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토요일- 시산제 날 (비와 눈이 내리고 바람부는 역대 최악의 시산제 날씨)
아직 쌀쌀한 봄날씨
하필 시산제날 집안모임을 한다는 연락을 받고, 갈까말까를 망설이다 어쩔 수 없이 나섰다.
시산제는 참여하되 뒷풀이는 초간단으로 마치고 터미널로 go~
날씨마저 고약해서 사람들 애를 먹이더니 겨우 다음 날 파란 하늘이 배시시 웃어주니 그나마 다행.
죽변항 나들이 (또)
그 정자에서 다시 게를 쪄다 먹는다.
의외로 따스한 햇살때문에 더울만큼 따뜻해서 아주 좋았다.
내려다보이는 경치도 배리굿~
에머랄드빛 바다가 제주바다 못지않다는거.
맑은 바다엔 톳이 자라고 있다.
너무 예뻐서 찍고 또 찍고..
다시 차에 올라 봉화로 - 백두대간수목원에 가자고 한다.
수목원이라 하여 울창한 숲길을 연상했으나 막상 가보니 이제 준공한지 일년밖에 되지않아 나무들은 어리고..
계절적으로 메말라서 도 별로 볼것이 없었으나 입장료는 웬일로 오천원씩이나 받나 했더니.
일단 셔틀을 타고 잠시 들어가 내린 후 언덕을 기어오르면 그 곳에 호랑이님이 계신다네.
짠!!
오메, 진짜 호랑이가 두마리나 있다.
이것들이 처음엔 그저 멀리 누워만 있더니 오후 다섯시 폐관시간이 다가오니 슬슬 일어나 운동을 시작한다.
다섯시가 되면 저희 집으로 들어가는데 그 시간을 지들이 알아서 간다는 거다.
보기보다 영리한걸~
열심히 걷고 또 걷는다.
원래 세마리였는데 한마리가 울타리를 뛰어 넘어 사살되었다고 한다.
좁은 울타리 안에서 이리 저리 걷는 모습이 웬지 애잔하다.
넓은 산 속을 표효하던 시절은 이제 다시 오지 않겠지.
본능을 감춘채 울에 갖힌 신세가 처량하기도 하지만 너무도 뛰어난 용맹한 유전자 때문에 결국은 멸종될지도 모를 운명인 호랑이.
어쩌겠니.. 인간은 너희들이 너무 무섭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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