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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일지

불광사-사모바위(2007.10.15)

by 혜산 2007. 10. 18.

수요산행

오늘따라 하늘이 엄청 멋지다~

요즘의 가을하늘은 자꾸만 밖으로 밖으로 날 유혹한다.

세시부터 배낭을 꾸린다.

마실 물 한병과 컵라면용 뜨거운 물 1.5리터(이건 물론 내가 지고갈것은 아니다), 김치 약간.

세시반에 집을 나서며 컵라면과 떡 두팩을 산다.

불광사 입구에 도착하니 두 분이 기다리고 계시다. 그런데 벌써 땀이 나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김대장님 발걸음이 엄청 빠르다.

뒤를 이은 두 남자도 마찬가지.. 에효~~ 언제나 외로운 내처지..

늘 그렇듯이 뒤에 오는 나에게는 신경도 안쓰고 시야에서 사라져버리는 세남자.

언제나 첫걸음이 무거운 나는 겨우 겨우 뒤를 따르는데, 무리해서인지 뒷목이 당긴다. -이건 또 무슨 증상인고?-

 

향림담을 지나 향로봉으로 오르는 계곡 약수터에 도착해서야  한숨 돌린다.

일단 떡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홍마담표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 으음~ 맛있다!!

잠깐 쉬었을 뿐인데, 식은 땀때문에 추워지기 시작한다.

다시 출발하여 약 일킬로에 달하는 깔딱고개를 쉼없이 천천히오른다. 깔딱고개는 내 전문분야라서 여기까지만 오면 몸이 풀린다.

김대장은 산악회 운동회에 갔던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아 나를 웃겨준다.

본인은 심각한 표정이지만 듣는 나는 늘 재미있다.

 

능선에 도착하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오늘의 바람은 북서풍이다.

어느덧 향로봉 뒤편으로 노을이 지기 시작한다. 해가 많이도 짧아졌다..

 

 

비봉이 외로워보인다..  

 

 분홍빛 구름이 도시위에 떠있다.

 

 비봉능선에서 바라보는 백운대의 모습은 늘 아름답지만 오늘은 왠지 우수에 젖은 듯한 모습이다.

 

 문수봉과 보현봉도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흔히 식당바위라 불리는 관봉 뒤로 붉은 햇살이 아름답다.

해가 마저 지기전에 승가봉까지 가려 발걸음을 재촉한다. 

 

바람이 너무 거세 잠시만 서 있어도 무척 춥다. 

 

바위로 가리워진 아늑한 곳에서 헤드렌턴 불빛에 의지하여 김밥과 컵라면으로 저녁식사를 한다.

그리고 김대장이 준비한 막걸리 한 잔~

 

삼각대없는 야간촬영은 아주 어렵다. 우리 님은 주무시나??

 

 반달이 떴다.

다음 주 수요일이면 만월이 될것이므로,, 그 때를 기약한다.

 

 남산 서울타워 아래 중심가의 불빛이 화려하다.

 

 

 파노라마로 만들어본 노을사진

 

어둠 속의 하산길은 오름길보다 더 어렵다. 잘못 발목이라도 삐끗할까봐 조심 조심..

그러므로 스틱은 필수이다.

  - 아껴야 오래 쓰느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