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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2016년 여름 - 또 한번의 종주를 마치고 (2)

by 혜산 2016. 7. 31.

벽소령에 밤새 바람소리가 요란했다.

겨울도 아닌데 웬일인지, 대피소 내부도 추워서 담요를 덮고서도 추울정도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는 가득하지만 바람이 곧 안개를 멀리 날려버릴것만 같이 불어대고 있다.



인원이 많다보니 아침먹고 출발 준비하는데 한시간이 걸렸다.

아이들은 급한것이 없다. ㅎ



안개 사이로 푸른하늘이 언뜻 언뜻 비치고 있다.




벽소령대피소 마당가에 원추리밭이 있다. 언제부터 이렇게 원추리가 많았는지 새삼스레 올해는 많은 원추리가 눈에 뜨인다.



드디어 출발~

아침 6시에 일어났지만 8시 반이나 되어서야 출발하는 우리 팀



가운데 신참이 하나 끼었다.

우리만 믿고 따라 다니겠다고 했지만 걸음이 다르므로 이렇게 긴 산행을 발 맞춰 함께 다니기는 정말 어렵다는 걸 배우고 산을 내려갔다. ㅎ




이번 산행의 총 책임자인 김대장과 후미대장 황대장



와~~  시원해!!! 하면서 바람 맞고 있는 중

전 날과 달리 바람이 아주 상쾌하고 시원한 날이다.

땀도 확실히 덜 흘리고 걸을 수 있어서 더없이 좋은 산행이 되었다.







덕평봉을 올라가는데, 전부 모였다가 한번에 출발을 하니 또 역시 한줄로 천천히 갈 수밖에. 덕분에 숨차지 않게 편안하게 올랐다.





자아~ 이제 선비샘 간다.


선비샘에 한꺼번에 도착하면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선두를 먼저 출발시켰는데도 도착해보니 와글다글 난리부르스.

하필이면 샘에 무엇이 막혔는지 물줄기는 졸졸거리다가 갑자기 쏟아지다가를 반복한다.

대충 양치를 하고 물통이나 젋반 채워가지고 전망대로 향했다.


요놈도 모싯대


전망대에 전망은 없다..

천왕봉 방향이나 한번 바라보고 시원한 바람속에서 간식 좀 먹어주고 전망대를 떠났다.

바람은 시원하지만 너무 축축해서 그다지 상쾌하지 않다.

차라리 칠선봉의 바람이 더 나을듯.






* 영신봉 가는 길

이 길은 길고도 긴 지리산 종주길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느낌이 드는 곳이므로 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일월비비추가 무척이나 많이 피던 곳인데 올해는 그저 별로 많지는 않다.


영신봉을 지나니 천왕봉쪽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다.

구름 사이로 푸른하늘이 점점 밝아지고 밝은 태양빛이 쏟아져 내린다. 뜨거운 태양이지만 선선한 초가을같은 기후가 신선하고 좋기만하다~



점심을 먹으며 한시간이나 머물다가 후미는 아직 출발준비가 안되어 있으므로 우리 먼저 천왕봉을 향하여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