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한산일지

10월 9일 북한산 숨은벽

by 혜산 2008. 11. 6.

오랫동안 꾀를 부리느라 밀린 숙제 중이다.

10월 단풍이 절정인 북한산 숨은벽을 조망하고 돌아왔다.

 

12시 무명식당 앞에서 출발

 

 

 실제 인물보다 그림자가 더 재미난 사진.

나는 언제나 보조 사진기사이다.

카메라가 무겁지만 않다면 가지고 다니면 찍고싶은 것도 많기는 한데 나에게는 너무나 무거운 이백이.

 

 약 이십여분을 올라 갈림길에 섰다.

인원을 나누어 반은 산노을을 따라 계곡길로 나머지는 능선길로 갈것을 제안한다.

나는 산노을과 헤어져서 능선길로 간다.

이제 더위도 어느정도 가셨고 계곡으로 숨어다니는 것은 안해도 될것같은데..

사람들은 어느 길이 빠른지 힘이 덜 드는지에 관심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 날 깨달은것은 계곡길이 더 빨랐다는 거..

능선을 걷는 분들은 발이 엄청 빠른 분들이라 거의 쉼없이 작은 빨래판 아래까지 올랐는데, 거기에서 잠깐 양갱하나 먹었을 뿐인데,

전망바위에 올라 자리에 앉자마자 계곡팀이 나타난것이다.

갈림길에서 40분 걸렸을뿐이었다.

 

 

땀을 닦으며 나타난 계곡팀

10월이기는 해도 아직 날씨가 많이 덥다. 특히 이 날은.

겨우 몇그루 있는 소나무 아래 그늘 자리는 벌써 다른 팀이 점령해 버렸다.

왠만큼 먹고 놀았으면 자리를 양도해주면 좋으련만, 다 먹고 치우고 나서도 마냥 이바구만 하고 앉아 비킬생각을 하지 않는구만.

 

그래도 경치는 좋다.

울긋불긋 단풍도 들기시작했다.

 

비가 내린지 오래되어 해골바위도 말라있다.

 

나 왜이리 수줍어 보이나?

얼굴 두꺼운 대한민국의 아줌마가 말이여..

 

 이번에는 옆지기 옆에 다소곳이 섰다.

음매 얌전한거..

 

이 곳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안남긴다면 숨은벽이 섭하다 할것이다..

 

 

 그늘이 없어 길가 어디쯤 평평한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기본은 김밥이요 족발은 옵션이라.

오늘은 특별히 이 분들을 위해 도토리묵을 쑤었다. 산노을은 막걸리를 준비하고..

내가봐도 기가막히게 잘 쑤어진 도토리묵에 모두들 좋아하시니 맘이 기쁘구먼.

삶아온 고구마며 밤 달걀등이 푸짐하고 과일과 커피도 있다. 여럿이 함께하면 이래서 좋다고~~

 

 모자 쌍둥이. ㅋㅋ

 

 

 김대장님 뭘 보시나.. 왜 인수봉이 오르고 싶은겨?

 

 

언제나 이 곳의 경치는 한가롭고 평화롭다.

주변은 무시무시한 절벽바위지만 좌우로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인수봉과 백운대가 어쩐지 우리를 품고 있는듯한 느낌이랄까.

 

 

살짝 보이는 붉은 단풍,, 색이 얼마나 곱던지..

 

일부 님들이 백운대로 오르고 싶어했지만 그러자면 시간이 넉넉지 않아서 예정대로 바로 하산한다.

 

 무명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평일인데도 왠 산님들이 그리도 많은지. 하기사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ㅎㅎ

오늘의 회비는 오천원.

전에 없던 생맥주가 있다. 막걸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날 위해 홍산님이 특별히 생맥주 한 컵을 사다 주신다. (감동~)

식사하는데는 한시간걸렸는데,

길건너 바윗길에가서 두시간이나 부산을 떨었다.

 

 

'북한산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장대지~ 노적봉 (2008.11.13)  (0) 2008.11.17
11월 1일 또 남장대지  (0) 2008.11.17
2008.10월 25일 불광사 ~ 남장대지  (0) 2008.11.03
8월 4일 도봉산 종주  (0) 2008.09.17
하늘 맑은 날의 북한산  (0) 2008.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