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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여름종주 2

by 혜산 2015. 8. 3.

 일행이 많다보면 아무래도 일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법.

먹는 내용은 똑같은데 왜그런지 이유를 모르겠다. ㅎㅎ

간밤엔 밝은 비상구 안내 불빛때문에 잠을 설치고 늦잠이 들었다. 깨고 보니 더워서 새벽같이 일어난 김대장님이 아침 식사를 다 마련해 놓고 나오지 않는 식구들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쏘리~~ㅋ

고작 누릉지 한그릇 먹는데 뭐가 이리 치울것을 또 많은지.

이런 산행에서 가장 고생인 사람은 공동 취사도구를 가진 사람이다. 배낭을 제일 먼저 끌러야하고 가장 나중에 챙길 수밖에 없다는 거.

물이 시원하게 나와주고 설겆이를 맘껏 할 수 있다면야 무슨 걱정이겠냐만..

 

 

출발준비 - 오늘도 날씨는 괜찮을 전망이다.

 

 

걷는 도중 잔대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문득 들었던 궁금증

이 꽃이 잔대냐 모싯대냐 하는거.

사진을 이리 저리 뜯어보았으나 결론은 내년에 가서 다시 한번 잎사귀나 암술 수술등을 꼼꼼히 뜯어보아야겠다는 거.

어쨋든 두 꽃은 같은 초롱꽃과이고 뿌리의 효능도 비슷하다니까 뭐.

 

 

잔뜩 끼어있던 안개 덕분에 바위가 많이 미끄럽다.

손가락을 다쳐 스틱을 쓸 수도 없는 나는 그저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날이 갈수록 이렇게 고장난 곳이 자꾸만 늘어나니 어쩔..

 

 

전망바위에서 전망은 없었다.

 

그러나 영신봉으로 다가갈수록 날씨는 맑아온다.

 

언제나 평화로운 이 곳.

세석평전으로 향하는 이 곳은 늘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준다. 특히 겨울이면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참 좋다.

여름이면 비비추의 군락지이고 꿀꽃도 많이 피어있어 예쁜 정원이 된다.

 

세석의 야외취사장은 지리산의 모든 대피소 중 가장 훌륭하다.

벽소령이나 장터목은 바람이 많이 불어, 특히 비가 오면 야외취사가 쉽지 않지만 이 곳만은 어느정도 비가 와도 취사가 가능하고 바람도 그다지 쉼하게 불지 않는 아늑한 곳이라서 참 좋다..

 

천왕봉의 하늘은 시시각각 변한다.

아까까지만 해도 안개에 쌓여있던 천왕봉이 이제는 그 모습을 드러냈다.

 

 

장터목에 도착했다.

후미를 기다려 천왕봉에 오른다.'

 

 

 

 

천왕봉의 하늘

이 무슨 조화인지..

희안한 먹구름이 거센 바람을 타고 북쪽으로 흘러간다.

내일 서울에 비가 온다더니 비를 뿌리러 부지런히 북쪽으로 가나보다. ㅎ

덕분에 다음 날 일출은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 6월 날씨 좋은 날 다녀와서 인지 이번 지리산행 중엔 사진을 별로 찍지 않았다.

아마 날씨 탓도 있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