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날 - 요즘 수험생들은 날씨로만 본다면 과거의 수험생들보다 좋은 조건인듯 싶다.
날씨는 좋지만 약간 스모그가 있다.
모처럼 오붓하게 단 둘이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일찍 움직이려했던 것과는 달리 모처럼 느긋하다보니 아침 식사도 늦고 출발도 늦었다.
오후 한시가 넘어 34번 버스로 산성입구에 도착.
언제나 하산코스여서 걸어내려오던 길을 오랫만에 걸어 오른다.
계곡길 1km 슬슬 걷다보니 금방 식당가에 도착하고 다리를 건너 보리사 옆길로 오른다.
그리고 원래 등산로가 아닌 인적이 드문 산길로 접어들었다.
그러잖아도 인적이 뜸한길에 낙엽이 덮히니 길은 보일락말락한데, 이런 길에도 인간의 흔적이 남아있다.
빈 물병이며 초코렛 껍데기등등..
잔나뭇가지에 긁혀가며 십여분을 오른끝에 제대로 된 등산로를 만난다.
염초봉과 백운대 그리고 만경대
염초봉 위에도 백운대 깃발아래에도 산객들이 모여있다.
의상능선쪽은 스모그로 뿌얘서 건너편 국녕사의 커다란 불상도 보일락 말락하다.
펑퍼짐해 보인던 원효봉도 여기에서 이런 모습이다.
폼 좀 잡으시고,,
하늘의 구름이 특이한 날.. 하늘은 저리도 파란데, 우리가 서있는 이곳은 왜이리 뿌연걸까.
잠시 더 오르면 북장대지 -흔한 안내판 하나가 없다.
노적사로 갈라지는 사거리
기린봉 오르는 길
기린봉에서 바라보는 만추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북한산
한결 가까워진 노적봉을 바라본다.
노적봉 우회길엔 이런 너덜길이 있다.
집채만한 돌덩이들.. 발 놓을 자리가 편치않은데다 낙엽으로 위장하고 있으니 발목 조심!!
노적봉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본다.
낙엽이 진 쓸쓸한 길을 걷고 또 걷는다.
노적봉 아래 쉼터에서 떡과 과일을, 기린봉에서 만난 아저씨들과 나눠먹는다.
그 분들도 음식이 남아 도로 지고가야 할 판이다.
노적봉에 올랐다.
노적봉은 워킹으로 오를 수 있는 동봉과 장비를 갖춰야 오를 수 있는 서봉으로 나뉜다고.
노적봉에서 바라보는 백운대와 만경대
이 곳은 몸 돌릴곳도 없는 좁은 장소이다.
노적봉 사이로 멀리 의상능선에서 비봉능선까지 죄~다 보인다.
이제 하산해야지~~ 해 떨어진단말여..
서로 사진 찍어주기~~
나 간다잉~~ 그런데 바람이 거세다. 모자를 날려버리려 하네..
잠시 내려서면 북한산 주능선을 만나고 용암문이 지척이다.
북한산대피소에서 뜨거운 커피한 잔 마시는데, 솔직히 적합한 장소는 아니다. (화장실냄시땜에..)
저 샘물은 음용금지라서 손이나 씻는 정도.
햇님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쌍화차 드시는 중
이 곳에서 산성으로 하산한다.
총 산행시간은 네시간이면 충분하다. 앉아서 밥이나 먹는다면 널널하게 다섯시간정도로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해가 많이 짧아지자 다섯시가 채 되지않은 시간인데도 모두들 하산을 마쳤는지,
하산길도 역시 조용해서 아주 좋다.
그리고 또 첨으로 돼지고기 바베큐를 먹었다.
식사하고 가라며 붙잡는 아저씨의 청을 뿌리치지 못했기 때문에.. ㅎ
그래도 고기는 맛이 괜찮았다. 이만원짜리인데 셋이 먹어도 될만큼의 양이라서 배부르게 먹었다.
음,, 담에 또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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