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 오후 12시
늘 오후 산행만 하다보니 기껏해야 비봉까지 밖에는 산행을 못했었다.
오늘은 거기에서 조금만 더 가보기로 하고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섰다.
어느새 산야는 울긋불긋 물이 들어있다.
향로봉의 자태도 어여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 단풍도 한 몫한다.
그림처럼 하늘이 맑고 예쁜 날
멀리 청수동암문 골짜기도 울긋불긋한데,, 오늘은 저길 가볼까나.
희안하게도 비봉능선 주변엔 단풍나무가 없다. 온통 참나무 뿐이라.. 사모바위를 지나야 겨우 단풍나무를 볼 수가 있다.
의상능선 너머에는 단풍나무가 무진장 많다. 작년에는 갈 기회가 있었지만 올해는 아직 못가본 터라..
오늘은 사진 찍으며 놀며,, 여유있게 산을 즐긴다.
승가봉이 바라보이는 바위에 앉아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며 논다.
팥배도 예쁘게 물들었다..
봄에는 어린 잎이 예쁘고 가을엔 열매가 예쁜 나무.
오랫만에 승가사도 내려다 본다.
시계를 보니 벌써 3시 반 - 문수봉을 넘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내친 길에 오늘 한 번 걸어보자 결심한다.
조금 빨리 걸으면 해지기 전에 산성입구까지 갈 수 있겠지~~ 그랬는데
와,, 사모바위 지나니까 나타나기 시작하는 고은 단풍들,,
우리는 순간 시간이고 뭐고간에 사진부터 찍고 보자 모드로 돌입했다.
모델 노릇도 해 가면서.. 사실 핸드폰 카메라는 다른 카메라가 없을 때는 대용품으로 훌륭하다.
그러나 찍어 온 사진을 비교해보면 역시 불만족스럽다.
붉은 잎보다 더 예쁜 노란 단풍
청수동암문
청수동암문 골짜기에도 단풍이 참 곱다.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이 지체되기는 했지만,,청수동암문을 지나 그냥 하산하려다가 남장대지 능선으로 올랐다.
우와!! 삼각산을 보더니 아들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사실 이 남장대지 능선에서 바라보는 삼각산의 조망은 어느쪽을 보아도 아주 훌륭하다.
의상능선과
백운대 능선 - 원효봉과 염초봉
원효봉
멋지다!! 삼각산
남장대지를 거쳐 행궁지쪽으로 하산 하는 도중에도 계속해서 나타나는 어여쁜 단풍들.
해는 지고 있는데..
계곡길을 걸어 식당가에 도착하니 완전히 날이 어두워졌다.
식당가에서 계곡으로 하산하는 1km길은 공사때문에 막아놓았기에 구불구불 찻길을 따라 어두운 길을 걸어 내려온다.
아무도 없는 산중의 적막함이 또한 좋다. 7시에 하산 완료!
오랫만의 긴 산행이 주는 행복함이 넘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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