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2일
이른 새벽 한 대의 차에 일곱명이 구겨 타고 설악으로 향한다.
카니발 11인승인가 뭐라나 차가 크긴 한데,, 일곱명이 타기에도 사실은 많이 불편하다.
네사람만 편한 구조..
두시간 반만에 용대리에 도착하여 황태정식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어주고 십이선녀탕 입구로.
9시 15분 등산 시작
백담사 계곡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흰 바위에 어우러지는 푸른 물이 역시 설악임을 실감케 해준다.
그러나 이미 깊은 가을이어서 낙엽은 모두 져 버리고 주위의 풍광은 쓸쓸하기만 하다.
과연 어디부터가 십이선녀탕일까 를 모두가 궁금해 하지만,,
모두가 초행이어서 알 길이 없기는 매일반이다.
그래서 소가 보이기만 하면 무조건 사진으로 잡아본다.
산노을은 모처럼 무거운 이백이를 들고 갔지만 때마침 고장이 난 바람에 헛고생만 한 셈이 되었다.
오히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 더 나을정도니..
십이선녀탕의 꽃(?) 복숭아탕
이거 찍으려고 원래 등산로를 벗어나 바위 위로 살금 다가갔다.
아래쪽에서 바라본 모습이 과연 복숭아 모양이랑 비슷하다.
요것이 복숭아탕 전망대
산노을이 위쪽에서 나를 내려다 보았다.
전망대에서 본 복숭아탕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물이 이처럼 바위를 깎았을까.
포토포인트에서 열심히 증명사진 남기는 중.
복숭아탕 위쪽의 또 다른 선녀탕 - 과연 선녀가 목욕을 하고도 남을만큼 아름다운 모습이다.
염주처럼 이어지는 선녀탕 - 여기까지가 몇개째일까..
여기를 지나면서 약간의 급경사가 시작된다.
날씨는 약간 쌀쌀하고 바람도 조금 부는데,, 아침 먹은지 두시간 만에 또 점심을 먹는다네.
평소답지 않게 든든히 먹은 아침때문에 소화불량이 걸린 탓에 나는 패스~
계곡의 상류는 이런 모습으로 변해간다.
커다란 계곡은 작은 개울이 되어버렸다.
그래,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는 법이지.
점심 식사 후 가파른 길을 쉼없이 몇십분 걸어 오른 곳. 아후 숨차다~
우리의 산행도 이제 끝이 보이는 듯하다.
쓸쓸한 가을 바람이 자꾸 이 산을 내려가라고 나를 밀어내는듯 하다.
양희은의 노래 한계령이 생각난다. ^^
1시 45분 대승령
해발고도 1210m
멀리 한계령쪽을 바라본다.
솔향기가 솔솔 풍기는 곳에 잠시 앉아 남은 음식을 마저 비웠다.
각기 다른 종류로 챙겨온 술도 한잔씩 주고 받으며,, 이제 대승폭포를 거쳐 장수대로 하산할것이다.
물줄기가 좀 연약하기는 한데..
암튼 우리나라의 삼대폭포의 하나라고 하니 잘 봐둬야겠다.
노송의 용트림이 멋들어진 곳이다.
역시 만산의 낙옆은 다 졌지만 독야청청하리라던 그 기개와 기상은 변함이 없다.
사진 찍다가 홍산님 모자가 바람에 날아갔다.
다행히 다시 주워올 수 있어서 모두가 마음을 놓았다.
건너편의 주걱봉은 아무리 먼 곳에서 보아도 그 모습이 뚜렸하다.
워낙 특이하게 생겨서 말이지.
오후 네시에 하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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