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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by 혜산 2008. 11. 12.

늦은밤 우연히 내 눈길을 붙잡은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니콜라스 케이지의 매력과 애잔한 재즈의 선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영화..

 

모든것을 다 잃은 알콜중독자 벤은 가진것을 다 털어가지고 생의 마지막을 보내기위해

라스베가스로 찾아든다.

그가 홀로 독백한다. '아내가 떠났기에 알콜중독이 되었는지 자신의 알콜중독때문에

아내가 떠났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그곳에서 밤거리의 여인 세라를 만난다.

돈은 얼마든지 줄테니 그냥 하룻밤만 곁에 있어달라고

외로운 벤은 세라에게 부탁한다.

 

알콜중독자와 창녀의 만남, 그리고 조건없는 사랑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두 바닥 인생의 기이한 동거와 사랑이 시작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사랑은 익어간다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두 남녀의 사랑이 길 수는 없는 법..

우여곡절 끝에 이별을 하고.. 이별에 괴로워한다.

 

사랑을 잃고 죽어가던 벤은 세라와 다시 재회..눈물속에 마지막 사랑을 나눈다.

결국 마지막 술 한모금을 마시고 벤은 세상을 떠난다.

 

세라가 말한다. '나는 아무런 조건없이 그를 사랑했어요. 그를 변화시키려 하지 않았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그를 사랑했어요..' 라고.

 

라스베가스라는 두개의 얼굴을 가진 도시,, 엄청난 환락과 유흥의 도시이지만

그 곳에 깃든 메마른 영혼의 인간들.

그 속에서 피어난, 마치 열사의 사막가운데 한 모금의 청량제와도 같은 그 들의 사랑이

절절히 가슴을 때렸다.

그토록 피폐한 영혼속에서 어쩜 그렇게 아름다운 사랑을 피어 올릴 수 있었을까.

 원초적인 인간의 사랑이란 바로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러기에 사랑은 머리로 하는것이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들 하지만..

 

흔히들 사랑을 하고,,  열열한 사랑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를 조건없이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결혼을 하고 함께 살아가면서도 끊임없이 상대가 변화하기를 바라고 그를 나에 맞추려들며

나를 따라와주지 않는 상대를 원망하는 일이 다반사인 요즘인데..

한낱 헐리우드 영화에도 보고 배울점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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