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눈이 하얗게 쌓인 선자령을 걸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이다.
다시 차가 있는 보현사로 하산을 한다.
이번엔 제대로 된 길로 가야지. ^^
선자령의 높이는 1157m
벌써 이 곳엔 겨울이 가까이 와있다. 나뭇잎은 하나도 없이 다 떨어져 버렸기에..
커피 타임~
선자령은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가 아들을 데리고 와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하여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과연 그럴만큼 아름다운 계곡이 울창한 나무숲 사이에 숨어있다.
길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하산길도 편치는 않다.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스틱을 지니지 않은 우리는 길가에서 나무지팡이를 급조해야만 했다.
보현사로 하산하기까지는 몇 번이나 계곡을 건너야 한다.
이끼로 덮힌 미끄러운 바위를 건널때는 행여 차가운 계곡물에 빠질새라 조심스럽기도 했다.
워낙 사람의 발길이 적은 곳이라 자칫하면 길을 놓치게 되니 낙옆이 수북히 쌓인 늦가을엔 혼자서의 산행을 자제해야 될듯도 싶다.
노란 단풍의 아름다움은 화려한 빨간색과는 달리 은은하고 기품이 있어 매혹적이다.
오후 1시 30분 하산 완료
그래도 약 다섯시간의 산행을 한 셈이다.
보현사의 약수는 여러곳에 풍부하면서도 참 달고 맛있다.
전 날 마셨던 맥주병을 씻어서 물병으로 재활용중이다.
횡계에서 점심 먹으러 황태구이 식당에 들렀는데, 이게 웬일인가~ 잠깐 중국여행을 온듯한 착각이 들만큼 바글거리는 사람들에 정신이 없다.
알고 보니 정말로 단체 중국 관광객이 식사중이었다.
그래서인지 식당의 종업원은 불친절하기가 짝이 없다. 메뉴도 지 맘대로 이거해라 저거해라 잔소리를 하더니만 코딱지만하게 놓고간 반찬 좀 더 달라는 말에도 시큰둥하고 한참이나 되서 겨우 가져와서는 던지듯 놓고 가며 우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기분 잡쳤다.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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