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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2009년 여름 지리산종주 첫 날

by 혜산 2009. 8. 2.

2009년 7월 26일

코스: 성삼재~ 벽소령 대피소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귀국하는 동생이 지리산 종주에 동참했다.

그동안 그림으로만 바라보며 부러워하더니.. 그러나 막상 우리들은 걱정이 컸다.

끝까지 잘 따라와주기만을 바랄뿐.

 

25일 밤 구례구에 도착하여 성삼재로 이동.

택시 기사님은 전 날까지 지리산에 비가 왔다고 했다. 운해도 좋을것이라며 노고단을 오르는 옆길을 일러주신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기사님이 일러준대로 돌계단 대신 널찍한 옆길로 오르니

전망대엔 벌써 삼각대를 펼쳐놓고 사진촬영에 열심인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 길로 오르면 전망대가 있다.

 

 이 전망대에선 섬진강과 백운산 등이 조망된다고 했다.

 

 

 

 

  

 전망대 기념! 

  

  노고단에 제법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노고단의 반야봉쪽 운해

 

 아침 햇살은 눈부셨다. 그리고 운해는 환상적이고..

지리산이 처음인 동생에겐 운이 좋은셈이다. 

자, 한 장찍고 출발하세~

 

 

  운해 위의 장엄한 반야봉

 

   

 김대장의 배낭은 오늘도 많이 무겁다.

 

돼지평전의 운해가 더욱 멋지다!  

 

 

임걸령 샘엔 맑은 물이 콸콸 쏟아진다.

이 곳에서 일차 간식타임을 가진다.

 

 노루목 오르기에도 힘이겨운 동생.. 이제 고생이 시작이다.

 

그래도 삼도봉 삼각표시를 보더니 반갑다고 맨발로 뛰어가 포즈를 잡는다. - 그래도 이때까지는 기운이 펄펄하지~ 

 

 550계단인지,, 545계단인지 세어볼 길은 막연하지만 암튼 엄청 길고 긴 계단

그래도 내리막 계단이야 재미있징.

화개재부터는 행복끝 불행시작!! 토끼봉 오르느라 죽다 살았다는 말씀~

 

 메뚜기와 동자꽃~

 

헉~ 헉~ 대체 연하천은 어디에 있는겨.. 그래도 카메라를 보면 웃는척.

 

어머나~~ 이제 다 온거에요??  아이 좋아라~~

 

 연하천 대피소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먹는다. 점심 잘 먹고 원기충전하여 벽소령으로..

이 날도 어김없이 대피소 직원 아저씨 말을 건네온다.

어지간히도 붙임성 좋으신 분이다.

 

 산노을님,, 점심이 과하셨나..

 

 

 잎맥이 유난히 뚜렷해 보이는 둥근 이질풀

 

형제봉을 지난다.

 

 형제봉 내리막길 - 조심해야 한다.

 

 뱅기타고 태평양 건너온지 나흘만에 하는 지리산 종주,, 어지간히 힘들것이다.

바위만 보면 침먹은 지네처럼 꼼짝못하고 벌벌떤다. 들어는 보셨나,, 네발로 하는 지리산종주,,

 

드디어 도착했어요, 벽소령대피소~~ 얼마나 감격일것인고. ㅎㅎ

그래도 예정시간보다 과히 늦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벽소의 예쁜 달을 보려 하였건만 하늘엔 비가 오락가락한다.

고심끝에 실내에서 취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조촐한 저녁 밥상이 차려지고, 식탁 한가운데 고마우신 산들머리님의 홍주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모든이들의 건강을 위하여 건배!!

지리산으로 떠나기 전부터 저 홍주때문에 나보다 더 들떠있던 산노을, 십여년만에 맛보는 홍주맛에 감격~

홍주를 전해주신 따스한 마음에 또한번 모든이들이 감동했다.

 

식사가 끝나고 나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장대비에 천둥 번개까지.. 내일이 심히 걱정된다.

그래도 일단 잠자리에 들고 보자~~ 

잘 자고 새벽 세시반에 잠이 깼다. 어느새 비는 그치고 밤하늘에 별이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