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0일 토요일
들머리 - 진관사
날씨가 추워질거라는 예보가 있어서 약간 걱정을 했지만 예상 밖의 따스한 날씨여서 참 다행인 날.
구파발역에서 모여 진관사 입구까지 걷는다.
약 삼십분에 걸친 지루한 길. 은평 한옥마을을 지나는데 한옥은 몇 채 없고 현대식 건물들이 제각기 모양을 뽐내는가 하면 한편에서 건축이 열심히 진행중이다.
허허벌판이던 이 곳도 곧 모든것이 달라지겠지..
해마다 진행되는 시산제와 송년산행이지만 멤버들은 계속 바뀐다.
그리고 시산제와 달리 송년산행은 간소한 것도 특징이다.
점심 준비도 없이 간단한 간식만 지참하고 점심은 하산후에 먹을 예정이므로 회비도 없다는것.
참가인원 열여섯명
진관사 입구에서 기념촬영
자주 만나는 얼굴도 있고 아주 오랫만에 만나는 얼굴도 있다.
산을 통해서 이어지는 만남은 가식없고 부담이 없어서 좋다.
진관사 주변은 정리가 잘 되어 갈수록 풍치가 좋아지고 있다.
응봉능선은 시작부터 깔딱고개. 반대로 하산할때는 무릎이 아플지경으로 이 또한 좋지 않은 길이다.
그런데도 선두는 인정사정없이 마구잡이로 속도를 내어 일행을 이끌고 경사를 잘도 올라간다.
아침 이른시간엔 원래 몸이 풀리지않는 체질인 나는 겨우겨우 따라가는데,
초장에 힘을 내어 따라가던 사람들도 곧 지치고 땀이 나는 바람에 한겹벗느라 모두가 올스톱이다. ㅎ
힘이 들어도 정다운 얼굴들과 함께하는 산행은 즐거워요!
잠시 능선을 오르면 의상능선 뒤편으로 백운대가 뾰족히 얼굴을 내민다.
응봉능선은 오르면 오를수록 전망이 아주 멋진곳이다.
그리고 밧줄구간이 시작된다.
이런곳에 웬 밧줄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막상 급경사를 만나면 고맙기도 하고, 특히 눈이라도 내린 다음엔- 특히 하산길엔- 없어선 알될만큼 꼭 필요하다.
릿지 연습바위인 일명 웨딩바위를 배경으로 삼았다. 그 바위 위쪽은 속칭 식당바위.
지난 봄 눈이 내리고 얼어붙은 이 구간에서 쩔쩔매며 간신히 올랐던 기억이..
이제 드디어 전망이 트였다~
엊그제 비가 내릴때 산 위에서 눈이 내렸나보다.
위쪽으로 오르니 그 때 내렸던 눈이 얼어붙어 있다.
역시 겨울산은 쉽게 보아서는 안되는구나..
평소에 쉽게 오르던 바위도 얼어붙은 눈 때문에 이렇게 요란을 떨어가며 여러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오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사모바위 다왔네!
기념사진 찍고 가자~
북한산에서 주말산행을 한지는 정말 오래되었다.
주말이면 부딪치는 사람들이 싫어서 되도록이면 피하는 우리는 늘 평일 저녁 조용한 시간에 북한산을 오르곤 했다.
역시 주말답게 겨울이지만 날씨가 좋아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에 모여있다.
사모바위 너른 마당에서 간식을 마저 비운다.
감기기운이 있는 나는 뜨거운 물에 이런 저런 차를 마시며 잠시 쉬다가 하산 시작.
비봉을 지나고 향로봉 옆구리로 하산직전 잠시 향로봉을 올랐다.
산비둘기와의 한때
비둘기 가족이 귀인을 만났다.
요즘 새를 가까이 하면 안된다고 누군가가 말했지만.
비봉 한 번 바라보고 하산시작~~
오후 두시 - 하산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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