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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여행

아치스캐년 (2) -델리케이트아치~모뉴멘트밸리

by 혜산 2015. 4. 5.

 밸러스드록에서 델리케이트아치로 이동

아치스캐년엔 수많은 아치가 있지만, 이 역시도 일일이 돌아볼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대표적인 몇 개의 포인트만 보고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델리케이트아치.

규모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서 있는 품새도 우아하고 아름답고,, 미묘한 아치, 그래서 그런 이름이 붙었나보다.

 

모든 포인트가 다 그렇지만 약간씩 걷지 않고는 이런 것들을 볼 수는 없는 법, 델리케이트아치는 접근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차로 최대한 가까이(lower view point) 접근한 뒤 약간만 걸어서 조금 멀리에서 보는 방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적어도 왕복 한시간 정도를 걸어서 바로 아치 아래까지 다가가서 관람하는(upper view point) 법이 있다.

우리는 뜨거운 (이제는 햇살이 퍼져서 뜨거워졌다) 햇살아래 걷는 것은 이제 그만하려고 마음 먹은  첫번째의 편한 방법을 선택했다.

그러나,, 느닷없이 가로막힌 길! 이건 또 뭔 일인지.. 예전 패키지로 여행을 왔을때는 그렇게 했었는뎅?

어쨋든 우리처럼 맘먹은 모든 사람들이 망연자실 이 뜨거운 햇살 아래 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망설이고 주차장을 빙빙 돌고 있다. 왜냐면 주차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차를 세울 곳 조차도 없는 때문이다.

나가는 차를 기다려 차를 세우려 했으나 실패~ 에이, 그냥 다른데 먼저 보고 오자며 오빠가 다시 되돌아 가려고 차를 돌린다.

이 너른 지역에서 다른 곳을 보고 여기를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길 가에라도 차를 세우고 보고가자 하고 강력 주장 - 다른덴 몰라도 여긴 꼭 보고 가야해~~

그래서 조금 멀지만 길 가에 차를 세우고 걷기 시작했다.

 

햇살이 많이 뜨거워졌다.

 

*델리케이트 아치

 

왕복 4.8km 의 멀다면 먼 길 - 왜냐면 뜨거우니까..

 

울프렌치와 델리케이트아치에 대한 설명,, 146m 높이의 언덕을 올라야 하며 트레일의 길이는 왕복 3마일인데 그늘없는 길을 걸어야 하므로 뜨거운 날에는 매우 힘들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인당 2리터 정도의 물은 반드시 소지하고 가야 할 것이라는 얘기.

 

 

울프일가가 1898년대에 살았었다는 집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 보았다더니 그저 방 한칸의 간단한 구조인 통나무 집이다. 여기도 한발짝이라도 덜 걷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여기조차 오기를 거부,, 나 혼자 대표로 보고온다.

 

높이는 200미터도 안되지만 강렬한 햇살아래 달구어진 저 바위를 걷는다는 것은...

바위틈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그늘을 만들지도 못하니 진짜로 고통스런 길이다.

 

 

 

 

그늘에 숨은 우리 오라버니 ㅎㅎ

 

그러나 아이까지 업은 저 씩씩한 여인네를 보라!!!

모름지기 양성평등을 외치려면 저 정도 기개는 있어야 하는 법

 

 

언덕을 다 오르자 드디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나타나는 경치, 그러나 아직 우리가 가려는 아치는 보이지 않는다.

에잉~ 다 온 줄 알았더니..

 

이 그늘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말로 형언할 수 없을만큼 기분좋은 바람이 불어주었다.

역시 사막기후는 어디든 뜨거운 햇살만 피하면 시원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곳에서 쉬어간다.

 

잠깐 쉰 다음 다시 걷기 시작~

 

 

 

 

 

저 코너만 돌면 보일거야~~ 열심히 가자!

 

그리하여 드디어 짠!!!

 

*델리케이트아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저 늠름한 자태..

아치스캐년의 아이콘 델리케이트아치

 

 

오빠의 카메라가 잡아준 우리의 모습 - 작가선생께서 어쩐일로 우리의 발목을 자르셨나이까.. ㅋㅋ

아마도 뜨거운 햇살 아래 걷느라 정신이 혼미해지신듯.

 

 

우리보다 이십분이나 먼저 올라 그늘에어 기다렸던 산노을

 

 

 

 

 

 

 

 

 

저 아치 아래서 만세를 부르고 사진 찍느라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빠질 순 없지~~ 누구에겐가 카메라를 부탁하고 우리 네사람이 모여서 만세!!

 

지금 서있는 뒤편은 경사지역이라서 잘못 구를까봐 걱정인 사람이 하나 있다. 노란셔츠를 입은 여인 ㅋ

저 붉은 사암은 마치 사포의 표면처럼 살짝 까끄러워 전혀 미끄럽지 않다.

 

자아 ~ 언제 또 오겠습니까,, 찍고갑시다~~

여길 보겠다고 몇십분이나 걸어왔는데, 선뜻 발길이 안떨어진다.

 

그래도 이제 차로 돌아갈 시간

 

내려가는 도중 작은 둔덕 위에 이런 아치가 또 있다. 이 아치는 별것 아니지만 저 아치 사이로 보는 광경도 또한 장관이다.

 

경치를 보려고 기어올랐다

 

바로 이 장면~~ (사진이 약간 삐뚤다)

 

이쪽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또 다른 느낌이다.

 

이 곳을 마지막으로 이제 아치캐년을 떠난다.

 

올라갈땐 헤매시던 분이 내려올땐 빛의 속도로 내려오신다. ㅎㅎ

 

 

안녕!! 아치들~

 

이제 다시 모압을 거쳐 남쪽으로 간다. 페이지에서 숙박을 하고 근처의 엔텔롭캐년을 볼 예정이다.

 

 모압시내의 모습

 

 

 

 

 

모압에서 10분쯤 내려오면 길가에 보이는 윌슨아치

시간이 없으니 패스~

 

 모뉴먼트로 달려간다. 길 가로는 그저 그렇고 그런 사막 풍경이 이어지지만 가끔 이렇게 멋진 산들도 보인다.

 

 

 

 

*인디언들의 영혼의 땅 모뉴먼트밸리

 

모뉴먼트 들어가는 길 - 아주 유명한 포인트 (인터넷에서 모뉴먼트밸리만 검색하면 바로 이런 사진이 뜬다)

 

 

 

 

인디언들이 직접만든 여러가지 장신구들을 파는 가판대가 오늘은 비어있다.

벌써 장사가 끝난것인지.

 

나바호인디언의 성지 모뉴먼트밸리

 

인디언들의 자연숭배사상은 우리가 상상도 못할 만큼 깊고 크다. 땅을 어머니로 섬기고 자연을 경외시하며 사랑한다.

우리가 보기엔 뜨겁기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이 곳에서 기꺼이 살아가는 그 들.

그 중에서도 이 곳 모뉴먼트밸리는 매우 신성한 지역이라고 한다.

 

 

 

방송에서 여러번 보았던 벙어리장갑 중 한짝 ㅋ

예전엔 짚차를 타고 더 깊숙이 들어가 저 근처에서 사진도 찍고 또 말도 타고 그랬었다.

그 러 나 이번엔 그저 이렇게 바라보기만 할거다. 갈 길도 멀고, 또 가까이 가도 느낌은 매양 비슷비슷하니까 생략하자고.

 

이 곳에 온 느낌 한마디씩 하라고 동영상 돌리는 중 - 이것도 직업병인듯 ㅎ

 

저 바위 아래 동네가 보인다. 이제는 제법 숙박업소도 만들어놓고 관광객을 모시고 있다.ㅎ

 

 

 

 

자 이제 페이지를 향해 떠나자~~

 

카이엔타의 맥도널드

 

맥도널드는 참 좋은 곳,, 아무리 더운 지역에서도 들어가기만 하면 추워서 소름이 돋는 곳.

그리고 천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콜라를 끝없이 리필하여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곳. ㅎㅎ

 

 

오늘 숙박할 지역은 페이지 (page)

 

이제 날이 저물고 있다.

 

나바호제너레이팅스테이션 - 발전소 ,, 이제 페이지에 거의 다 왔네요.

 

오늘은 베스트웨스턴에서 잔다. 비교적 시설이 좋은곳이라 잠자리가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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