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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2017년 1월 1일에 떠나는 지리산 -첫 날

by 혜산 2017. 1. 14.

2017년 1월 1일 밤 용산역 출발

총인원 20명

 

함께하는 인원은 많지만 주로 학생들을 인솔하는 팀과 아닌팀으로 분위기는 나뉜다.

12월 말쯤 내린 눈으로 성삼재 통행이 일시적으로 금지되었던 적이 있어서 혹시나 통행불가이면 어쩌랴 하는 걱정을 비웃듯이 성삼재를 오르는 중에도 눈은 거의 볼수가 없을만큼 올해는 지리산이 눈가뭄이다.

반면 길바닥은 그때 약간의 눈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아주 걷기 까다로운 얼음길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거..

어둠속을 걷는 길은 언제나 힘이 들긴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몸이 무거워서 노고단대피소를 향하는 3km가 채 못되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고

날씨는 너무나 포근하여 출발부터 땀을 흘리느라 머리가 다 젖어버린 사람도 있을정도였다.

 

 

우리의 낭만 무궁화호 밤열차,,

눈을 감아도 잠은 오지않고 내릴 무렵이 되어서야 슬쩍 밀려오는 잠을 뿌리치며 어둠 속을 걸어 지리산으로 들어간다.

 

 

노고단대피소의 취사장은 깨끗하게 변신해서 참 마음에 든다.

스텐레스 테이블이라 안전하기도 하다.

가끔 버너에서 불쇼를 하는 위험한 경우도 있긴 했었다.

 

노고단대피소에서 6시쯤 출발 - 인원이 많다보니 출발준비도 시간이 꽤나 걸린다.

돼지령 - 7시 15분

 

아직 해뜨기 전 - 가장 추운 시간

 

 

 

 

 

임걸령에서도 일출은 아직이다.

이미 지상에서의 일출은 시작되었겠지만 여기는 산중이라서 그런것이겠지.

 

 

 

 

노루목 오르는 길

 

 

 

올겨울 지리산의 눈은 이정도..

양지에는 눈이 하나도 없거나 녹았다 얼은 반들한 길. 그리고 북쪽사면엔 약간의 눈이 쌓여있거나 엄청 매끄러운 얼음길이 숨어있거나.

그러니 아이젠을 벗을수도 없다.

덕분에 다리는 엄청 고생이다.

 

* 삼도봉에서 쉬어가기

 

 

겨울이니만큼 독주로 속을 약간 덥혀주는 타임

지리산 종주 코스중 가장 즐거운 시간. 아직 몸은 덜 풀렸지만 기운은 많이 남아 있는 상태니까. 

 

 

삼도봉이요.

사진도 찍다보니 이젠 포즈도 다양하다.

구태의연한 포즈는 이제 싫증이 났거든.

 

 

언제나 멋진 설경을 자랑하던 화개재로 향하는 550계단도 그 모습이 초라하기는 마찬가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람들에게 입에 침이 닳도록 자랑했었는데..

 

 

그대신 따뜻한 화개재 데크에서 해바라기 하며 따끈한 커피 한잔을 즐기는 여유를 부렸다.

 

 

학생들의 인솔책임자 황대장님

힘든 일을 자청해서 맡아주니 복 받으실거에요~

 

 

파랑쌍둥이 가 되신 두 분

베리베리 해피하신 모습

 

* 토끼봉

 

 

너무나 힘들어하는 후미가 있어서,, 화개재에서 토끼봉 1.2km를 한시간이 훌쩍 넘긴 후에야 도착했다.

 

 

모처럼 즐거운 삼총사

 

* 연하천대피소 - 오후 1시 50분

 

김대장님의 새버너,, 소위 짝퉁 MSR인데 모양은 비슷했으나 성능은 감히 진짜를 따라갈 엄두를 못 낸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버너가 생명인데 화력이 영 꽝이어서 김대장의 화를 돋구었다. ㅋ

 

벽소령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반경

후미는 아직 도착을 안했고 선두는 일찌감치 도착하여 방 배정을 받고 방에서 쉬는 중이다.

총 인원이 삼십명이 될까말까하고 추운 겨울이기 때문에 대피소도 시간 관계없이 들어서는 순서대로 방을 배정해준다.

여인들 방엔 총 인원이 네 명뿐

그리하여 하나의 침상에 한명씩 차지하고는 지나치게 널널하게 호사를 누리긴 했다만.. 약간 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