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흘째
역시 새벽 6시 기상 - 6시 40분 아침식사 후 임촌으로 이동한다. 차로 약 사십분 거리
오늘의 목적지는 옥천풍경구
비는 내리지 않지만 어제보다 더 하늘이 흐려서 좋은 경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듯 하다.
무슨 시스템인지 차를 타고 이 다리를 건널 수는 없다고하여 모두들 차에서 내려 다리를 건넜다.
다리라고는 하지만 물을 가둔 댐을 건너는 것이다.
웃기는 것은 돌아올때는 차를 탄채로 이 다리를 건넜다는것.
산 아래에서 바라본 오늘 트레킹 할 옥천풍경구의 모습은 이렇다.
다리를 하나 건넜을 뿐인데 급 더워진 일행들이 겉옷을 벗는다.
그러길 정말 잘했지,, 깍아지른 벼랑을 올라야 하니 땀 꽤나 쏟아야 할 일정이다.
처음 시작이 계단인것은 어디에나 공통이다.
자세히 보면 저 절벽을 깎아 길을 내고 절벽 사이에 거미줄 같은 계단들이 이어져있다.
사진을 찍느라 뒤쳐졌다가 일행을 좇아가자니 숨이 차서 헐떡이며 벼랑을 오른다.
가파른 길이라서 힘들기는 하지만 올라갈수록 경치가 점점 좋아지니 고생을 해도 즐겁기만 하다.
기계가 올 수 없는 이 곳을 수작업으로 일일히 저렇게 길을 냈으니 정말 대단한 중국인들..
한참을 오르다 아래를 보면 좁은 협곡에 놓인 다리와 길들이 구불 구불 굉장하다~
한시간을 오르고 나니 물을 가둔 인공시설과 배추를 심은 조그만 밭이 나타난다.
드디어 마을이 있는 정상에 도착한것. 해발고도는 1500m정도라 했다.
촌로가 물과 봉지에 담은 무언가를 팔고 있긴한데, 비수기라서 장사는 별로 시원찮아 보인다. (무한님 작품 슬쩍~)
팔고있는 물건이 그다지 눈길이 갈만한 것이 없다.
여름 성수기엔 이 마당에서 사람들이 무언가를 사서 먹기도 하는 모양인데 지금은 그저 썰렁할뿐.
이 곳이 무슨 민속마을이라고는 하는데, 우리나라의 민속촌과는 달리 그저 산골 사람들이 생활하는 시골 동네를 듣기좋게 부르는것 아닌가 싶을만큼 살림살이가 어지럽고 가난해보인다.
주변에 널려있는 얇고 판판한 돌로 지붕을 이었다. 기와를 굽지 않아도 되니 참 편리하겠다!
닭장 지붕도 돌기와.
어지간히 고지대에 적응이 되지 않고서야 저 벼랑밭에서 어떻게 농사를 지을까..
트레킹을 시작한지 한시간 반만에 전망대에 도착했다.
태항옥척
태행이라고 쓰여있지만 행자를 경우에 따라 항으로 읽는다고. 그래서 태항산맥인거다.
젊은 가이드와 함께,, 이 루트가 처음이라고 선배 가이드를 하나 데려오기는 했지만 그 누구도 이번 루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오히려 인터넷 검색을 하는 일행에게 더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ㅎ
태항평호-댐으로 물을 막은 인공호수다.
수려한 산들을 끼고 있어서 경치는 그림같이 좋은 곳인데, 뿌연 하늘이 우리 도와주지 않는다.
미끄럼틀 - 만원 되시겠습니다~
듣자하니 천계산의 미끄럼틀은 더 재미있고도 오천원이라 하던데 누굴 바지저고리로 보는겨.
아무도 타는 사람이 없자 기다리던 가이드가 홀로 타고 내려오는 중.
계단의 돌들이 정말 재미있다. 모두가 이 지역에서 나온 돌들로 만들었지만 하나도 같은 돌이 없다.
물결무늬도 크고 작고의 차이가 확연하니 참 신기하기 그지없다.
저 층층으로 쌓인 암석들이 온갖 모양을 품고 있다.
이건 파문석에 뭔가 생물화석이 겹쳐진듯 하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그림을 담아보는 산노을님.
무거운 이백이 들고 고생 많으셨슈~
그리하여 탄생한 그림! (이틀동안 계속 보던 경치라 그저 그렇지만,,ㅋ)
이 곳에는 그 흔한 외발수레도 없나보다. ㅎ
이렇게 지고 다니신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내가 신기한지, 뭘 찍냐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12시 50분
처음 우리가 출발했던 지점(반무텃밭)으로 되돌아 왔다.
이제 다시 차를 타고 제남까지 길고 긴 여정에 올라야 한다.
다음 날 새벽 네시 기상
눈꼽만 떼고서 전날 꾸려놓은 가방끌고 공항으로 이동 - 공항에는 아직 불도 안켜져있다- 그리고 도시락으로 아침식사
도시락으로 말할것 같으면 속에 아무것도 넣지않은 대각선으로 자른 식빵 네조각과 소세지, 비닐에 싼 고추가루로 무친 채소 한 줌
이빨로 잡아뜯어도 질기게 버티는 비닐 속에 들어있는 들큰한 두유, 그리고 잘 까지지 않는 쪼마난 귤 두개.
하늘엔 폭신한 솜이불이 깔렸다. 더불어 잠도 온다,, 새벽 잠을 설쳤더니.
하품을 깨물며 잠시 참고 비행기에서 주는 빵으로 다시 아침식사 - 칭다오맥주 한 잔씩 마셔준다.
누구는 대낮부터 웬 술이냐며 손사레를 치셨지만 , 공짜잖어유~ ㅋㅋ
비행기에서 주는 식사 먹고 마시고, 화장실 한 번 다녀왔더니 어느새 우리나라
아마도 변산반도인듯, 이곳에서 비행기는 기수를 북으로 돌린다.
오우! 내릴준비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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