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4일 청량리 출발
인원 - 다섯명
애초에 동강트레킹에 합류한다던 인원은 많았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다 빠지고 올해는 그야말로 핵심멤버끼리 길을 떠난다.
9시 20분 발 정선행열차
두시간만에 영월역에 도착하여 영월읍내까지 걸어서 이동.
하나로마트에서 필요한 물품및 식품 구입, 그리고 영월 서부시장에서 전병과 막걸리 한 잔 마시고 거운 초등학교까지는 택시로 이동.
버스시간이 맞지 않아서 한 택시에 다섯명이 구겨타고 간다.
이동거리가 그리 멀지않아서 견딜만은 하다. ㅎ
영월 서부시장의 전병이 올해는 오색빛깔의 예쁜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 대신 가격은 천원에서 천오백원으로 껑충 뛰었지만.
그동안 다녀봤지만 올 해처럼 날씨가 푸근하기는 처음인듯 하다.
올해는 일찌감치 장성산은 포기하고 어라연만 다녀오기로 했다. 거운초등학교 앞 동강안내센터에 배낭을 맡겨두고 맨몸으로 가볍게 길을 나섰다.
다정스런 두 사람 ㅎㅎ
양지쪽엔 이렇게 눈이 하나도 없을지경이다. 날씨는 푸근한 대신 아주 흐린날씨여서.. 싫다.
햇님 보고 싶은뎅
저 부인께선 전 날까지 몸이 좋지 않아서 트레킹을 포기해야하나 말아야하나를 고민했다고.
터만 남은 전산옥 앞에 섰다.
내가 정신을 깜빡하고 카메라를 두고 갔다.
그래서 김대장이 이번엔 찍사 노릇하느라 열심이다. ㅎㅎ
내가 찍은 모든 사진도 모두 핸드폰 카메라여서 흐린 날에는 화질이 정말 구리다..
거운초등학교 앞에서 문산 금의마을까지 들어가는 버스시간에 맞추느라 어라연까지는 채 가지도 못하고 되돌아 왔건만, 시간을 잘못 계산하여 마냥 서서 버스를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문산 들어갔던 버스가 되돌아 나오는게 아닌가...
별수없이 민박집 태백산맥 주인 아저씨가 차를 가지고 우리를 데리러 왔다.
태백산맥은 민박집 이름이다. 겨울에야 한산하지만 여름엔 동강레프팅을 하는 많은 사람들 덕엔 매우 붐비는 곳이다.
싼 가격에 넓은 집 이층을 우리 맘대로 쓸 수 있어서 해마다 애용하고 있다.
민박집에 짐을 풀고나서 밥을 하고 고기를 구웠지만, 다섯명의 일행 중 두사람은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다음 날 좋아질것을 기대하면서 잠자리에 든다.
다음 날 아침
문산나루의 다리를 건너며 바라보는 풍경은 언제나 똑같다. 늘 보아도 멋진 광경..
올 해는 별로 눈이 없다는 것이 좀 다르긴 하지만.
작년에는 군데 군데 길이 끊기고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는 등, 길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엔 다 정비가 되어 걷는데 문제가 없어서 다행인데,
올해는 날이 따뜻하다 보니 얼음 위로 건너야 할 지점에도 얼음이 다 녹아버려서 우회로인 바위 언덕 위로 올라야만 하니 걱정.
왜냐면 오르는 길이 결코 편치 않기 때문이다. 넘어서 내려가는 구간은 짧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오금이 저릴만큼 험구간이다.
저 밧줄이 없다면 오르기 힘든 구간이 있다. 밧줄은 해를 겪다보니 낡아서 더 으시시...
언덕을 올라와서도 길을 편치않다.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왼쪽의 벼랑 아래로 추락할 지경으로 좁고 가파르다.
이곳이 무서워서 다리를 걷고 물을 건널 각오까지 했다는 박여사가 조심조심 벼랑길을 걷고 있다.
물은 이토록 잔잔하건만..
이제 남은 숙제는 진여울을 건너는것. 그 곳도 다리를 걷고 맨발로 물을 건너지 않으려면 야산 하나를 넘어야 한다.
올해는 수량이 적은 관계로 물이 약간 만만해 보인다.
날도 따스하니 - 큰맘을 먹고 양말을 벗었다. 발을 담가보니 그런데로 견딜만 하기에 동강 최초로 걸어서 물을 건넜다. ㅎㅎ
물을 건넌 기념으로 사진 한 장 남기고 문희마을을 향하여 go~
문희마을로 가는 도중에 물이 잘 나오는 약수터가 있다.
문희마을의 백룡동굴 탐험 센터는 물이 귀하기에 여기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떡국을 끓인다.
요즘 나온 사골국물은 가지고 다니며 떡국 끓이기에 참 편리하고 좋다. ㅎ
*칠족령 넘어 제장마을로
산성터에서 쉬어가기
질족령 전망대에 다 왔다. 올해는 전망대에서의 사진은 생략~
이제 칠족령을 내려가는 일만 남긴 했는데, 이 급경사의 고개를 내려가는 일도 보통 일은 아니다.
낙옆이 수북히 쌓인 길은 바닥이 보이지 않아서 조심스럽고 급경사의 길은 저 로프가 없다면 가기 힘들정도.
다행해 올해는 얼음은 없다.
제장나루에 거의 내려오면 넓은 사과 과수원이 펼쳐진다.
어느 쥬스 기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
동강주변의 산들은 저렇게 짐승의 이빨처럼 날카로운데, 한쪽면은 완만하여 마치 산을 칼로 쪼개 내어버린듯 특이한 지형이다.
날이 흐려서 밤사이 눈이 오려나~ 했었는데, 눈은 내리지 않았다.
이틀째 아침 - 우리의 트레킹은 여기에서 끝나고 이제 오늘은 영월 공기리의 황토방에서 하루저녁을 보낼 예정이다.
영월에서 버스를 기다려 예미로 나가려는데, 웬 난데없는 후줄근한 승합차가 들어온다.
원래의 버스가 고장이 나서 대신 끌고 왔다는 차에 몸을 싣고 예미로 나간다.
동강 주변 고적한 마을의 어르신들이 그래도 이 승합차에 의지하여 예미로 출입하고 있다. 난데없는 다섯손님때문에 할아버지 한분은 자리가 없어 차를 못타는 불상사도 생겼다.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예미에서 영월로 나가는 차 시간이 남아서 추억도 되살릴겸 다방에 들어갔다.
동일다방과 한일다방이 있었는데 동일다방은 문을 닫았다고.
쌍화차를 주문.
자신만은 남들처럼 가루로 타지않고 직접 끓였다는 쌍화차는 덜 뜨거우며 양도 좀 적었고, 동동 띄운 잣에서는 냉장고 냄새가 많이 났다.
게다가 가젹이 오천냥이라니..
그래도 따뜻한 시골다방에서의 한가한 시간도 나쁘지 않다. ㅎ
*공기리의 황토팬션
눈이 살짝 내려서 분위기는 좋다~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에 있는 화목난로 - 오랫만에 화부노릇 좀 해보는 산노을 ㅎ
요건 김대장님의 작품 - 사진실력이 꽤 좋으시다. 폰카인데도 불구하고 화질도 좋고.
돌아오는 길
다시 열차에 몸을 싣고 서울로 돌아온다.
원주역에서 바라보는 치악산이 어찌나 멋있던지..
약 이십일 후 지리산으로 떠날 예정이다.
올해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날자가 많이 늦춰졌지만 그래도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몸을 만들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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