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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2015년 2월 지리산 - 한신계곡~천왕봉~백무동

by 혜산 2015. 2. 11.

 천왕봉 오르는 고되지만 행복한 길

 

참으로 바람도 없고 따뜻한 날이다.

바람이 심하던 제석봉도 얌전한 모습으로 우릴 반겨주는데,, 벌써 아홉시간째 걷고 있는 다리가 힘이 겨울 뿐이다.

 

천왕봉이 점점 우리에게 다가온다..

 

카메라 배터리가 다 되어가니 제석봉은 사진에 담지 못했다. 파란 하늘이 멋졌는데 아쉽다..

 

 

 

통천문 지나 드디어 마지막 오름길에 섰다.

올라갈수록 수려한 경치가 힘겨움을 잊게 해준다.

 

하늘도 멋진 날~~

 

 

겨울 지리산은 처음인 이 분,, 운 좋게 좋은 날씨를 만났다. ㅎ

 

 

정상에서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그러자 주변사람들 너도 나도 태극기를 빌려 들고 기념촬영 - 그래서 우리도 빌렸다. ㅎㅎ

우리나라 사람들 숨은 애국심이 대단하다~ ^^

 

주말이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정상석 모시고 사진찍을 여유가 있다.

좋은 계절엔 어림도 없다는데..

무사히 여기까지 왔으니 이 아니 기쁜일인가. 모두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그리고 하산

 

구름이 제석봉을 집어 삼키고 있네..

 

 

이 사진을 끝으로 천왕봉 일대는 안개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낮에 좋던 날씨는 해가 지고 나니까 갑자기 무섭게 돌변했다. 기온이 급강하 하면서 바람까지 불어대니 어찌나 을씨년스럽던지.

화장실 한 번 다녀오기가 지옥에라도 가는 심정이라면 조금 오바인가.

 

대피소엔 웬 4호실이 생겼나 했더니 예전 취사장을 방으로 꾸몄다.

 

별로 높지 않은 건물에다가 2층으로 잠자리를 만들어 놓으니 똑바로 설수도 없을만큼 낮은 천정때문에 여기 저기서 쿵쿵 머리 박는 소리가 들리는 재미도 있다. ㅎ

게다가 2층 현관 입구를 지나다니는 발소리가 끊임없이 천정에서 들려오기도..

 

머리맡엔 개인용 램프와 콘센트까지 친절하게 마련해 놓았으니 고맙기 그지없다만, 내 머리맡의 램프는 그새 고장이 났는지 켜지지도 않았다.

 

자고 일어난 아침에도 기온은 더욱 떨어져서 영하 17도 라는데 강풍이 불어대니, 방한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사람은 천왕봉에 오르는것을 자제해다라는 방송이 나올 정도.

아침먹고 백무동으로 하산하려다 바람에 쓰러질뻔 했다. 순간적으로 거센 바람이 불때는 숨을 쉴 수 없을만큼 무서울정도로 바람이 불었다.

 

 

 

사진에 바람은 찍히지 않았지만 얼굴이 얼어서 따가울만큼 부는 바람을 참아가며 올 해의 마지막일듯 싶은 상고대를 담았다.

 

 

 

 

 

 

 

 

 

 

 

 

지리산과 작별하는 시간,, 맑은 하늘아래 장터목과 연하봉 그리고 멋진 능선줄기를 바라본다.

앞에 보이는 잡목들은 예전 사진과 비교해보니 키가 더 컸나보다.

 

 

 

 

 

 

이제 이 멋진 경치도 끝나간다.

 

 

 

 

 

망바위에서 앞서간 일행을 만났다. 이제 거센 바람은 어느정도 진정이 되어 걸을만하다.

 

 

소지봉

 

두시간 남짓만에 하산 완료

 

음식점 옛고을엔 화목난로가 생겼다.

얼었던 몸을 녹이기에 참 좋다~~

팔천원짜리 푸짐한 비빔밥 먹고 11시 30분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