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일요일~
토요일에 살짝 내린 비로 오랫만에 푸른 하늘이 정말 예뻤다.
이런 날 집에 가만히 있다면 이건 저 푸른 하늘에 대한 모독이다 싶어서 쿠션 등짐지고 편안하게 자리잡는 냄푠을 뒤흔들어 일으켰다.
이미 시간은 오후 두시를 가리키고 있으므로 가깝고 쉬운 코스로 그냥 나들이 삼아 걸어보고자 버스를 타고 무악재로 향했다.
무악재에서 우측 래미안아파트쪽으로 약간 깔딱진 오르막을 오분정도 오르면 데크로 이루어진 안산 자락길을 만나게된다.
이곳에서도 한창인 벚꽃, 아직 자락길을 만나기 전이다.
자락길을 만난 곳, 쉼터가 있어서 오고 가는 피곤한 다리를 쉬고있다.
시작부터 꽃길~ 만개한 개나리가 시선을 빼앗는다. 개나리도 거의 끝물인듯 푸른 잎새가 돋아나고 있다.
잠깐 걷다 보면 데크가 넓어지면서 전망터가 나타난다.
하늘이 맑아 북한산의 비봉능선이 손에 잡힐듯 깨끗하다!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까지.
그리고 문수봉과 겹쳐보이는 의상능선의 715봉과 나한봉
잠깐동안 자락길을 따라가다가 왼쪽으로 1km남짓 오르면 안산의 최고봉인 봉수대를 오를 수 있다.
봉수대 가는길
도심지에 있다 보니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함인지 배수로 정비가 참 잘되어있다.
안산은 돌산임에도 여러개의 약수터를 가지고 있다.
갈수기라 그런지 물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 약수터까지 잘 정비되어 있던 길이 갑자기 사라져 봉수대 오르는 길이 막연하다.
그냥 흔적을 따라 산양이나 오름직한 길을 좀 더 따라가다 보니 제대로 된 등산로가 보이는데, 야산답게 수많은 등산로가 발길 닿는대로 만들어져 있다.
봉수대 바로 아래의 약수터 - 이 곳에서도 약수는 거의 받아 먹기 힘들 정도로 약하게 흐르고 있다.
드디어 봉수대 - 무악재에서 약 사십분이면 도착한다.
안산은 해발고도 295.9m -무악산으로도 불렸다고 하며, 산의 모양이 말의 안장을 닮았다하여 안산이라 불리운다.
원래 도봉수와 서봉수 두 개의 봉수대가 있어지만 1994년에 도봉수만을 복원하였다고 한다
봉수대에 오르니 서울의 중심가가 코 앞이다.
아하~ 예전에도 이러했으니 이 곳에 봉수대는 필수였겠구나 싶다.
오늘은 전망이 매우 좋다. 서대문형무소 쪽의 전망이다.
길은 비좁고 먼지가 날리는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히자니 조금 귀찮을 지경인데, 다시 자락길로 하산 중에 이런 조용한 배드민턴장에 딸린 정자를 만났다. 쉬면서 과일이나 먹고 가자요~
예뻐도 너~~~무 예쁜 이 햇살.. 얼마나 그리웠던 푸른 하늘인가.
다시 자락길로 내려섰다. 오늘은 안산 자락길 7km 고리를 이어볼 생각이다.
홍제천 폭포쪽 공원에 내려오니 완전 축제 분위기이다.
이쪽엔 벚꽃길이 유명한데, 그 유명세를 이어서 축제마당이 벌어졌다. 어느 가수가 노래를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오늘 완죤 눈 호강일세~~
하지만 벚꽃은 여기까지.
벚꽃 구경하다가 그만 자락길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좀 더 산 위쪽으로 걸어 올라야했는데 자락길을 왼쪽 위로 보면서 걷다가 무악정쪽에서 다시 자락길을 만났다.
자락길은 아기 유모차를 끌고 다녀도 될만큼 데크가 잘 만들어져있다. 다만 동네에서 자락길까지 접근하려면 경사로가 난관이긴 하다.
안산의 남동쪽 방향에서 바라보는 인왕산과 우측의 북악산
여기는 아마도 금화터널 위쯤이 되지않을까 싶다.
예전 서대문 형무소 - 지금은 공원이지만- 와 한성과학고 뒤편을 지나고 있다.
나무 데크길은 다리가 아주 편안해서 좋다. ㅎㅎ
그렇긴 해도 약 10km 정도를 걸었다. 이제 거의 한바퀴를 다 돌아가는 시점
슬슬 땅거미가 내린다.
늦은 시간에 시작했지만 세시간 남짓 걸으니 딱 알맞다는 느낌,, 오늘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았으니 기분 좋다~~ ^^
6시 20분에 다시 무악재로 하산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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