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따라 발길따라

태기산을 올라봤다

by 혜산 2021. 3. 4.

높이 1,261m. 신라에 패한 진한의 태기왕이 성을 쌓고 항쟁을 하던 곳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졌으며, 그때 쌓았던 성을 태기산성이라 했으며 지금은 산성터가 남아 있다. 태백산맥의 지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회령봉·대미산·청태산·흥정산·봉복산 등이 있다. 능선이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사방이 비교적 완만하다.

동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은 흥정천으로, 서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은 유동천으로 각각 흘러들며, 남쪽 사면에서 주천강이 발원한다. 과거에는 산기슭에 화전민들이 살고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인근 마을로 분산·정착했다. 남쪽의 양구두미재를 지나는 서울-강릉 간 국도는 청태산과의 사이에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교통량이 감소되었으며, 봉평면 면온리에서 영동고속도로와 연결된다. (다음백과)

 

2021년 구정 명절을 며칠 앞둔 날

시국은 코로나 사태로 어지럽기 그지없지만 겨울이면 항상 행하던 지리산행이나 동강트레킹을 모두 접고 보니 너무나 허전한 나머지 가까운 곳이라도 가볍게 움직여보고자 마음을 모은 우리들.

횡성에 마침 연고가 있어 가까운 태기산을 올라보기로 했다.그러나 하필 잡은 날이 완전 안개 속이다.산 꼭대기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기에 편하기는 하다만,,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구름속을 걷고 돌아왔다.

 

산행은 양두구미재 무이쉼터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안개속이지만 양두구미재엔 이미 많은 차들이 모여 있었다. 주말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눈구경삼아 나들이를 나왔던 모양이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들려오는 바람소리에 잠시 의아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길을 따라 나란히 줄 서있는 풍력발전기가 있었던 것.

발전기 날개에 붙은 얼음덩어리가 가끔씩 사람들을 때리기도 했다.

 

길을 따라 1.9km, 약 삼 사십분을 걸으면 임도에서 갈라져 산 위를 오를 수 있는 길을 만난다.

임도를 따라 계속 걸어도 되지만,, 이미 충분히 지겨운 상태에서 만난 산길이 반가웠다.

그치만 깔딱이 시작된다는거..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약 300미터를 걸으면 드디어 산 정상에 위치한 군사시설 정문을 만난다.

 

정문에서 부대를 오른쪽이나 왼쪽을 따라 반바퀴를 돌아 다시 임도를 만난다.

겨울이면 오른쪽이 바람을 피할 수는 있지만 약간 편치는 않다. 눈이 많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임도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몇 분 내려가야 정상석을 만날 수 있다.

태기산 전망대-전망은 당연히 없었다..

 

 

 

다시 돌아 내려오는 길에 백패킹을 하러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이게 무슨 유행인지.. 임도를 따라 계속 들어가면 패교가 있다 하니 이 곳에서의 백패킹은 조금 수월하겠다마는,

대부분 물도 화장실도 없는 곳에서의 불편한 하룻밤을 위해 고생하는 젊음이 살짝 안스럽기까지 하다.

 

눈 구경은 싫컷 하고 온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