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이어 약 한달 이십일만의 북한산 종주.
사실 두타산 다녀온 지 두 주만이라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간 밤에 가족간 대화가 좀 길어져서(술도 약간..)
컨디션은 별로다.
버리려던 대자리를 리폼한답시고 들고 설친지가 며칠..
니스 한 통 산김에 이 곳 저 곳 칠하느라고 또 며칠,, 이러다보니 허리가 야단이다.
어짜꼬,, 약속된 산행을 아니 할 수도 없고..
결국 우물쭈물 하다가 ,,복잡한 시간을 피하느라 일찍 잡은 시간을 넘겨버렸다.
그래도 시장에 들러 일행에게 먹일 막걸리와 안주, 떡 그리고 김밥따위를 사니
약 이십분이나 늦어서 솔고개에 도착하니 네 분이 땡볕에 기다리고 계신다. 아이고 미안해라~~
약속시간에 늦는것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우리지만 오늘은 정말 힘들었다요..
그래도 웃으며 반겨주는 네 분,, 자칭 히말라야 동지라나~ (앞으로 갈 예정인..) ㅎㅎ
솔고개에서 상장능선에 이르는 길은 비교적 빠른 길이다.
일단 숲으로 걸어 약 이삼십분이면 타이어로 참호를 만들어 놓은 일명 타이어봉에 도착한다.
산행을 시작하면 첫번째 고개가 항상 어려운 법이기도 하지만 간밤의 과음으로 오늘은 특별히 힘들어하는 울 남푠.
비지땀을 흘리며 꼬래비로 올라온다.
늘 선두에서 달려가던 사람이 속도를 늦추니까 남부장 싸모님이 젤로 좋아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사진은 찍고 가야지,, 웃으면서 그렇게..어느새 상장봉도 금방이다.
상장 삼봉에서 막걸리를 한사발씩 들이킨다. 불쌍한(?) 울남푠은 얼려온 파인애플을 술대신 먹고있다.
조롱조롱 오봉을 바라보는 세 남자
상장능선엔 유난히 꽃며느리밥풀꽃이 많다. 그동안은 보면서도 무심히 지나쳤던 작고 예쁜꽃들,, 알고 보니 넘 예쁘다.
육모정사거리 지나 영봉가는 길에 오봉과 도봉이 한 눈에 보이는 전망바위
이제 영봉에 도착했다.
영봉에서 바라보는 인수봉은 또 다른 맛이다. 인수봉엔 사람들이 개미마냥 다닥다닥 붙어있다.
인수대피소 아래 비둘기샘 앞에서 점심을 먹고 힘을내어 위문으로 오른다.
백운대에서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깔딱고개는 더 힘이든다.
사진찍게 모이라는 말에도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들.. 엄청 힘든가보다!
<자료사진> 백운대
<자료사진> 백운대를 오르내리는 산객들 - 엄청난 정체현상이 벌어진다.
여기에서 두 사람은 산성입구로 하산한다. 뒤풀이때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용암문으로 향한다.
용암문으로 가는 길은 갈수록 점점 나빠진다.
바위는 사람들의 발길에 닳아 윤이날 지경인데, 축축한 날씨로 젖어있어 더욱 미끄럽다.
이제 불광사까지는 4.5km정도 더 가야한다..
용암문- 동장대- 보국문- 대동문을 거쳐 대성문에 도착하여 잠시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긴다.
하늘도 파랗고 구름도 멋진 날이다. 이제 대남문과 청수동암문을 지나면 비봉능선이다.
청수동암문을 지나면 본격적인 내리막길이.. 반대편에서 오를땐 유명한 깔딱고개이다.
그런데 지친 다리로 내려가려니 너무 힘이든다.
오늘따라 허리며 무릎이,, 상태가 별로라서..
어쨋든 일단 이곳에 오고보면 마치 우리집에 다 온듯 푸근하다.
해는 서서히 서산으로 향하는데,
향림담아래 폭포에서 발을 씻고나니 하늘이 온통 붉은빛이다.
도시에 불빛들이 깜빡이기 시작하고 우리도 서둘러 하산을 마친다.
총 열시간에 걸친 산행 - 이번엔 시간을 좀 줄여볼까 했는데 실패했다.
그래도 이 북한산의 정기로 일주일은 잘 버틸 수 있을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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