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쯤 되면 모임 한 두개씩은 모두 가지고 있을테고.. 또 그러다보면 여행을 위한 푼돈을 모으는게 일상화 되어있다.
원래의 꿈은 좀 더 컸다.
산노을은 항상 중국여행이라 하면 구체구나 차마고도 정도를 꿈꿔왔기에.
여러 모임 중에서도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 않아 아직은 그곳으로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일행 중에서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함께할 수 없는 사연이 생기게 마련이므로.
그런 와중에 우연히 간단한 일탈이라도 해보자는 의견이 알콜로 적당히 기분좋은 상태에서 만사 오케이~ 이래가지고 갑자기 중국 청도가 그 물망에 올랐다.가깝기로 말하자면 우리나라 제주나 일본 다녀오는 정도로 부담이 없으니.
그런데 아뿔사~~ 어쩌면 그 분들을 위한 여행이었는지도 모를 일행중 한명의 여권이 잘못 되어 비자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공항에서 되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리하여 세가족 중 두 가족만 찝찝한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던것.
먼저 중국 청도에 대해 알아보면
중국 북부에서 제일가는 천연항 가운데 하나로, 산둥 반도 남쪽 해안에 있으며 자오저우 만 동쪽 어귀에 있다. 이 만은 혹독하게 추운 겨울에 때로 얼어붙기도 하지만, 대형 선박은 언제나 드나들 수 있다. 본래 즉묵현에 속한 보잘것없는 어촌이었으나, 청대(1644~1911)에 칭다오커우라는 세관이 세워지면서 대규모 정크 무역이 발전했다.
1880년대 북양함대를 창설하면서 중국 정부는 칭다오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곳에 소규모 해군 보급기지와 요새를 설치했다. 1897년 독일 정부는 자국 선교사 피살사건을 구실로 군대를 급파해 칭다오를 점령한 후 유럽풍의 근대적 도시로 설계되었다. 1914년 일본이 점령하여 1922년 워싱턴 회의결과에 따라 중국에 반환했다. 1938년 일본이 다시 칭다오를 점령하여 1945년까지 점령하고 있었는데, 이 시기에 괄목할 만한 산업 발전이 이루어졌다.
그래서인지 청도의 건물들은 대개가 유럽풍이다.
*타이동거리
가이드는 타이동거리를 우리나라 명동과 비교하여 안내하기도 하는데 사실 별로 볼게 없다는 것이 나의 느낌이다.
사람이 적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로서는 정말 다행인 일) 썰렁한데다 날씨마저 약간 구르미한 상태라서.
인파가 많이 밀릴때는 마주치는 사람들의 손에 들린 담배에 화상을 입을 정도라서 그걸 엄청 조심해야 한다고는 한다.
대체 여기에서 뭘 보란말인지..
날씨는 이만하면 매우 좋은 편이라고 했다만.
좀 더 들어가보자
바로 이 것 - 건물 벽에 그린 그림이 그나마 제일 큰 볼거리인듯.
먹거리는 과일에 달콤하고 끈적한 코팅을 입힌 꼬치부터 닭대가리 튀김까지 다양하다.
자세히보면 오리인지 닭인지 하여간 조류의 대가리를 요리해 놓았다.
김대장님 꽈배기 득템~
뒤쪽에 보이는 빨간 벽의 가게가 꽈배기 가게인데 기름에 쩔어있을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담백한 맛의 꽈배기는 고소하고 맛이 좋았다.
추천할만한 길거리 음식중 하나.
중국치고는 (?) 유럽문화의 영향으로 깔끔한 모습의 도시라는 인상을 준다.
청도에 다녀온 사람들은 알테지만 청도의 일정은 뻔하고 뻔하다.
그 중 가장 으뜸은 바로 청도맥주 공장 견학일것이다.
청도맥주는 공장이 일곱개나 된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1, 2 공장의 맥주를 가장 알아주는데 청도 외의 지역에선 맛을 볼 수 없다고 한다.
나중에 든 생각인데 아마도 여기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이지역 관광객용이 아닐까싶다.
예전 독일에게 점령당한 좋지않은 역사가 있긴하지만 그 덕분에 유명세를 타고있는 청도맥주.
그 시절의 생산설비를 그대로 전시해두었다.
이 코너에서는 맥주용 볶은 보리를 씹어보라고 준다.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는 맛이다.
이제 시음장으로 향하는 길
뭐 이런 장난감 쯤이야..
세계맥주를 전시해 놓았다는데 그다지 종류가 많은건 아니었다.
여기에서 맛보는 맥주는 일차발효가 끝난 원액맥주
약간 탁하지만 향이 짙고 알콜도수도 약간 높다. 하루 이상을 두면 상해서 못먹는다고 강조.
딱 한잔씩만 준다.
독일점령시절에 쓰던 자동화된 맥주병 세척기를 지나간다.
이 거대한 통 하나가 만톤이라던가.. 하여간 어마어마하다.
우리 눈에 익숙한 초록색의 칭다오맥주캔이 생산되는 현장이다.
이제 다시 청도맥주 맛보러 간다.
잔은 그저 이백미리 정도 되는것 같은데 듣기로는 무제한 제공이지만 두 잔이 고작이다.
한켠에서는 청도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그 중 생맥주 오리터짜리를 하나 챙겼다. 밤에 호텔방에서 먹을 예정.
시내 풍경 - 와인박물관 가는 길이다.
와인박물관 입구
아마도 청도시에서 새로의 사업의 일환으로 와인사업을 시작했나보다. 몇 년 되지는 않았지만 유럽의 기술자를 모셔다가 정성껏 만들고 있다는 말쌈.
과거 전시에 방공호로 쓰이던 곳을 이처럼 훌륭한 와인 저장고로 재탄생시켰다.
칭다오는 라오산에서 흘러나오는 좋은 물 덕분에 술맛이 좋다고 한다.
사실 술이란 물맛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와인은 원재료인 포도의 맛이 중요할텐데, 포도는 이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고 다른 곳에서 생산한것을 가져다 와인을 담근다고 하니 과연 강렬한 태양과 온도가 잘 맞아들어간 다른 지역에서의 것처럼 맛이 좋을지는 모르겠다.
유럽와인이 괜히 유명한것은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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