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나루의 아침
문산나루를 포함한 이 마을은 '금의마을'이라는 예쁜 이름이 있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예쁘게 치장한 건너 산
올해는 혹독하게 추웠던 작년과는 달리 매우 온화한 날씨에다 날씨도 맑아서 금상첨화.
문희마을로 가려면 다리를 건너 저기 보이는 산을 살짝 감돌아 내려가야 한다.
작년에 어라연을 가려고 올랐던 쌍쥐바위전망대가 있는 곳.
올해는 시간여유가 없어 올라보지는 못했다. 워낙 험준한 지형에 눈이 쌓이고.. 날은 저물어가고 그래서 포기했다.
보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1km가 넘는 길이 칼날능선이다. 으.. 강원도의 병창은 정말 치떨리게 무섭다!!
안쪽의 몇 채 안되는 마을을 가는 좋은 길.
양지쪽은 이렇게 좋지만 응달은 하얀 눈으로 덮혀있어 애기걸음마 수준으로 걸어야 했다.
오늘 코스가 동강트레킹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저 물길을 따라 문희마을까지 걸을것이다.
날씨가 포근하니 버들개지가 이렇게 예쁘게 움이 텄다.
꽁꽁 얼었던 작년과는 달리 동강의 물도 다 녹아있다.
물이 얼어있다면 그 위로 그냥 걸었을텐데..
김대장이 대표로 발을 벗고 물을 건넜다. 나머지는 사태를 관망 중인데,,
좌측 산 위를 바라보니 우회길에 밧줄이 달려있다. 경사는 급해보이지만 물을 건너기엔 발이 너무나 시리다기에 나머지는 모두 밧줄에 매달렸다.
빈약해보이는 밧줄에 의지해 절벽을 올랐다.
발을 벗고 물을 건넜던 김대장이 어느새 신을 신고 반대편에서 달려와 낑낑대는 부인을 도와주고 있다.
저 로프가 없다면 절대로 오를 수 없을만큼 험준한 절벽이다.
바위는 약간 미끄러운 석질이어서 더욱 조심해야 하는 곳.
저 밧줄을 매놓은 분에게 감사해야 한다.
힘들게 올라왔지만 위쪽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아주 좋다.
고생한 보람이랄까~ ^^
바위 절벽엔 그냥 염소나 지나다닐만한 길이 있을뿐이다.
비록 짧지만 약간의 공포심을 유발하므로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다리가 떨릴만한 곳이다.
이 곳을 지나면 또하나의 숙제가 남아있다.
진탄나루의 여울 건너기.
바로 이 곳
김대장을 벌써 신을 벗고있다.
혹시 업어서 건네주려나? 했더니 달랑 건너가 버리고 우리더러는 알아서 하라네.
나중에 들으니 업어서 건네주기엔 뭔가 무리가 있다는 말쌈인데, 그래도 흥! 삐짐~
뭐야~ 이 살인미소는 ㅋㅋ
고향 동네엔 온 김대장은 그저 좋은가보다. 고향사랑이 대단한 분이다 역시.
나머지 우리 여인네들은 산노을의 안내로 상류쪽으로 십여미터를 걸어올라가 징검다리를 이용했다.
돌이 미끌거리는 바람에 서로 붙잡고 동반 입수를 할 뻔했다..
발 말리는 중이신가..
따스한 이 곳에서 커피 한 잔 하기로 했다.
덕분에 하루에 커피 석잔 마시는 기록을 세웠다.
안돌바위 - 뱃사공 부부의 슬픈 사연이 어린곳
지금은 이렇게 길이 좋아도 예전엔 그저 강변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큰 물이 지면 저 바위를 안고 돌아야 했겠지..
동강 12경 중의 하나인 황새여울 주변은 아름드리 노송이 멋들어지다.
강변의 갈대도 아주 멋진데!!
이제 문희마을 거의 다 와 가네요. ^^
문희마을 뒤 편으로 백운산과 칠족령이 보이기 시작한다.
백룡동굴 덕분에 이 주변은 잘 정비되어 시설이 좋아졌다.
주말이라 그런지 백룡동굴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헬멧과 복장을 착용하고 안내자를 따라 다녀오는 모습도 보인다.
어쨋든 우리는 시간관계상 점심만 끓여먹고 이 마을을 떠난다.
강아지 주인의 사랑이 엿보이는 아름다운 개집.
이제 제장을 향하여 출발~
산을 감돌아 나가는 경사길은 문희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아마도 척박한 환경에 살다 보니 외부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다.
산을 오르니 비로소 굽이치는 동강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쨋든 이 곳은 조용해서 좋다.
부딪치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마냥 편하고 마냥 자유롭다~~ 이것이 동강의 물길을 따라 걷는 이유일까..
칠족령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소사마을
오른쪽으로 굽이치는 물줄기를 따라가면 '선생김봉두'를 찍었던 연포마을이고 왼쪽으로 향하는 곳이 오늘 우리의 목적지 제장이다.
전망대에 배낭을 놓아두고 오른쪽 능선의 하늘벽유리다리를 건너보기로 했다.
으시시한 절벽을 살짜기 엿보려하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발바닥이 근질거린다.
한발짝만 앞으로 내딛었다가는 날개없는 천사가 된다..
이런 바위 절벽-병창에서도 풀이 자라고 있다.
이 유리다리를 보려고 칠족령 전망대에서 삼십분쯤 걸어왔나 보다.
정작 유리다리에서 바닥이 잘 보이지는 않아서 실망이다.
유리엔 흙이 묻고 긁혀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채 그 위를 걷는 사람에게 공포심만 준다.
바닥의 살얼음이 미끄러워서 더욱 조심스러운데, 양쪽의 난간은 좀 더 높아야 안전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전망대로 돌아와 이제 제장마을로 하산한다.
역시 제장으로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는 않다.
그래도 그리 긴 구간이 아니어서 다른곳에 비하면 가기 좋은 편이다.
작년에 누군가가 그랬다.
하루 종일 걷고 산 위에 올라 보니 요기가 저기고 저기가 거기네~
한 눈에 다 보일만한 지역이지만 물줄기와 산줄기가 가로막으니 하루 종일 걸린다는 말쌈.
제장에서 팬션을 하나 잡고 실컷 먹고 놀았다.
제장이란 이름은 이 곳에서 장이 섰다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덕천리가 지명이다.
일박이일 팀이 촬영을 했던 마을이라 더욱 유명해졌는지 동강의 오지 중에서는 팬션이 많은편이다.
그러나 겨울에 운영하는 집이 별로 없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서울 사람이 한 번 놀러왔다가 홀딱 반해서 터를 잡았다는 -이천평규모의 팬션- 곳이 동강의 낙원이라는 팬션이다.
오른쪽 끝의 백운산과 왼쪽의 날카로운 능선의 칠족령
가까이에서 보면 엄청나게 날카로운 절벽길이다. 등산로가 있긴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면 가지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을만큼 험한곳.
흠,, 작년에 일행이 기념촬영했던 곳에서 또 한 번 똑같이 해봤다.
작년엔 저기 오른쪽 뒤편(정선방향)에서 걸어왔지만 올해는 왼쪽길에서 걸어나왔다.
여기에서 버스를 타고 예미역으로 간 다음 다시 영월로 간다.
전병 한 번 더 먹는다나.
버스 기다리는 동안 시간이 남아 예미역 한번 들어가봤다.
이름 예쁘다 예미.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줄 전병을 사 들고,, 저기 들어오는 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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