 좀 더 뜨거웠으면 좋았을것을.. 추웠기에..
보현봉이 거센 바람을 막아주어 아늑하고 따뜻한 남향에 전망도 좋아서 진짜 명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절다운 절 - 차가 다닐 수 없는 높다란 산 위의 절- 요즘은 정말 드물다. 스님이나 신자나 절에 드나들기가 쉽지 않을것 같다.
이제 대성문이 코 앞이다.
대성문
같은 봉우리라도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많이 다른다. 보현봉을 북서 방향에서 바라본 모습.
사자능선과 이어진다. 아래쪽엔 사자봉.
알고보면 뒤편에도 숨은 봉우리가 있다.
가까이는 문수봉에서부터 멀리 족두리봉까지 비봉능선이 보인다.
문수봉
문수봉과 그 아래 대남문
삼각산의 흰바위들이 진짜 멋들어지다.
이제 서쪽에서 바라보는 보현봉
청수동암문까지도 하늘이 파랬는데..
청수동암문 골짜기도 낙엽때문에 조심스럽다.
낙조때문에 붉은 빛을 띈 서쪽에서 바라보는 문수봉
일명 통천문을 지나고
승가봉을 지난다.
승가봉에서 보는 비봉과 사모바위
5시 사모바위
비봉과 관봉 (일명 식당바위)
저녁이 되면서 날씨가 더욱 쌀쌀해지고 하늘엔 한덩이 먹구름이 나타났다.
그러더니 밤에 눈까지 내렸다고 한다..
어쨋든 쉬지않고 걸어 총 산행시간 4시간 10분만에 하산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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