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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종주 다섯번째 - 2007년12월29일

by 혜산 2008. 1. 4.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다고 한다. 그러나 추위보다는 혹시나 눈때문에 노고단에 입산금지가 될까봐 더 걱정인 우리.

구례의 택시기사님께 연락을 해보니 아직은 날씨가 좋기만 하다고 하여 안심하고,,

100년만의 따스함을 뒤로하고 서울을 떠난다.

 

 

연말과 징검다리 연휴로 영등포역과 열차는 만원상태이다.

 

열차에서는 전혀 잠을 잘 수가 없다.

통로에 앉아 떠드는 학생들과 입석인 사람들.. 분위기가 어수선하여..

3시 50분쯤 구례구역에 도착했다.

역 근처 대성식당에서 채첩국으로 이른 아침을 먹고 콜벤으로 성삼재에 도착.

 

 

성삼재에 가늘게 눈발이 날리고 있다.

5시 산행 시작

.. 길바닥은 낮에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은 얼음으로 미끌미끌하다.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은 새로운 지름길이 생겼다. 그래서 코재의 전망대는 볼 수가 없다.

어차피 어두워서 볼 전망도 없을테지만. 그리하여 쉴 새없이 노고단대피소까지 걷는다.

 

5시 57분 노고단 도착

 

 

 

 

등산로를 살펴보니 아이젠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모두 아이젠을 신었다.

오전 6시5분 -노고단에서 출발~ 진정한 지리산 종주 시작이다.

어둠속에서도 눈꽃은 아름답다.

 

 

 

 

 

7시 17분 임걸령 샘터 도착8시 18분 노루목 도착

 

 

8시 45분 삼도봉

- 간단히 소주 한 잔으로 추위를 몰아내본다.. 그러나 그래도 춥다!!

 

 

 

능선으로 깊이 들어 갈수록 점점 설경이 멋있어진다.

 

 

 화개재로 향하는 계단

 

 

 9시 28분 화개재

- 여기까지는 길이 참 편안하고 좋았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토끼봉을 향한 오르막이 시작이다.

 

 

 

 

 명선봉을 오르는 마지막 오르막 - 이제 연하천이 코 앞이니 힘 냅시다!!

 

 

 무거운 짐을 진 세 남자.. 코펠과 버너, 오리훈제 두마리, 소주댓병 ㅋㅋ, 그리고 무거운 카메라도 아직 저 배낭안에 있다.

 

 

 

 

 연하천대피소로 향하는 계단길

 

 

 

 

 

다 내려왔다.

지난 봄에 여기서 멋지게 넘어졌었는데,, 지금은 길을 잘 정비해놓은것 같다.

 

 

 11시 50분 연하천 대피소 도착

 

 

 

눈발은 계속이어지는데,,

취사장은 만원이라 야외에서 떡라면을 끓여먹었다. 차가운 날씨라 물병의 물이 얼어붙고..

손이 시려워 장갑을 끼고 먹으려니 도대체 젓가락질이 되질 않아 할 수 없이 장갑을 벗었다.

추위땜에 한 끼 식사도 보통 고생스러운 것이 아니다. ㅠㅠ 

이 고생을 왜 하는고..

 

 

연하천 대피소는 새단장을 했다.

 

 

눈이 내리는 사이로 언뜻 언뜻 푸른 하늘이 보인다.

연하천부근의 특이한 지형탓인지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구름이 참 신기할뿐이다.

12시 50분 연하천대피소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