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1일 수요일
날씨가 꽤나 푸근하다. 그렇지만 산엔 아직도 눈이 많다.
아이젠을 신어도 나쁘고 안신어도 나쁜,, 그런 날.
모처럼 이른 시간 9시를 조금 넘긴 시간 산행을 시작했다.
들머리는 불광사
산 위를 바라보니 희끗한 눈을 덮고 있는 바위 산이 제법 보기좋다.
양지쪽은 완전히 눈이 녹아있고 그늘엔 눈이 남아있어서 그저 조심스러운 길.
다섯명이 뭉쳤다.
산성을 넘기로 하고 뜨거운 물과 점심도시락도 준비했다.
약간 이른 시간이지만 다른 적당한 자리가 애매하므로 사모바위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차도 한 잔 마시고..
승가봉으로 향한다.
되돌아본 사모바위와 비봉 - 흰 눈으로 분장한 비봉능선이 참 아름답다.
내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지나가던 나이지긋한 아저씨 등산객들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찍어드려 찍어드려~'를 외치신다.
덕분에 사진 한 장이 남았다. 산에 오는 분들은 참으로 마음이 넓구나~ ㅎ
귀여운 털모자를 쓰신 홍산님
김대장님 등장!
승가봉 꼭대기에서 모두들 아이젠을 착용했다. 여태까지와 달리 승가봉 너머는 눈길이 제법 험해보인다.
의상봉의 끝봉인 나월봉과 715봉 그리고 문수봉 - 모두 모두 오랫만이야~~
눈때문에 까다로운 석문봉을 지나서 이제 청수동암문을 오른다.
이 계단 덕분에 얼마나 편한지..
청수동암문 현판은 어디로 사라진거야?
시간이 널널해 행궁지가 어찌 변했나 볼겸 남장대지로 한번 가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홍산님은 아이젠이 없는 황샘에게 아이젠을 빌려준터라 약간 망설였지만 스틱에 의지해서 그냥 가보자 고 결심.
북사면이라 눈이 남아있으니 오히려 더 괜찮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맞았다는거.
남장대지는 전망이 참 좋다~
사방이 탁 트여서 주봉인 백운대를 비롯하여 의상능선과 북한산성이 쫘악~~ 한 눈에 펼쳐지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날씨도 따스하고 전망도 좋으니 차나 한 잔 더 하고 갈까~~^^
의상능선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민 비봉
눈이 쌓인 계곡길을 걸어 북한산 입구로 하산한다.
* 산영루
그 사이 산영루가 복원이 되었다.
비록 새 나무가 주는 느낌이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제법 주위경관과 잘 어울이는 모습이다.
아름다운 북한산의 모습이 물가에 비친다 하여 산영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정자.
1925년 대홍수로 유실되었다고 한다.
다산의 싯귀가 적힌 액자도 있다.
다가가서 좀 더 자세히 보려다가 우리의 김대장님은 눈에 살짝 덮힌 매끄러운 바위에서 미끄럼을 타는 불상사를 겪었다.
국녕사로 올라가는 길 주변 간이화장실 곁에는 이런 테이블도 설치해놓았다.
도시락을 들고 오는 산객을 위한 좋은 시설인듯.
*북한산 역사관의 사진 몇 장
산영루의 옛모습
대동문의 옛모습과 복원된 현재의 모습
13성문 아니 16성문
산행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다시 둘레길로 접어들어 원점회기로 향했다. 둘레길을 시작할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마지막엔 기운이 딸려서 거의 쓰러질뻔. ㅋ
눈길이어서 기운이 더 딸렸던가. 하여간 요즘 운동부족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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