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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지리산 종주(네번째 기록) - 성삼재에서 백무동으로 (첫날)

by 혜산 2007. 7. 28.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된 산행.

산장과 열차가 예약되어 있으므로 무조건 go~~

그동안 날씨가 좋았으므로 이젠 악천후를 만날 때도 되었다는 마음으로,, 비님이 오신다해도 반갑게 맞으리라 했다.

오후 10시 50분 기차를 타러 영등포역으로 향한다.

몇가지 넣지도 않은것 같은데 배낭의 압박이 대단하다. 그래도 못다챙긴 안주거리 - 말린 문어다리를 사러 시장을 헤맨다.

으이구,, 누가 애주가 아니랄까봐..


 영등포 역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와 계시던 홍박사께서 포도주 한 잔을 건네주신다.

모야~~ 먹고 기차에서 한 잠 자라고?? 일단 마시고 보자~~

저녁먹고 난 뒤 한 숨 자고 나온 나는 부스스한 모습이다. ㅎㅎ

 열차에 올라서도 또~ 한 잔!!

안대로 눈을 가리고 잠을 청해본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고..

새벽 세시반경 구례구역에 도착한다.

인원이 많으므로 벤을 타고 성삼재로 향한다. 가격은 사만원.

성삼재로 가는 도중 설렁탕으로 이른 아침식사를 한다.

성삼재에 도착하여 신발끈을 조이고 배낭을 정리하여 출발 준비를 마치고,,출발시간이 4시 50분.

 

 

늘 그렇듯이 첫 출발은 어렵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는 무겁고.. 머리는 띵하고..

정신 없이 약 삼십분을 걸으면 코재에 도착한다.

여름이라 헤드랜턴 없이도 걸을 수 있을정도로 훤한다. 또 노고단까지는 길이 좋으니까..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다. 비가 오지는 않지만 온통 습기로 가득한 새벽안개로 온 몸이며 머리가 다 축축하다.

이 곳에서 살짝 세수를 하고 물병에 물도 채운다. 노고단 대피소는 공사가 한창이다.

 

 우리가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는 동안 남성동지들은 이 곳에서 이러고 있었다..

 

 

 

 

노고단 고개에 도착했다. 6시17분 

 

사방은 안개가 자욱하여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이제부터 숲길로 접어들어 걷기 시작하는데 바위는 물에 젖어 미끌미끌하다.

 

 피아골 삼거리 7시33분

 

 힘들지만 웃자~~

 

 어느새 노고단에서 2.1km왔다..

 

 

 이슬에 촉촉히 젖은 원추리 꽃,, 이파리는 밑에 숨어서 안보인다.

  

 임걸령 샘터에 도착 7시 45분

 

 

 

 임걸령에서 쉬면서 가지고 간 이슬이를 한 병 땄다. 자꾸 이러다간 나중에 술 부족사태를 맞을것이 뻔하다.

 

 

 노루목 도착시간 8시 55분

 

 삼도봉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도착시간 9시 15분

 

 구례에서 사 가지고 간 김밥을 먹는 시간.

 

 내친김에 커피까지 끓여마셨다. 원래는 불법이지만.. 날이 이렇게 축축한데다 바위니까.

 

 

삼도봉에서 약 삼십분간 먹고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9시45분

 

화개재도착 10시10 분

우리가 사진을 찍는동안 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피곤한 발을 달래고 있다.

 

 

지리산엔 야생화가 정말로 많다. 걸음이 바쁘지 않다면 야생화만 찍고싶을 정도로..

여기부터 연하천까지는 약간 오르막이 많으편으로 처음가는 사람은 가장 힘들었던 곳으로 기억한다.

 

 

드디어 토끼봉을 지나 연하천대피소,, 언제나 시원한 물이 넘쳐 흐르는 곳.

그 이름값을 하려는지 태양이 방긋 웃어주는 대피소 주변엔 연기처럼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곳까지가 오늘의 산행 중 가장 힘든곳이다.

이제 벽소령대피소까지는 놀며 쉬며가도 세시간이면 충분하다.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는다. 약간 양이 부족한 듯 하여도 가면서 간식으로 보충하면 된다.

 

일행의 전화벨이 울려댄다. 충청지방엔 호우주의보라는데.. 비가와서 어쩌냐는 걱정이다.

정말 이상하게도 지리산엔 비 한방울 내리지 않아서,, 우비를 괜히 챙겼다고 투덜댈 지경인데.. ㅎㅎ

 

형제봉을 지나(3시16분) 드디어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

오늘은 이 곳에서 쉬어간다.

물당번께선 물주머니를 챙겨 아래로 내려가고 우리는 잠시 발을 쉬고 저녁 준비를 한다.

오늘의 메뉴는 햇반과 각종 반찬, 그리고 특선메뉴로 진공포장된 훈제오리고기가 준비되어있다.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고,, 오리고기와 이슬이 한 잔을 부딪힌다.

가스등이 테이블위에 밝혀지고, 오늘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밤이 깊어간다.

그러다가 갑자기 하늘 위에 반달이 떴다.. 지리 십경의 하나라는 벽소령의 명월!!  비만 맞지않아도 다행이라 여겼건만..

더이상 행복할 수 없는 사나이들의 모습에 덩달아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함께 간 혜선씨도 오늘은 술이 받는지.. 잘도 마신다. ㅎㅎ

그러나 내일을 위하여 아쉬움과 함께 두 병의 술을 남겨두고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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