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인원 11명
산행코스 : 솔고개 출발 - 상장능선 - 육모정네거리 - 영봉 - 인수산장 - 위문 - 용암문 - 대동문 - 대남문 - 청수동암문 - 승가봉 - 비봉 - 향로봉 - 불광사
산행시간 : 8시 10분 솔고개 출발 ~ 6시 불광사 도착 (9시간 50분)
준비물 : 얼린 막걸리와 족발 그리고 약간의 과일과 얼음물
6시 20분경 집 앞을 나서는데 바람이 서늘하다..
옷이 너무 얇은 건 아닐까,, 조금 걱정이 되지만 괜찮겠지 뭐.
시장에서 김밥과 족발을 사 가지고 버스에 오른다. 이른 시간이라 다행이 자리는 넉넉하다.
솔고개에서 일행과 만나고,, 오랫만에 반가운 얼굴들이 기다리고 있다.
출발부터 가파른 길을 약 십분 남짓 오르면 첫번째 고개인 일명 '타이어 봉'에 도착한다.
이런 것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나보다. (김대장님,, 멋진 폼은 어데가고 동네 아저씨같은..ㅎㅎ)
운무에 쌓인 고적한 산길에 일행들의 웃음소리만 간간히 흐르는 즐거운 산행 길,,
비록 힘겨움으로 땀은 흐르고 다리는 무거워도 마음은 가벼웁다.
일단 능선에 오르면 이런 예쁜 오솔길이 기다리고 있다.
모자만 멋진(?) 김대장 ㅋㅋ
상장봉에서 잠시 쉬고 내려오는 중이다.
밧줄을 매어 놓았기에 손쉽게 내려올 수 있다.
상장능선의 봉우리들 - 안개때문에 희미하다.
우리 팀의 얼짱 예쁜님 - 어느 모자가 어울리나 써보는 중이다.
이제 인수봉의 뒷태가 저만치 보인다.
육모정 네거리에서 안대장님을 만난다.
고행을 함깨한 오늘의 동지들!
육모정 네거리에서 영봉까지는 2.1Km 약 45분 정도 걸린다.
홍대장님 멋지구요~~
전망 좋은 바위에서 잠시 쉬며 멀리 오봉과 도봉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본다.
뒤편으로는 만경대와 위문의 골짜기가 오른쪽 끄트머리에 살짝 보인다.
오랫만에 동행한 유샘님 - 산행의 달인이시다. ^^
영봉에 도착했는데,, 힘들다..
그리고 영봉에서 하루재 내려가는 길은 더 힘들다..
인수산장 아래 비둘기 샘에서 달고 시원한 물을 마시고 물통에 보충한다.
인수봉엔 오늘도 많은 바위꾼들이 매달려 있다.
인수대피소에서 위문으로 향하는 길은 워낙 깔딱진 바윗길이라 힘들기도 하지만
워낙 사람들의 오르내림이 많은 곳이라 더욱 힘이 든다.
백운산장에서 잠시 다리를 쉬고 있다.
한 바위꾼의 뒷모습을 살짝 엿본다.
주렁주렁 매달린 각종 장비들이 '너희는 감히,, 저 바위에 오를 꿈도 꾸지마' 라고 외치는 것 같다.
나도 잘 알고 있다. 저 장비들은 바로 목숨줄인것을..
넘치는 인파로 위문 주변은 잠시 쉴만한 곳도 없을 지경이다.
그럴땐 재빨리 벗어나는 것이 상책이다.
백운대를 향하여 잠시 눈길만을 주고 얼렁 산성길로 접어든다.
힘들면 위문에서 바로 하산을 하겠다고 하던 분들조차 그런 얘기를 주고 받을 새도 없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물론 그냥 해 본 얘기겠지만..)
오늘 보니까 모두 무시무시한 산행의 고수들이다.
백운대 아래쪽엔 염초봉이 수줍어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려하면 쉽게 접근을 허락치 않는 엄청 쌀쌀맞은 봉우리.
드뎌 용암문이다~~
하이고,, 만경대 옆구리 길은 너무나 힘들어..
그러지 않아도 힘든 바윗길이 수많은 산객들의 등산화에 연마되어 매끄러운데, 여러날 내린 비로 축축하여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게다가 외줄기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 사람들.. (짜증 지대로다아~~)
그러니 용암문을 보면 옛 애인을 만난듯이 반가울 수 밖에..
북한산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는다.
워낙 널찍한 공터라 그런지 우리같이 많은 인원도 밥먹을 자리는 충분하다. 아니면 점심이 좀 늦었나?
앞으로도 약 네시간은 걸어야 하므로 이것 저것 열심히 먹어둔다.
성곽길을 피하여 숲길로 걷고 또 걷는다.
보국문을 지나고
대동문에 도착했다.
넓은 광장이 인상적인 북한산을 북동쪽에서 오르는 이와 남서쪽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만나는 곳.
저 문을 넘으면 진달래 능선이나 소귀천 계곡쪽으로 갈 수 있다.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간다.
동장대와 대성문을 우회하고 대남문을 지나면,, 이제 청수동암문만 남았다.
청수동암문 - 문수봉과 의상능선의 영향인지 이 곳은 안개가 더욱 짙어 신비로운 분위기 마저 감돌 정도.
지친 다리여서 그런지 청수동암문 깔딱고개를 내려가기는 오르는 만큼이나 어렵다.
그래도 일단 은평구에 접어드니 내 집 마당에 든것처럼 마음이 편해진다.
이미 늦은오후라 산객도 거의 없기에 걷기엔 더욱 좋다..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는지 모두들 달리듯이 능선길을 걷는다.
체력도 좋을시고~~
비봉능선은 비봉에서 문수봉을 향하여 걷는 길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수월하다. (나의 경우엔는)
오늘은 그 반대인지라..
죽기 살기로 석문봉이라 칭하는 봉우리를 기어 오른다.
그리하여 석문 통과!
늘 보아도 좀 특이한 곳이다.
아직도 봉우리는 여러개 남아있다.
승가봉, 사모바위, 비봉, 관봉과 향로봉 옆구리를 지나면 이제 바로 하산이다.
며칠 내린 비로 계곡엔 물이 넘쳐 족탕하기에 아주 굿!!
향림담 위쪽 계곡에서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행복한 시간을 가진다.
동작빠른 남성 동지들을 먼저 출발시키고 여성동지들은 느긋이 하산한다.
아~~ 이제 진짜로 다 내려왔다!!
불광사 위의 멧돼지 모양의 바위.
보는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내 눈엔 그렇게 보인다.
동행하신 어느 님이 한 턱 쏜 덕분에 하산 후 뒤풀이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한 행복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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