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 서부여행

크레이터레이크 국립공원

by 혜산 2016. 3. 27.

마드라스의 한적한 시골에서 조용히 하룻밤을 푹 쉬고 나니 다음 날도 날씨는 아주 좋다.

오늘의 일정은 이 곳에서 약 세시간을 드라이브해서 남쪽의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을 가는 것이다.



조용한 전원 풍경이 참 아름답게 보인다.



올망졸망 우체통들이 주인의 성격을 표현해주고 있다. ㅎ


가끔은 오래된 농기구인지 마차인지를 모셔둔 곳도 있다.




크레이터레이크는 오레곤주 유일의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것은 1902년으로 미국에서 다섯번째로 오래된 국립공원.

Mazama산의 화산폭발로 이처럼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겼다고 하는데 호수의 깊이는 제일 깊은곳이 무려 592m나 되어 미국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며 북미대륙에선 두번째이고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깊다고 한다.


칼데라 주위의 높이는 2,100m 에서 2,400미터이고 지름만해도 약 63km나 되어 백두산 천지의 두배가 넘는다니 그 화산폭발은 상상할 수도 없을만큼 대단했을 것이다.


우리는 북쪽에서 호수로 진입하여 호수을 오른쪽으로 끼고 도는 동쪽 림트레일을 따라 돌다가 남쪽도로를 거쳐 산을 내려가기로 했다.



화산답게 검은모래로 길이 시작된다.



하늘도 물도 눈이 부실만큼 푸르고 푸르다..



이 호수의 특징은 수많은 눈과 비로 이루어졌다는 것.

그리고 엄청 투명하여 바닥까지 햇살이 잘 투과되므로 호수밑바닥에서도 녹색식물이 자랄 수 있다는 거.





호수 서편에 위치한 위자드 섬

여름에는 배를 타고 저 섬을 한바퀴 돌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계절은 10월이므로 유람선 운행은 하지 않고 있다.




크레이터는 가장자리를 따라 걷거나 차로 다닐 수 있는 길이 완벽하게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한바퀴는 돌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어느 한 쪽을 택해서서 주로 트레일을 하는것이 대부분이다.



조금 덥고 힘들기는 하지만 호수물을 만져볼 수 있는 곳까지 걸어 내려가기로 했다.




걷는다.. 출발은 같았으나 각자의 걸음속도 때문에 흩어져서 내려가는 우리




이제 거의 다 내려왔나~~


Hi~~ 나는 거의 다 내려왔다우~ㅎ


저 쪽에 보이는 선착장이 여름에 유람선을 타는 곳



드디어 도착


물 만져보자~~

저 갈색의 돌들은 바짝 말라있다면 물 위에 뜰 수 있는 부석이다.



호수 표면의 높이도 1,883미터의 높이로 해발고도가 꽤 높은 곳이다.




정말로 물이 얼마나 맑던지..




물 한 번 만저보고 다시 고갯길을 올라간다.

최소 300미터 이상을 오르내리는 쉽지않은 길이지만 내려왔던 보람은 충분히 있다.





점심 먹으려고 빵을 꺼내니까 새들이 먹이를 얻어먹으려고 다가온다.

이미 사람과의 교류는 낯선일이 아닌듯 손 위에 올라 앉기까지 하는 귀여운 녀석들이다.


호수를 차로 돌아 가며 좋은 포인트마다 차를 세우고 실컷 바라본다.




크레이터를 따라 이렇게 잘 포장된 도로가 있으니 역시 국립공원이라 시설이 좋은 듯


크레이터 북쪽으로는 해발고도 2,799미터의 티엘슨산이 보인다.


이 곳에도 브라이스캐년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후두가 있다.

마치 일부러 만들어 놓은 것 처럼 보이는 - 주위와 어울리는 않는 후두의 모습이 이채롭다.


유령선이라 불리는 작은 섬

얼핏 영화에서 보았던 유령선처럼 보이기는 한다. 아마도 안개가 살짝 서리면 더욱 그렇게 보일것 같다.



이제 반바퀴를 거의 끝낸 지점이다.


국립공원의 남쪽 출입구에 위치한 마자마빌리지를 끝으로 이젠 산을 내려갈 타임

시간이 늦어 기념품 센터는 문을 닫아버렸다.

아깝다,, 그런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데.


이렇게 약 네시간에 걸친 크레이터레이크 관광이 끝났다.


다시 남쪽으로 내려간다.

갈 길이 바쁘다. 시간은 이미 오후 네시가 넘었는데 세시간은 더 달려야 오늘의 잠자리인 레딩까지 갈 수가 있으니.



남쪽으로 가는 도중에 만난 샤스타산

해발고도 4,322미터의 샤스타산은 같은 캐스캐이드산맥에 위치하지만 오레곤이 아닌 북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화산이다.

오십만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미국대륙의 가장 거대한 화산의 하나이면서 신비로운 장소로 여겨진다는 산이다.

봉우리는 두 개로 이루어져있다.



날이 저물고 있다.


신비로운 샤스타산에 붉은 낙조가 드리우고 있다.


달리는 차 속에서 이런 사진을 건질 줄이야..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