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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미루고 미루다 이룬 산행 - 촛대봉

by 혜산 2021. 10. 12.

가을장마인지 연일 비가 내렸다.

일정 잡은지 3주만에 어렵사리 실행에 옮긴 산행이다.

9월 24일 토요일 밤 남부터미널에서 진주행 야간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거의 만석으로 사람들이 꽉찼다. 주말이기도 했지만 산행인구가 많이 늘어난것도 사실.

물론 대부분은 중산리에서 하차하여 천왕봉을 오를테지만 우리는 덕산에서 하차. 택시를 타고 거림으로 들어간다. 택시비는 낮에는 22,000원인데 밤에는 할증요금이 붙는다고 하네.

 

25일 오전 3시 15분 산행시작

헤드렌턴을 쓰고 천천히 어둠 속을 걷는다.

전 날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하여 조금 긴장했는데 의외로 길은 별로 미끄럽지 않아 걷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중간에 잠깐씩 간식을 먹어가며 세 시간 정도 걸으니 음양수 갈림길에 도착한다.

하늘이 훤하게 밝아오기에 헤드렌턴을 벗고 가볍게 세석평전으로~

 

너무도 평화로운,,

신선한 공기에 머리가 맑아지고 청아한 새소리에 마음도 즐거워지는 곳.

 

그런데 쫌,,춥다!! 햇님이 나와주면 좋으련만.

가지고 간 옷을 모두 꺼내 입고 아침으로 떡라면을 끓였다. 

산 위에서 먹는 라면은 언제나 맛있다는거. 특히 오늘의 라면은 맛이 좋았다. 

오늘은 촛대봉을 오르고 장터목을 거쳐 백무동으로 하산 예정이라 시간이 너무 널널하다.

남는 시간을 세석에서 놀다 가려고 마음 먹었건만 날씨는 바람때문에 쌀쌀한데다가 대피소는 또 큰 공사가 벌어져 산만한 분위기여서 오래 머무를 분위기가 아니다.

그리하여 식 후 커피 한 잔 후딱 마시고 촛대봉을 오른다.

 

가을의 세석평전은 이런 모습

단풍나무는 없지만 약간은 울긋불긋하여 여름과는 사믓 다른 느낌인건 당연한것이겠지. ㅎ

 

공사 중인 세석대피소 - 외부를 단열재로 감싸고 있다.

화장실도 출입금지 - 이동식 화장실을 가져다 놓았다.

 

 

촛대봉 가는 길은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으니 호젓하여 마구 좋다~

 

오늘은 컨디션이 좀 좋으신 산노을님께서 앞장 서 카메라를 들고 대기 중.

 

아침 8시 촛대봉에 올랐다.

 

멋짐 폭발한 지리산!!!

 

반야봉을 바라보면 또 이런 모습!!

노고단과 반야봉이 사이좋게 예쁜 모습을 보여주니 이런 행운이 있을까~

 

 

촛대봉에서 30분을 이러고 놀았다~ ^^

넘 넘 행복한 시간!

 

삼신봉 능선은 바위가 무척 미끄러워서 걷기에 까다로웠다.

아주 오랫만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걷기에 그리 편한 곳은 아니다.

비가 아니라면 사실 그리 어려운 곳은 아니지만.

 

삼신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과 그 휘하의 봉우리들 - 근엄한 모습..

연신 감탄하느라 입을 다물 새가 없을 지경으로 아름다웠다.

 

9시 15분 꽁초봉에서 바라보는 연하봉과 천왕봉

 

제석봉도 누렇게 가을 옷으로 갈아 입었다.

언제끔 저 봉우리가 구상나무로 울창하게 덮힐 것인가.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10시 25분 장터목

잠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쉬다가 하산 시작.

2시 50분 버스로 귀경 - 놀며 쉬며 맘껏 즐긴 지리산행 아주~~~ 굿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