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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일지

2008년 1월 30일

by 혜산 2008. 1. 31.

지난 산행 이 후 벌써 이십여일이 지났다.

춥다느니, 피곤하다느니 하며 핑계를 만들어 게으름을 피우던 중,,

창 밖을 보니 향로봉이 방긋 웃어주는 듯.. 나를 향한 손짓이 느껴진다.

저렇게도 빼어난 봉우리에서 걸핏하면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

지지난 주에는 여성 한 분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주에도 또 사고가 났었다.

 

향로봉의 칼바위능선- 사고는 주로 중간의 v자 파인곳이나 오른쪽 끝부분의 절벽에서 많이 일어난다.(2007.11월 사진)

왠만한 남자분들도 쩔쩔매기 일쑤인 저 곳은 출입제한 지역이지만 그런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르는 담센 분들이 많다.

 

오늘은 좀 일찍 서둘렀다.

9시 30분 불광사에서 등산 시작.

쉬는 동안 무릎에 많은 신경을 썼건만 겨우 대문을 벗어났을 뿐인데, 무릎이 삐걱거린다.

겉은 멀쩡해도 바지와 신발 밑에는 두군데나 압박붕대로 감고 두른 몰골로.. 산을 오른다.

오랫만에 만난 김대장과 악수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출발.

불광사 뒤편 계곡은 꽁꽁 얼어있어 그간의 추위를 실감케한다.

발끝이 저려온다.. 붕대를 감은 탓인지.

향로봉을 지나 비봉능선에 접어드니 매운 북서풍이 사정없이 얼굴을 때린다.

으윽.. 털모자를 쓸걸..

이래 저래 고생스럽지만 하늘을 보니 어찌나 파랗던지..

 

 

 

 

 산의 북서면엔 아직 잔설이 많이 남아있다.

 

  

 

 춥다..

사모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문수봉을 향한다.

쉬는 동안 입었던 다운자켓을 벗기가 진짜로 싫었다는거..

 

나한봉과 715봉 그리고 문수봉

이제 저 오른족의 문수봉을 오를차례이다. 골짜기로 우회할까 바로 오를까를 두고 잠시 고민하는데

우리 김대장은 생각의 여지없이 바윗길를 선택한다.

하기는 해가 잘 드는 곳이니 다 녹았겠지 싶어 우리도 동의한다.

 

 김대장님 - 우리의 전속모델 ㅋㅋ

 

승가봉에서 바람을 피하는 중인데,, 생판 모르는 아저씨와 함께한 모습이다.(저 아저씨 뜨거운 커피를 맛있게 들고계신다..)

 

 비봉능선 - 젤 왼쪽의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석문봉이 한눈에 보인다.

 

문수봉에 올랐다. 문수봉 암벽이 시작되는 초입은 그늘진데다 녹은 눈이 다시 얼어붙어 빙판이어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오늘은 검정색이 대세,, 새까만 두 싸나이.

 

 우리 찍사 아저씨

 

 대남문 - 왠일인지 무척 조용하다. 아무리 평일이라고 해도 사모바위보다 조용하네..

대남문 부근은 온통 하얀 눈밭이다.

 

 

대남문 

여기부터는 옷도 다운자켓으로 갈아입고 아이젠을 신었다. 

 

 

 

지금은 작은 암자의 밭으로 쓰이고 있지만..

 

산성입구까지의 거리가 5km가 넘는 이 계곡은 길어서 다소 지루해하는 님들도 있지만

유적지가 많기때문에 천천히 걸으며 역사공부도 하고 숲과 계곡을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이 부근은 특히나 눈이 희어보인다.

아마도 추위때문에 산을 찾는 이들이 별로 없었나보다.

 

이로써 6시간에 걸친 산행이 끝나고 오랫만에 금강산장에서 파전과 막걸리를 먹는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이 파전아줌마 쉬는 날이란다. 그래서 묵 담당 할머니가 파전을 부쳤는데,,

별로 맘에 안들었다..

이제 다시는 안갈겨..

수요산행을 위하여 뒤풀이 한번 더!! (이러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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