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종주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세석에서 한신계곡으로 하산한다.
시작부터 1킬로미터 남짓 급경사지역만 벗어나면 길은 편할거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결과적으론 그렇지도 않았다.
눈은 적당히 밟기 좋았지만 예상 외로 빙판이 많아서 오래된 아이젠을 신은 나로서는 조금 고생스러웠다.
이런 산행에선 아이젠보다 스틱이 더 유용하다는 생각을 했다.
급경사 지대
보기보다 상당한 깔딱이다. 그래도 저 정도 눈은 밟고 내려가기가 딱 좋은 상황이다.
줄을 잡아야 안전할만큼 내리 쏟아지는 급경사
내려가기도 저런 지경이니 올라갈땐 또 얼마나 힘이 들거냐..
인대수술 6개월만에 종주에 나선 김대장은 그래서 고생 중이다.
이래쪽에 개미같은 사람들-이렇게 급경사로 쉽지않은 하산 길이다.
슬슬 빙판이 시작된다
참으로 멋진 광경에 모두가 감탄이다. ㅎ
힘은 조금 들지만 한신계곡의 겨울은 한번쯤 경험해볼만 하다.
내리막 길은 빙판에다 눈으로 위장하고 있다.
이 곳은 도저히 걸어내려올 수 없는 지경이라 멀리 돌아서 내려와야했다.
으... 어찌 가야하나
정말로 쉽지 않았던 길. 나는 아이젠으로도 얼음이 찍히지 않아 조금 고생스러웠다.
한신계곡은 그 특성 상 등산로 위로 계곡의 물이 넘쳐 흐르며 얼어붙는 구간이 더러 있다.
겨울에 한신계곡 산행은 그래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계곡은 죄다 얼어붙어있다.
오층폭포도 이름모를 폭포도 흐르는 계곡도 모두가 얼음이다.
이 곳을 건너가다가 저 끄트머리에서 기어이 미끄덩~
미끄럼을 탔다.
가내소 폭포도 얼어붙었다.
얼음 구간이 끝나서 아이젠 벗을까 하고 보면 길은 다시 응달로 접어들며 또다시 얼음길이 나타난다.
이런 과정을 여러번 반복하고 나서야 비로서 아이젠 벗고 홀가분하게 걸을 수 있게 된다.
첫나들이 폭포
이곳은 폭포도 아닌데 이렇게 대단한 얼음줄기가 시선을 빼앗는다.
하산인데도 한시간에 2킬로미터 정도밖에 진행을 할 수 없을만큼 험했던 계곡이지만 참 신나고 재미있었던 하산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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