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벽소령 -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벽소령대피소의 아침이 밝았다.
날씨는 포근하고 바람은 잔잔하다.
아침은 남정네들이 이미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약간 미안했지만 간밤에 잠을 설친 까닭에 어쩔 수 없었다오~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구벽소령에서 겉옷을 벗는 등, 다시 재정비를 하고 덕평봉을 오른다.
오늘 나는 스틱 없이 걷기로한다.
전 날 팔목이 많이 피로한 탓인지 손이 저리는 증상에 시달린 탓이다.
덕평봉 고갯길을 올라 쉬는 중
선비샘은 벽소령대피소에서 꼭 한시간 거리이다.
샘은 수량이 풍부하다. 전 날 비가 온 덕분인지..
천왕봉과 제석봉 아래 장터목대피소가 또렷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또 쉬어간다.
이 전망대 건너편이 칠선봉이다.
칠선봉 지나고 영신봉에 도착했다. - 아직 세석평전은 이른봄이다. 진달래만 겨우 꽃망울을 달고 있을뿐..
날씨가 따스하여 밖에서 해바라기를 하기에 아주 좋다~~ 신을 벗고 피로한 발도 쉬게 해준다.
12시 30분경 세석대피소 출발
햇살이 따가와서 스카프를 둘러봤다. 사실 이건 북한산에서도 안해본 짓인데..
촛대봉에 오른 사나이들 - 하늘에 구름이 예술이다!!
나는 꾀 부리느라 저기까지 가진 않았다. 멀리 보이는 동네를 두고 청학동이냐 아니냐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중이었다고.
촛대봉에서 바라본 세석평전 -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이 보인다.
김대장 폼 좋고~~
또 다른 김대장은 이렇게 천왕봉과 마주 보고 앉았다.
촛대봉을 내려서면 이제 연하봉이 마주 보이는 전망대가 다음 목적지이다.
그 곳 전망대에서는 반야 낙조를 관망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지리 십경의 하나라는 연하봉에 도착했다.
이 고지만 올라서면 장터목이 지척이다.
손에 잡힐듯 가까워진 제석봉과 천왕봉
드디어 장터목 - 아직은 조용한 편이다.
취사장 한켠에 배낭을 모아두고 쉼없이 천왕봉으로 향한다.
제석봉 올라가는 길에 잡은 얼레지꽃
장터목대피소에서 예까지 오르는 길이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구간이라 할만큼 배낭두고 빈 몸인데도 많이 힘이든다.
이제 슬슬 배가 고파온다. - 천왕봉을 오를때 물과 간식은 필수!!
통천문 위에서 폼잡기~
드뎌 천왕봉 - 점심을 거른 우리 산노을이 힘겹게 멀리서 찍어준 사진
천왕봉 아래 국립공원법 개정에 반대하는 모임이 있었다.
어찌나 목이 마르던지,, 솔직히 거기 모인 분들보다는 거기놓인 맥주에 더 시선이 가더라.. ㅋㅋ
수십년만에 지리산을 내려간다고 신문에 보도됐던 피아골 산장지기 함태식옹이 노구를 이끌고 이 모임에 참석하셨다.
그 밖에 지리산을 사랑하는 여러 인사들이 함께했다. 우리 일행도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공원법개정에 반대하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글쎄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놓는다고 하네? 그것도 네군데나 말이지..
천왕봉에서 신발벗고 쉬어보기는 첨일세~~
힘들게 도착한 옆지기와 호젓하게 한 장 찍어본 사진
정상주 - 이 한병의 정상주를 위하여 힘들게 천왕봉을 오르다.. (주객전도? ^^ )
그런데 정상에서 만난 한 팀의 산님이 흑맥주를 마시고 있는거다.. 맥주를 보고 탄성을 지르는 우릴보고 마음씨좋으신 분들
한모금을 권한다.. 와!! 감동~~ 덕분에 천왕봉 정상에서 흑맥주 한모금 맛을 보았다. 맛은 꿀맛!!
하산중 제석봉에서 - 서로 사진찍어주기 품앗이하던 어느 총각이 눌러준 사진(우리의 인연은 다음날 하산때까지 쭈욱 이어진다..)
장터목대피소는 이제껏 보던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여자들의 숙소인 연하봉실은 계단의 층계참에도 침상아래 바닥에도 이미 자리가 깔려있을정도였다.
그래도 여인네들의 방은 아무리 북적이어도 잠자는데 크게 문제가 없다.
남정네들이 문제,, 코고는 사람 이 가는 사람등등.. 다음날 들으면 무용담이 굉장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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