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4일 밤 용산역 출발
무려 25명의 많은 인원이 지리산을 향하여 풀발했다.
그 중 학생이 13명, 나머지 12명
진행이 다소 걱정되지만 내 소관이 아니니 편한 마음으로 동참하기로 마음먹었다.
장마철이긴 해도 비소식이 없으니 다행인데, 구례에 도착하고 보니 그동안 별로 비가 오지도 않았다고 한다.
정말로 성삼재를 올라보니 작년보다 흐르는 물소리도 약하다.
그래도 원체 물이 많은 산이므로 식수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 참 고맙기도 한 산..
측측한 안개 속에서 아침을 먹고 나니 비로서 동이 트고 하늘이 밝아온다.
노고단고개를 오르는 길도 일부러 우회를 해서 전망을 보려 했지만 비가 온적이 없으니 운해도 별로 없는것이 당연지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이렇다.
백두대간을 하려면 올라야 한다는 종석대
* 노고단고개 - 종주 시작점
오늘의 반야봉은 희끄무레한 안개에 살짝 덮혀있다.
또렸하진 않지만 이 모습이 이번 종주를 통털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반야봉의 모습이다.
진짜 노고단쪽을 바라보는데 솔패랭이가 눈에 띄었다. 군락을 이루고 왕창 피었다가 지금 지고 있는 중인것 같다.
* 종주 시작~
인원이 많다보니 사진을 찍거나 출발하는데에도 보통때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아마 오늘 종주도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것으로 예상된다.
숲 길로 접어들자마자 빛나는 햇살에 빛나는 초록 잎이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비로서 다시 지리산에 들어왔음에 행복해지는 시간.
시작은 이렇게 한줄로 나란히 나란히,,,
그러나 돼지령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슬슬 선두와 후미가 나뉘기 시작한다.
평소에 무거운 배낭을 져본적이 없는 사람들이라서 무엇보다도 배낭을 버거워한다.
* 돼지평전
늘 고요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임걸령 샘터는 뼈가시릴만큼 차가운 물이 콸콸 잘도 쏟아져나온다.
모두들 실컷 마시고 물통을 채워서 삼도봉으로 go~
늘 하던대로 삼도봉에서 신을 벗고 잠시 쉰다음 다음 목적지 토끼봉으로..
화개재까지는 완만하고 좋은 길이지만 토끼봉 오르막에서는 모든 사람들, 특히 초행인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오랫만에 홍산님과 서봤다.
* 토끼봉에서
나는 또 양말과 신발을 벗었다.
등산화가 너무 좋은 것인지 아님 습기를 먹고 줄어든것이지, 10년을 신었는데도 늘어나기는 커녕 점점 발을 조이기 때문에 틈날때마다 벗고 발을 편하게 할 예정이다.
토끼봉에 도착하자마자 드러누운 아이 ㅋㅋ
그러나 마지막날 하산할때는 1등이었다.
토끼봉에서 연하천을 가는 3km구간은 마의 구간이다.
점심식사 직전이므로 에너지도 떨어져가고, 오르락 내리락이 극심하므로 이 날 산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정도.
후미그룹의 발이 워낙 느리므로 천천히 이 길을 홀로 걸어본다.
연하천 내리막 구간엔 모싯대가 지천이다.
모두 비슷하지만 생긴 모습이나 색깔등이 조금씩 다르다. 모싯대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것을 나중에 알았는데 사진의 모싯대는 도라지모싯대랑 비슷한 모양이다.
* 공사를 마친 연하천대피소
작년 여름에 열심히 공사를 하더니만 취사장 곁엔 새건물이 완공되었고 화장실도 새로 지어놓았다.
바닥은 평탄작업을 하여 멍석을 깔아놓았고 나무물통이 있던 샘물은 물통을 없애고 시멘트로 쓱싹,, 이왕이면 좀 멋지게 만들지 하는 생각이.
날씨는 꽤나 선선한데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오는동안 땀을 두바가지는 흘렸나보다.
아마도 장마철이라 산에 가득한 안개때문에 습도가 높아서 그런 모양이긴 한데,, 나한테도 뭔가 문제가 있는듯.
그동안 운동을 좀 게을리 한데다가 체중이 빠지면서 근력도 떨어진게 아닐까싶다.
여하간 대오각성 해야할듯.
형제봉 그늘에서 쉬어간다.
그나마 이 곳이 조금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니까. 오늘 지리산은 바람에 약간 인색하다.
원체 느린 후미를 기다리며 느린 진행을 하다보니 평소보다 두시간이나 늦게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했다.
지난해처럼 빗방울때문에 소란피울 일은 없어서 다행인데 먹다보니 어느새 해는 지고, 대피소 내부는 이미 소등한 상태.
여성들 방은 여유가 많아서 텅 비어있는 2층에 올라가서 널찍한 곳에서 편하게 취침,, 한것까지는 좋았는데 담요에서 심각하게 냄새가.
대피소 담요에 대해서는 궁금한 점이 정말 많다. 대체 빨래는 언제 하는건지.. 한 장에 이천원이면 싼 가격은 아닌데
값만 올랐지 뭐 달라진건 하나도 없으니 불만가득이다. 제발 남 녀 구분이라도 해주면 안되겠니. ㅠㅠ
도라지모싯대
모싯대와 잔대는 종류도 많고 서로 비슷하기도 하여서 구별하기가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다.
저렇게 꽃대에 꽃이 조롱조롱 달린것이 도라지모싯대이고 원꽃대에 가지를 치고 꽃이 핀것은 모싯대라고 한다.
모싯대
뿌리의 효능은 잔대와 비슷하고 봄에 어린순은 나물로도 먹는다는 유익한 식물이다. 예쁘기도 하니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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