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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종주 12월29 (연하천-세석대피소)

by 혜산 2008. 1. 4.

 연하천대피소 부근은 유난히 경치가 아름답다.

두고 가기가 아까울정도로..  그러나 추위때문에 체온이 떨어지므로 오래 지체할 수가 없다.

 

선부장님께서 우리 두사람의 사진을 찍어주느라 애를 많이 쓰셨다. 

 

 

 

 

 

나뭇가지에 붙은 얼음을 따서 드시는 선부장님 - 나도 따라서 먹어보았는데 의외로 시원한 맛이 좋았다!

이 후로 우리 일행은 목마르면 눈 먹기 - 방법도 다양하다 (상고대 따먹기, 눈 뭉쳐서 먹기, 그냥 핥아먹기)- 맛을 들였다. 

 

조금 춥지만 날씨는 좋다,, 산의 북쪽 사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제외한다면..

 

형제봉 가지 직전의 쉼터 - 다행이 눈도 그치고 바람없이 아늑한 분위기여서 잠시 쉬었다.

이 곳에서 벽소령까지의 구간은 약간의 경사도가 있는 오르막과 내리막 길이어서 조심해야 한다.

 

 

 2시 5분 형제봉이 자태를 드러냈다.  형제봉 뒤편에 벽소령 대피소와 그 너머로 덕평봉이 보인다.

2시 10분 형제봉3시 10분 벽소령대피소 도착

산행 시작한지 열시간만에 벽소령에 도착했다.

아이젠을 신고 다니느라 다리는 좀 피곤하지만 지리산의 설경에 반한 마음은 고생을 잊는다.

게다가 이른 시간 도착이라 취사장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행운까지 얻었다.  

의외로 식수도 너무 잘 나온다고 한다.. 호오!!

 

오리 두마리를 지고 오느라 고생 많으셨던 선부장님과 소주 댓병을 지고 오느라 고생하신 김대장 덕분에

배부르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자리를 잡은 남자분들..

 

한편 우리 두 여자는..

조금 늦게 들어간 내게 유선생이 속삭인다. -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받아 놓았던 담요가 없어졌다고..

대피소 직원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니까 자기네는 모르는 일이니 알아서 하라는 냉정한 답변을 들었다고..

기가 막힐 수 밖에,, 어쩌라는 얘긴지.

조금만 신경을 써 주면 해결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우리식으로 해결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마음은 내내 찜찜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밤사이에 눈이 엄청 많이 왔다. 성삼재에선 입산금지가 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대피소 부근은 몰아치는 눈보라로 사진 한 장 찍기도 어려울 정도라서 도망치듯 덕평봉을 향해 출발을 서두른다.

30일 오전 8시 57분 벽소령대피소를 떠난다.

  

 

 

 

 

 

 9시 40분 구벽소령

- 포대기로 둥게둥게 감싼 카메라.. 내리는 눈발 때문에 카메라도 옷을 입혀야 했다. ㅎㅎ 

 

 

 

 

10시 50분 선비샘 - 주변의 바람이 너무 거세어서 쉴 수가 없었다.

 

 

 

11시 57분 칠선봉

 

 

높은 산의 기후는 정말 예측불허다.. 한편에서 따스한 햇살이 피추어 주는가 하면 한 굽이만 돌면 거센 눈보라가 기습을 한다.

 

영신봉을 향한 마지막 고비 - 영차 영차 힘내기~~

 

여름이면 엄청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고 주위의 경치도 끝내주는 곳. 곁에 계신 분이 한 장 눌러주셨다.

이런 날씨에는 남의 사진 한 장 찍어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12시 58분 영신봉

영신봉 주변은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이다.. 

구상나무들이 무거운 눈옷을 입고 있다. 

 

이제 점심 먹으러 가야지~~

 

 

오후 1시 12분 세석대피소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