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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종주 이튿날 (벽소령-장터목대피소)

by 혜산 2007. 7. 30.

 대피소의 아침은 늘 부산하다.

각자의 목적에 따라 일찍 일어나는 팀이 있는가 하면 여유있게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 곁에 자고 있던 사람들은 성당에서 온 팀.

새벽같이 부시럭대며 짐을 풀었다 넣었다 하며 겨우 든 잠을 깨운다.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살 살 스트레칭을 하여 뻑뻑해진 몸을 활성화(?)시킨다.

부어있는 얼굴을 위해 물구나무는 못 서지만 쟁기자세로 마무리...

이젠 밖으로 나가 물병의 물로 고양이 세수..

그리고 아침준비 - 인스턴트 국을 끓이는것으로 끝 -

 

 짐싸서 출발한 시간이 8시

 아침공기는 선선한데,, 여전히 안개가 가득이라 조망은 없다.


 

 약 이십여분을 걸으면 구벽소령 - 여기서 잠시 재정비를 한다. 여기부터늦 다소 오르막이 이어진다.


 벽소령에서 약 한시간을 걸으면 선비샘에 도착한다. 수량이 많고 물이 차서 아주 아주 시원하다. 9시10분


아침이슬로 바위는 어제보다 더 미끄럽고 어제의 피로가 덜 풀린 몸때문에 좀 힘이 든다. 칠선봉 10시18분


공포의 계단길,, 오르고 또 오르면 제가 언젠간 끝이 나겠지..


이제 세석에 거의 다 왔다. 영신봉 11시18분 (칠선봉에서 꼭 한시간 걸렸다)


세석대피소 - 얼른 자리를 잡고,, 물 길러 샘으로 간다.

물이 많아서 그런지 발을 씻거나 설겆이를 하게끔 몇 개의 물을 연결해 놓았다.

그런데,, 그 곳에서 비누로 그릇을 닦는 사람을 보았다..

산아래에 산다는 한 아저씨는 개념없는 산객때문에 물이 오염되었다고 몹시도 걱정이셨는데..

내가 보아도 작년보다 물이 많이 오염되어 있었다.


점심은 주로 라면이다.


점심먹고 산장을 떠난다. 12시38분


세석평전을 한 눈에 굽어보는 맛이 아주 좋다.

 

식사 후에 촛대봉을 오르려면 부른 배때문에 약간 숨이 찬다.

그래도 힘들게 오른 촛대봉은 그 보상을 하여주느라 시원한 바람을 모자를 날릴정도로 불어준다. 12시58분

  

 고도가 점점 높아진다. 1500고지에서 1900m까지..


 연하봉 주변 - 여전히 짙은 안개로 코 앞의 봉우리가 보였다 안보였다를 반복한다.


 

 지금 모두 웃고있는 중.. 저 나무땜시. 이제 언덕을 내려가면 장터목대피소다.


 

 장터목대피소 2시30분도착

고지가 높아질수록 바람이 거세어진다. 북쪽 사면에서 안개가 빠른 속도로 바람에 밀려 올라온다.

시간이 이르므로 취사장에 배낭을 내려놓고 스틱만 짚고 천왕봉을 오르기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