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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일지

북한산엔 벌써 단풍이 시들었다..

by 혜산 2010. 11. 7.

요즘 주말에 산 근처에 가면 수많은 인파에 깜짝 놀랄 지경이다.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

하긴 나도 둘레길이 생겼다기에 다녀온 적은 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모양이다.

단체로 걷는 사람들은 정말로 무지막지하다. 불광사 근처엔 둘레길이 잠시 끊겼다 이어지는데 그런 때문에 길을 잘못들어

산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는 소동이 종종 벌어진다.

한 줄로 걸어 길을 좀 비켜주면 좋으련만 산을 오르는 사람은 아랑곳없이 길을 가득 메우고는 웃고 떠들어댄다.

내가 보기에는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왕이면 산을 오르지 뭐하러 심심한 길을 걸으며 난리를 피우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 

암튼 이 둘레길,,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 주 예쁜 단풍을 못 잊어, 아니 예뻣다는 소식에 오랫만에 역전의 용사가 뭉쳤다.

산 위에서 만나기로 하고 홀로 향림담을 향해 올라가는 중인데 너무 급히 올랐나,, 오늘따라 무지 무지하게 힘이 든다.

 

 

 잠깐 멈춰서서 노란 잎을 찍어본다. 무슨 나무일까,,잎이 푸를때는 눈에 띄지 않더니 단풍이 들자 눈에 보이네.

 

 약수터에서 물마시고 있는 동안 산노을이 도착했다.

 

 김대장의 오늘 복장은 아주 산뜻하다~

요즘 날씨는 옷을 맞춰 입기가 힘이 든다. 평지에서는 추운듯 하지만 막상 산을 오르려면 더워서 땀이 흐르고..

 

 향로봉 깔딱을 오르는 중이다. 지난 여름 쏟아진 호우로 그러잖아도 좋지 않았던 길이 이제 완전히 돌밭으로 변해버렸다.

 산을 오를땐 그런대로 괜찮은데 이 길로 하산하기는 정말 힘이든다. 특히 수요산행때 어두워진 뒤 하산하려면 고생이 빡세다.

  

우리 김대장 젊어 보이기까지 하네?

옷이 날개라더니..

  

오랫만에 밝은 햇볕아래 산행을 하니까 기분이 좋다~

오늘은 김대장이 홍합 짬뽕으로 한턱 쏘기로 했다. 오 기대된다~

 

 

 능선에 도착하고 보니 건너편 봉우리에는 사람 단풍이 알록달록 예쁘다!

 

 

 

갈현동과 불광동 일대가 한눈에.. 불광동은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형태이다.

북한산 능선에 서서 좌우를 보면 동쪽지역은 아파트촌이요, 서쪽은 완전 시골 분위기 였었는데 지금은 서쪽도 아파트촌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관봉에 도착하니 반찬냄새가 진동을 한다.

 잠시 쉬어갈 틈도 없이 자리를 꽉 채우고 식사를 하고 있다.

 심지어는 길도 막고 있네. 오나 가나..

그래서 주말엔 좀 더 느직히 산을 올라야 한다.

 

그래도 비봉은 여전히 의젓하다~

 

산 아래도 사람들로 시끌벅적하고, 비봉능선도 수많은 인파가 오고 간다.

역시 가을은 산행의 계절인가보다..

오늘은 문수봉을 오르지 않고 지난주처럼 청수동암문을 통해 남장대지로 오를것이다.

 

 

청수동암문 골짜기는 불과 일주일만에 얼굴이 확 변했다. 단풍이 고와서 카메라에 담느라 발걸음이 마냥 더뎠던 지난 주와는 달리

이제 몽땅 시들어 떨어져버려 볼게 하나도 없다. 어쩜 이럴 수가..

 

어제 늦게까지 이슬이와 친구했던 산노을이 그 때문에 비지땀을 흘리며 고생 중이다. 

게다가 정말 오랫만에 무거운 이백이 카메라를 등에 짊어지고 있으니..

 

드디어 청수동암문 통과~

몸이 좀 풀리셨나,, 힘은 들어도 산행은 즐거운가보다.

 

이제 오른쪽의 의상능선쪽으로 붙으면 남장대지로 갈 수 있다. 중간의 샛길로 갈 수도 있고..

 

골짜기는 갈색으로 바뀌었다.

 

 삼각산이야 늘 그 모습 그대로 제자리에..

 

 오랫만에 함께한 네사람

남장대지 능선에 오르면 비로소 고즈넉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별로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이 아니기에 우리끼리 주고받는 이야기도 즐겁고, 발걸음도 여유로와서 좋다.

 

 의상능선의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나한봉 나월봉 그리고 마지막의 715봉까지 일곱 봉우리가 한 눈에 다 보인다.

 남장대지 능선의 내리막은 좀 가파른 편이다.

아주 짧지만 줄을 잡는 곳도 두군데,, 그러므로 하산길은 조신하게 끝까지 색시걸음이다.

 

행궁지 근처에 내려오니 단풍이 약간 남아있다.

 

산성 계곡을 따라 하산하다보면 중흥사지 건너편에 억새 아닌 갈대밭이 있다.

 

이것이 아마도 북한산에 핀 올해의 마지막 단풍일것 같다.. 

 

 

 

 

중성문을 지난다.

 

노적봉 부근 북한산 능선에 구조 헬기가 떴다.

 

 

식당가는 대부분 철수하여 몇 집 남아있지 않다.

금강산장이 철수하면서 그 곁의 두부집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시적이지만..

그동안 음식 팔아주고 공짜로 태워주는 차를 타는 맛도 괜찮았는데 이젠 그것도 안녕이다.

 

그러므로 이제 걸어서 대서문을 지난다.  

 

지난주엔 어두워서 제대로 못 보았었는데, 굉장히 우람해보인다.

일부러 북한산 12성문 종주를 하는 사람도 있던데,, 난 한번도 못해봤다. 

한번에 일곱개의 문은 지난적이 있지만.. 오늘은 세 개의 문을 지났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걸어 북한산 입구에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들로 와글다글하다.

버스를 타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 둘레길을 걸어서 하나고등학교쪽으로 나갔더니 이런 된장~ 여기에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잔뜩이다.

이게 웬일인가 했더니,, 아하~ 둘레꾼들이구나..

그눔의 둘레길땜에 이제 하산 후 집에 오기도 힘들게 생겼다.

 

흠,, 산성입구에 지하철 역이 하나 있다면 대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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