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능선은 북한산성 입구 오른쪽의 뾰족한 의상봉을 시작으로 용출, 용혈, 증취, 나월, 나한,그리고 마지막의 715봉까지 총 일곱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졌으며 산성 중간에 두개의 암문(가사당암문, 부왕동암문)을 가지고 있다.
의상능선은 715봉 옆 청수동암문을 거쳐 좌측으로는 대남문을 거쳐 백운대에 이르는 산성길로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문수봉을 시작으로 한 비봉능선으로 이어진다.
속초에서 돌아온 다음날 하늘을 보니 이게 왠일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게다가 창너머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까지..
피곤한 몸을 하루쯤 편히 쉬려 했건만,, 푸른하늘 아래 산봉우리가 오라고 자꾸만 유혹을 어찌 뿌리치랴.
뒤늦은 아침을 먹고 후다닥 짐 챙겨서 버스에 오른다.
안가겠다고 버티는 아들도 살살 꼬시고..(너 의상봉 한번도 안가봤지? 얼마나 재밌는데~~) 이 말에 넘어가고 말았다.
오후 한 시가 다 돼가는 시간인데, 왠일인지 산객들이 많아 버스에 자리가 없다!!
산 등성이를 오를때는 없던 사람들이 막상 7부 능선에 다다르자 갑자기 많아져서
로프나 봉을 잡고 오르는 코스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다.
왠만하면 그런 길을 피하여 다른쪽 바위를 기어오르는것이 훨씬 더 빠르다.
바위위에 먼저 올라 한참을 기다리자 나타난 우리 식구 - 어제 장거리 운전으로 컨디션이 좀 안좋은가보다.
아들도 마찬가지..
묘하게 생긴 뼈다귀바위(내가 이름지었다 ㅋㅋ)
뒤편 멀리 비봉능선이 보인다. 오늘 저 곳까지 다 밟아 볼 생각이다.
염초능선과 백운대 능선 사이로 파랑새봉이 보인다.
용혈봉엔 누군가가 소주 한병과 국화꽃을 정성스레 꽂아두고 갔다. 지난번 사고로 숨진 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함일것이다..
용혈봉과 증취봉 사이 짧은 가지능선에 왠 강아지 한마리가 귀엽게 웃고있다.
가사당암문은 아까 지났고 부왕동암문이다. 이곳으로 내려가면 삼천사쪽으로 하산할 수 있다.
의상, 용출, 용혈, 증취 네개의 봉을 지났다. 이제 남은 봉우리는 세개.. 성곽길을 따라 계속 진행한다.
날이 저물어간다. 비봉능선을 탈 것인가,, 그대로 하산할 것인가 갈등이 있긴 했지만 원래 계획대로 불광사로 하산하기로 했다.
되돌아 본 의상능선,, 참으로 험하다.
이제 비봉능선이다.
일단 비봉능선으로 접어들면 마치 우리집 앞마당이라도 들어온 기분이다.
남쪽과 서쪽으로 서울시내와 구기동, 그리고 은평구가 한 눈에 보인다. 중심의 산이 청와대 뒷산이 북악산.
승가봉을 오른다.
입은 옷 색깔도 비슷한 부자
비봉과 사모바위가 내려다보이는 승가봉.. 그 너머로 향로봉과 족두리봉까지 살짝 보인다.
그 아래가 우리의 목적지,, 아직도 한시간 반정도는 걸어야 하는데 배가 고프다!
걸으면서도 계속 하산 후에 무얼 먹을 것인지를 의논한다.
얼큰한 순두부찌개와 숯불 돼지갈비가 첫번째 후보인데, 아들은 파전도 먹고싶고 순두부도 먹고 싶어 고민이다. ㅎㅎ
그러다가 후보에도 없던 엉뚱한 집으로 들어왔다.
가게 앞을 지나는데 맛있는 냄새가 우리를 유혹했기에..
결국은 목삼겹구이와 해장국으로 마무리했다.
'북한산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광사-사모바위(2007.10.15) (0) | 2007.10.18 |
---|---|
처음으로 오른 염초3봉 (0) | 2007.10.10 |
2007년 9월 17일 북한산 기자촌능선 (0) | 2007.09.18 |
9월 8일 북한산종주 (0) | 2007.09.14 |
북한산 종주 (0) | 2007.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