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 둘째날
벽소령은 조용한 대신 밤엔 좀 추운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장터목처럼 새벽부터 설치는 사람이 없어 느긋이 아침잠을 잘 수도 있다.
잠이 깬채 누워있는데 누릉지 끓여놓았다는 전화가 온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얼른 취사장으로 아침먹으러 나가는데 하늘에 붉은 기운이 오르고 있다.
덕평봉에 가려 해는 보이지않지만 참 예쁜 하늘이다.
벽소령 취사장앞에서 기념촬영
하늘이 맑은 참 따스하고 좋은 날씨다.
8시 30분 벽소령을 출발한다.
어제 너무 추웠길래 오늘은 옷을 하나 겹쳐입었더니 이젠 더워 죽을판이다.
결국 구벽소령에서 다시 옷을 벗어야했다.
9시 20분 선비샘 도착
바람 한 점 없이 따스한 날 - 완전히 봄날이다.
선비샘도 역시 물이 말랐다. 벽소령에서 산 물로 세석까지는 버텨야한다.
천왕봉이 선명하게 보이는 맑고 화창한 날씨이다.
칠선봉 가기 직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산그리메가 환상이다.
10시 55분 칠선봉 도착 - 홍산님 왠지 지쳐보인다..
-영신봉을 향한 마지막 안간힘 -
이 계단은 단 한 번도 손쉽게 오른적이 없다.
그러나 바꿔 생각하면 희망의 계단이기도 한것이,, 이 곳만 오르면 영신봉에 거의 다 왔다는 생각때문이다.
멀리 노고단과 반야봉을 사이에 두고 섰다.
12시 - 진짜로 영신봉에 도착했다.
오늘 저 곳에 올라야 한다. 너무 하늘이 맑아 오히려 신비감이 덜한 천왕봉
영신봉아래의 헬기장 - 여기에서 음양수를 거쳐 삼신봉에 이르는 길이 낙남정맥 제 1구간이라고 한다. (들은 풍월)
촛대봉
영신봉 일대엔 - 따스한 햇살에 녹았는지- 눈이 하나도 없다.
촛대봉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진다.
3시 20분 장터목에 도착한다.
배낭을 내려 취사장 한켠에 모아두고 다시 천왕봉으로 향한다.
짐이 내려놓아도 발 내딛기가 어찌나 힘이 겨운지 젖먹은 힘을 짜가며 한 발 한 발 오른다.
찍고 보니 진짜로 웃기는 포즈의 세사람
이제 거의 다 왔어요~~ 까마귀가 까악 까악~~
후~~ 다 올랐다..
조용한 천왕봉. 저 멀리 반야봉 뒤켠으로 슬슬 붉은 노을이 지려하고 있다.
다시 장터목으로 돌아왔다.
그사이 취사장엔 바글바글한 사람들,, 세석에서부터 지고 간 물로 김치찌개를 끓인다. 참치 듬뿍 넣고..
김치찌개를 안주로 남아있던 포도주와 이가도주를 마저 비운다.
지리산에 동행하지 못한 산행동지들과 전화 통화를 한다. 몸이 안좋았던 김대장은 다행이도 많이 좋아졌다고하여 마음이 놓인다.
기분도 좋고,,
아.. 이제 고생 끝인가 싶었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7시 30분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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