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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야봉 탐험 2

by 혜산 2021. 11. 7.

노루목에서 반야봉 오르는 길은 1km 밖에 안된다고...

그러나 반야봉은 절대 쉬운 봉우리가 아니지.

거기에다 마주치는 사람들이 많으니 더욱 심적으로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사방으로 펼쳐지는 장관을 바라보면 천천히 오른다면 힘든것도 잊어지는 멋진 산행길이다.

 

 

산 아래 낮게 깔리어 있던 구름이 이제 산위를 오르기 시작한다.

반야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아마도 물건너간듯..

 

 

오전 10시15분 반야봉에 올랐다

 

역시 예상대로 반야봉 주변은 곰탕!

 

반야봉엔 사람도 많지만 더 많은건 바로 벌레떼다. 떼를 지어 저공비행을 하며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덤벼드니,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기겁을 하고 비명을 지르는 사태까지. 이 머선일이고~

 

반야봉의 뒤편 중봉을 넘는다. 벌레떼는 여기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헬기장을 지나 산소가 있는 중봉을 지나면 본격적인 가파른 내리막이 기다린다.

비탐길은 나무뿌리와 구르는 돌 등으로 매우 걷기가 까다로웠다. 

 

거의 삼십분을 걸어내려와 만난 묘향암

스님은 출타 중인지 암자엔 아무도 없었다.

 

 

전망이 좋다던 스님의 쉼터에서도 아쉽게도 전망은 없다.

 

연일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샘터엔 물이 가득하다.

 

저 바위곁으로 돌아가면 삼도봉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산 굽이를 돌때마다 만나는 작은 계곡엔 세찬 물소리와 함께 많은 물이 흐고 있다.

진정한 지리산의 속살을 보는 듯, 시간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즐기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함이 아쉬웠다.

 

우산이끼와 솔이끼가 이렇게 예쁘게 잘 자라고 있다. 길은 험난해도 요런 맛이..

 

 

점심은 삼도봉에서 먹기로 했는데 길이 어찌나 험한지 에너지가 뚝 떨어져서 쵸코바로 겨우 연명하며 돌아 나온 길.

애초에 삼도봉을 거쳐 화개재에서 뱀사골로 하산하기로 했던 예정을 바꿔 다시 원점회기하여 성삼재로 향했다.

예전엔 봉우리 같지도 않았던 삼도봉이 어찌나 높아 보이던지. ㅎㅎ

노루목을 가는 길도 무지하게 멀게 느껴졌다면 웃기는 얘기일까. 

노루목에서 점심으로 주먹밥을 먹고 ( 이 코스는 대피소가 없으므로 취가가 불가능하여 겨울엔 하기가 어려울듯) 노고단으로 고 고우~~

 

오후 2시30분

되돌아 온 노고단, 야호~~

그러나 끝이 아니다. 아직도 3km는 걸어야 성삼재 주차장이니까.

노고단 주변엔 관광객및 등산객이 넘쳐난다. 이런 모습은 참 낯설다.

늘 고요한 노고단만 보아왔기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