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일요일
자인언캐년을 관광한 후 차로 약 두시간 정도 달려 브라이스캐년에 도착했다.
오전엔 맑던 하늘이 점점 흐려지는듯 하더니 기어이 한두방울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브라이스캐년에 도착할 무렵 나타나는 레드캐년
다른 캐년들과는 달리 길 위에 솟아있다.
비가 내리는 고로 차 안에서 이 곳을 바라보며 준비해온 점심을 먹었다.
오후 2시 50분 브라이스캐년 요금소 통과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와중에 빗발이 점점 굵어진다.
4년만의 만남이건만.. 날씨가 앞을 가린다.
그러나 그렇다고 어렵게 찾아온 길인데 여기서 말 수는 없는 일.
모두들 옷을 재정비하고 선셋포인트 나바호트레일로 걸어들어갔다.
궂은 날씨에도 관광객은 제법 있는데 내리는 비로 길이 어찌나 미끄러운지 백발의 미국 할머니들이 쩔쩔매고 있는거다.
비교적 등산화 비스름한 운동화를 신은 나는 아이를 끌고 비를 피하려 열심히 걷는데 내리막까지는 괜찮았는데 오르막 길에 접어들자 이게 웬일,,
숨이 차오르고 몸은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워 마음대로 걸을 수가 없는거다.
시차적응도 안된 몸에 신경쓰느라 하루저녁 수면시간이 네시간을 넘지 못한 탓인지.. 아님 나이 먹음인지.
암튼 어린 손주녀석을 따라가기에도 허덕지덕.
몇 년전 이 곳에서 힘들어 절절매던 오빠의 심정을 백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누구는 고소증이라 위안을 주기도 했지만 고작 해발고도 2000미터에서 고소증이라??
암튼 맛이 가긴 갔다 내가..
별안간 내린 비때문에 부쩍 추워진 탓에 급히 주워입은 옷들로 모두가 몰골 ㅋㅋ
이 골짜기의 명물 키큰나무는 조금이라도 햇살을 더 보고자 한없이 위로 위로 뻗어 올라갔다.
자리를 잘 잡은 덕분에 나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언젠가 불이 났던 흔적도 보인다.
내리던 비는 어느새 눈발로 변하고 있다.
어른도 힘든 여정을 탈없이 잘 따라주고 있는 기특한 우리 유군
저 아이에게 이 여행이 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다시 올라가는 길,, 무지 무지하게 힘들다
후두들은 여전한데 바늘처럼 뾰족했던 바위는 그 끝이 떨어져버렸다.
4년만의 큰 변화인듯.
겨우 트레킹을 마치고 올라왔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약 네시간 가량을 달려야 오늘의 잠자리인 솔트레이크시티 오렘까지 갈 수 있다.
주차장엔 뒤늦게 도착한 한국 단체 관광객이 화장실을 점령하고 있다.
오늘의 숙소 - 어쩌다 보니 또 콤포트인앤스위트
그러나 어제만큼 좋진 않았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또 새벽 세시 이전에 잠이 깨어 말똥말똥..
할 일없이 샤워나 하고 또 누워서 버텨본다.
내일은 그대로 달려 옐로우스톤까지 들어갈 예정이라 내일의 일정도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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