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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일지

북한산 종주

by 혜산 2007. 7. 16.

북한산 종주라 하면 여러님들의 의견이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상장에서 만경대를 거쳐 불광사까지를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만경대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므로.. 대신 위문을 거쳐 성곽길을 따라 불광사까지 가본다.

아침 아홉시에 연신내에서 일행을 만난다.

시장에서 김밥등 먹을거리를 사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만원버스는 우리를 빤히 바라보며 그냥 지나쳐버린다. 산성쪽으로 가는 버스는 704번 버스와 34번 시외버스 단 두 대 뿐이다.

버스 몇 대를 보내고 나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한 정거장을 거슬러 올라간다.

동명여고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또 한 대 그냥 보낸다.

마음같아서는 지척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가고 싶은데, 이글거리는 태양이 두려워 그냥 기다린다.

그 다음버스에 간신히 끼어 탄다. (34번 버스는 터미널에서 이미 만원상태이다.)

같이 동행했던 한 사람은 학생시절 통학하던 콩나물버스가 생각났다고 한다. ㅎㅎ

솔고개에 하차하고 보니 시간은 벌써 열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얼렁 숲 속으로 숨어든다.. 올들어 처음인 상장능선길엔 산객이 많이 늘었다.

타이어 봉을 오르는 길은 능선으로 오르는 왼쪽길과 숲속으로 오르는 오른쪽길로 갈라지는데, 여름엔 숲속으로 가는 것이 당연지사.

일단 한 봉우리를 오르면 군사작전을 위한 폐타이어로 만든 참호가 있어 타이어봉이라 부르는 곳에 다다른다.

여기에서 한 숨돌리고 물 한모금 마시며 쉬는 곳인데,, 우리는 그냥 무정차 통과~

다음 고개를 오르다보면 오른쪽으로 조망이 좋은 널찍한 바위가 있다.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삼각산의 뒷모습 - 왼쪽이 인수봉의 설교벽, 오른쪽이 백운대. 인수봉과 백운대사이의 날카로운 능선이 숨은벽이다.

거기에서 약 십오분 정도 오르면 능선길에 올라선다.

여기부터는 숲 속 산책로처럼 길도 좋다.

상장 1봉과 2봉을 지나서 3봉을 오른다.

 상장3봉의 봉우리에서는 오른쪽으로는 삼각산의 뒷모습이, 왼쪽으로 오봉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와 전망도 좋고,

소나무 그늘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쉬어가기 아주 좋은 곳이다.

우리는 , 일단 이곳에서 얼음막걸리 한 병을 풀었다.. 음~ 꿀 맛!!

 

 되돌아 본 봉우리들 - 젤 오른쪽이 4봉이고 그 뒤가 우리가 쉬었던 3봉.(4봉은 장비없인 못 내려오므로 우회한다)

 

8봉에서 바라본 도봉산의 오봉들

9봉을 우회하여 내려간 숲속 빈터에서 점심을 먹는다. 남아있는 얼음막걸리와 족발도 함께..

연신내 시장의 김밥은 원래 맛이 좋기로 알아줬었다.. 그런데 요즘은,, 특히 주말엔 왠만해선 사먹으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 점점 든다.

오늘의 김밥도 형편없는 꼬락서니에 맛도 형편없는데, 장거리 산행을 위해 억지로 한 줄 먹었다.

밥 먹고 나선 얼음물로 냉커피도 한 잔 맛있게 마신다,, '그래 이 맛이야~~'

이제 오분정도 내려가면 육모정 고개에 도착한다.

육모정고개엔 이은상 시인이 쓴 비석이 서있다.

 

여기서부턴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휴식년제 기간에 올랐을때 느꼈던 고즈넉하고 평화롭던 분위기가 사람의 발길이 늘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길엔 돌이 깔리고 그 돌계단엔 시멘트까지 발라놓았다.

 

돌아본 상장능선의 모습 

 

도봉산의 모습  

 

 인수봉의 북쪽사면 

 

영봉에 도착했다. 바위의 오른쪽 아래편에 영봉의 표석이 있다. 월계수(?) 가지를 들고있는 저 님은 누구인가~

이 날 내가 이름을 붙여주었다 '불친절한 성수씨'라고,,

왜냐하면 같이 산행하는 친구의 곤경을 본체만체한다는 어느님의 불평이 있었으므로..ㅋㅋ

 

저 v자 골짜기에 위문이 있다. 왼쪽엔 만경대 오른쪽으로 오르면 백운대에 이른다.

 

복장도 폼도 멋있는 산싸나이,, 지리산 종주를 위한 예비산행인 이 날 땀 꽤나 흘리셨다.

쩌어기~~ 뒤편 멀리 우리가 지나가야 할 문수봉이 보인다.. (아직 까마득히 멀었다)

영봉을 내려오면 하루재이다.

하루재에서 왼쪽은 도선사 방향이고 오른쪽은 사기막골로 하산할 수 있다.

사기막골로 하산하려면 군부대정문을 통과해야 한다.

통과시켜주기는 하는데 이쪽으로 내려오면 안된다는 한마디는 들어야 한다. ( 그 전엔 인적사항을 적어야 했다)

 

 인수대피소 아래에 있는 비둘기샘. 물이 차고 수량도 많다~

이 곳 주변에는 인수봉을 등반하는 사람들이 비박을 하기도 한다.

 

동쪽에서 보는 인수봉의 또다른 모습 -오른쪽 위편의 튀어나온 바위가 귀바위이다.

자세히 보면 암벽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인수대피소에서 위문까지는 약 600m정도 거리의 깔딱고개이다.

어지간히 힘이 빠진 상태에서 이 고개를 오르자면 오르기도 고역인데다가, 도선사로 하산하는 사람들과 마주쳐 짜증스럽기도하다.

위문을 앞두고 북한산대피소가 있다.

이 곳에서 맥주나 막걸리에 부침개도 안주로 판다. 막걸리는 잔 술로 한 잔에 천오백원이다.

그냥 지나칠수 없다는 일행들 -중간 급유는 필수- 약기운이 어지간히 떨어졌으므로 막걸리 한 잔씩 마셔준다.

대피소 옆엔 두레박으로 물을 긷는 우물이 있다.

 

 드디어 위문,, 오랫만에 와본다.

남쪽에서 바라보는 백운대

 

 백운대에서 약간 위험한 코스로 하산하는 산객들

 

왼쪽 뾰족바위 아래쪽에도 하산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저 분들의 사전엔 '고소공포증'이란 단어는 없는가보다.

 

 아랫쪽에 능선길이 선명히 보이는 원효봉

 

북동쪽에서 (맞나?) 바라보는 노적봉  

 이 노적봉에도 릿지꾼들이 많다.

 

위문에서 용암문으로 가는 도중 - 경치도 볼 겸, 쉬어갈 겸

 

 용암문 - 잽싸게 한 장 찍고는 그대로 통과~ (사진은 여기에서 끝!)

 

조금 더 가면 넓직한 쉼터에 화장실과 샘이 있다. (샘물은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하는데,, 그래서 손을 씻는데 사용했다)

만약 여기에서 하산한다면 북한산 입구까지 편안한 계곡길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갈 수 있다.

여기서부터는 능선길이 아닌 8부능선의 숲 길로 가로지른다.

동장대- 대동문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청수동암문을 마지막으로 산성길을 벗어나서

비봉능선으로 접어든다.

석문봉- 승가봉 - 사모바위 - 비봉 - 향로봉 - 향림담 - 불광사로 무사히 하산한다.

날은 저물고 배가고파서.. 혼났다!!

오늘따라 비상식량 준비가 부족했다. 오랫만에 하는 장거리 산행인데다 전 날의 피로가 풀리지않 상태여서 조금 고생스러웠다.

 

불광사 아래로 내려오다 보면 식당들이 많이 생겼다. '가보세나'라는 식당은 아주머니가 인심이 좋으시다.

산객들을 위하여 발을 씻도록 배려도 해주고,

더 좋은것은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천오백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다. ㅎㅎ

호프 한잔씩 부딪히고 얼음둥둥 물국수로 뒤풀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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