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일본여행 -시모노세키를 거쳐서 집으로

by 혜산 2016. 12. 4.

후쿠오카의 아침

우리가 숙박한 곳은 이름하여 힐튼호텔 - 이름은 특급호텔이고 규모도 상당히 큰것은 맞는데..

방은 일본스럽게 (가이드가 그렇다고 하니) 상당히 협소하고 소박하다.

단지 다리미가 있는걸로 봐서는 모텔급 이상인건 확실한듯. ㅎ


바늘침처럼 뾰족한 건물이 후쿠오카타워 그 너머로 동이 트고 있다.

저기에서 내려다보는 그 무슨 해변이 상당히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우리에게 시간 여유란 없었다.

호텔에 자러 들어온 시간이 9시 반이나 된 시점이라서.


후쿠오카에서의 일정은 그저 캐널시티 쇼핑과 개별적으로 저녁식사를 했다는것 정도.

그것도 캐널시티에서 한 식사이므로 매우 제한적이라 할 수 있겠다.

일본에서 라면을 제대로 먹을 줄 안다면 비로서 일본음식에 적응한것이라고 볼 수 있다니 라면은 무서워서 감히 먹을 엄두를 못냈다. ㅋ


앞의 흐르는 강물은 바로 오른쪽의 바다로 연결된다.

저 바다 건너는 매우 가까운 수백킬로미터로 우리나라 부산과 이어진다.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도로가 매우 한산한 것도 인상적이다.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는 조금 여유있게 8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먹는다. 오늘의 일정은 여유가 있다.

몇군데 들러보고는 공항으로 갈거니까.

일본 음식의 특징은 양이 작고 찬은 간소하고 깔끔하고 짭짤하다는것. 그리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 부드러운 달걀요리가 아주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 크게 나쁘지는 않는데 오래두고 생각날만큼 강렬한 맛은 보지 못했다.

아마 여러번 와 봐야 알게 되겠지.


힐튼호텔을 떠나 시모노세키로 향한다.

세키라는 말은 關 이라는 뜻.

일본본토와 큐슈지방을 이어주는 다리를 건너 다시 우베공항이 있는 야마구치현으로 들어간다.



항구도시답게 컨테이너 등이 쌓여있지만 매우 조용한 분위기이다.

어딜가도 떠들썩한 분위기가 없으니 참 신기한다.

일본인의 특성 때문인지. 아님 너무 시골로만 돌아다닌것일까 ㅋ


기후는 바닷바람이 좀 부는 날씨인데, 이정도면 아주 온화하다고 할만큼 이곳의 바람은 거세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큐슈와 시모노세키를 이어주는 다리 關門橋 -간몬교


쿠로시오해류가 흐른다는 험하기로 유명한 검은 바다 - 현해탄




* 아카마신궁

신궁과 신사는 같은 의미지만 신궁엔 왕족을 모셨다는 의미라고 한다.

세력싸움때문에 여덟살 나이에 물에 빠져 죽었다는 어린 천왕의 영혼을 모시고 있다는 아카마신궁

그뿐 아니라 이 아카마신궁은 조선통신사들의 영접장소이면서 숙박지이기도 했다.


赤間이라는 의미답게 붉은 색이다. 아님 어린아이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어여쁜 색으로 치장을 했을까.


과거와 현재를 통털어 권력을 위한 인류의 집착과 투쟁은 변함없이 이어져오고 있는것 같다.


마시는 물이 아니다.

손과 입을 헹궈 정갈하게 한다는 의미로 절에 들이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곳을 들린다고.


유치원 아이들이 단체로 참배를 왔다.

어린아이지만 참으로 질서정연하다. 옷도 우리가 보기에 추워보이는데 이곳 기후에 익숙해서인지 얇게 입고서 선생님을 따라 박수 세번에 고개를 조아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억울하게 죽은 헤이케가문의 원혼때문인지 바다속에는 저렇게 사무라이 모습을 한 게가 있다고. ㅋㅋ

어부들은 저 게를 잡으면 먹지않고 다시 바다로 던진다고 했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문화이지만 무시하고 넘기기보다는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그들의 습성과 특성을 이해하고 나아가서 서로의 발전을 모색하는 길이 될 것이다.



조선통신사들이 배의 닻을 내리고 육지로 올라서던 바로 그 곳.



아까의 그 유치원생들이 타고 온 버스는 토마스 기차 모양으로 정성을 들여 만들었다.

노란버스 일색인 우리나라와는 상당히 비교되는 모습.

한국의 유치원생인 다섯살 꼬맹이가 버스를 배경으로 섰다 ㅋ


간몬교 아래는 간몬해협으로 좁은쪽의 넓이는 700m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규슈지방은 섬이지만 다리로 이어지니 섬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 일본에서의 마지막 일본식 식사

관광객을 위한 식당과 기념품점이 있는 곳에서 마지막 식사를 한다.

여태까지의 분위기보다는 좀 덜 차분하지만 그래도 다른팀과 섞이지 않아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했다.

내용물은 된장국물과 복어튀김 두쪽, 복어껍데기회, 그리고 저 세라믹접시에서 데워지고 있는 녹차물이 배인 막국수를 간장빛이 도는 소스에 묻혀먹는것인데 그건 약간 짠듯하지만 거부감 없이 먹을만은 했다.



남는 시간을 이용한 죠우성하 - 사무라이마을 산책


꽤나 역사가 오랜 동네인듯 저 건물을 무려 삼백년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관리를 잘해서인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아 신기.



정원수들은 정성은 무척이나 들여서 가꾼것 같은데 미안스럽게도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저 정원수들은 값을 매길 수 없을만큼 비싼것이라고 하네.




여기 정말 오래된 옛 막부시대 영주의 집이라 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웬걸 들어가보지도 않고 패스~

아마도 근처 편의점 다녀오는 바람에 늦어진 일행을 기다리느라 시간을 잡아먹어서 그런가보다.






* 공산사 - 일본 국보인 절





코산지불전 - 1320년에 건립되었다고 한다.

건축양식이 정말 독특하다.


우리나라는 단풍잎 진지 오래된것 같은데 여긴 아직도 단풍이 남아있다. 확실히 위도가 남쪽이라는 증거겠지.


분위기 넘치는 대문




우리의 여행은 이제 여기에서 안녕을 고한다.



300년 된 건축물 다시 한 번 바라보고 버스로 고 고~


시간맞춰 뛰어야만 하는 이 신세~~


그래도 물에서 노는 청둥오리들에게 과자를 뿌려주는 여유를 가진 우리 팀이 있어서 꼴찌는 면했다. ㅋㅋ


약 삼십분 이동하여 다시 우베공항으로 돌아가 비행기를 탄다.

우베공항은 국내선이므로 크기가 초미니급이다. 가방검사도 짐부치는 곳 바로 곁에서 작은 기계를 가져다 놓고 한다.

면세품이라고는 쵸콜릿 정도나 구입한 작은 구멍가게가 있긴하다. ㅎ


한국으로 돌아오니 비가 촉촉히 내린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칭다오 둘러보기 - 1  (0) 2017.03.24
계방 산행겸 용평 나들이  (0) 2017.03.01
일본여행 -야마구치~벳부~후쿠오카  (0) 2016.12.03
처음으로 가 본 일본 <첫 날 - 야마구치>  (0) 2016.12.01
용평 나들이  (0) 201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