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종로3가 아침 7시
도착: 송계계곡 - 동창교
산행 : 동창교 - 송계삼거리 - 영봉 - 송계삼거리 - 마애불 - 덕주사 - 덕주산성
원래 일요일의 원거리 산행은 피하는 편인데, 어느 산악회를 따라가려다 보니 일요일로 일정이 잡혔다.
알람을 잘못 맞춰놓아 기상시간이 늦었다.
허둥지둥 부랴부랴 난리를 볶아대며 종로3가로 뛰어가 간신히 시간을 맞췄는데,
아직 버스가 오질않아 모두들 서서 기다리고 있다. 휴~ 천만다행!
게다가 우리 김대장님은 우리보다 한 발 더 늦었다,, 덕분에 꼴찌를 면했다. ㅋㅋ
버스안에서 나누어주는 떡과 음료수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이래서 따라다니면 편하고 좋다~) 커피까지 한 잔 마셨다.
도착지에서 간단히 자기소개와 체조로 몸풀기를 마치고 출발한다.
사진을 찍고 보니 웬 할머님이 나랑 동행이네? ^^
산 아래에서 올려다본 월악산. 왼쪽부터 하봉, 중봉, 영봉이라고 한다.
충주는 사과의 고장이라고 한다.
산행시작 10시
악산답게 산아래부터 길은 온통 돌투성이 길이다.
잠시 완만한 경사로를 걷다보면 본격적인 된비알이 시작되는데,
전 날 과로에다 약간의 음주 그리고 모자라는 잠,, 게다가 딸리는 에너지로 걸어도 걸어도 몸이 풀리질 않는다.
원래 깔딱고개 체질이라고 평소에 자부해 왔던것이 미안스러울 정도.
산노을은 나를 버리고 어느새 많은 인파속으로 꼬리를 감추어버렸다. (나중에 들으니 금방 따라올줄 알았대나 뭐래나..)
보이지 않는 사람을 따라가려니 완전 오버페이스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후미에 오는 송산님을 기다려 천천히 같이 간다.
간신히 만나 카메라를 건네 받았다.
그런데 뭐 사진을 찍으려해도 별로 전망도 없거니와 밀리는 인파때문에 그럴 여유도 없다.
한시간 사십분만에 도착한 송계삼거리 (삼거리가 많기도 하다. 세개의 삼거리를 거쳐야 영봉을 오른다)
이 곳에서 영봉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온다. 거리는 1.5km
영봉은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꼭대기에 오르기는 쉽지않다.
수많은 산객들로 인산 인해를 이루는 가운데, 영봉을 거의 오른 계단길에선 계단을 가로막은 나무때문에 일방통행을 해야한다.
그래서 계단엔 길다란 행렬이 늘어서는 사태가 생긴다. (이런 일은 몇 해전 겨울 태백산 이 후 처음이다.)
관리공단 측에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같다.
참을성 부족하신 어느 산객께선 비워놓은 하산객을 위한 길로 오르려다가 이를 제지하는 사람과 싸움이 붙기도 했다.
허이구,, 좋은 산에 와서 뭔 일이랴.. 제발 산행예절 좀 지키자구요!!
12시 38분 영봉
역시나 발 디딜틈 없는 영봉 - 표지석 붙들고 사진찍는것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이 곳은 영봉 아래쪽에 있는 작은 영봉이다.
건너편 영봉에서 산노을이 잡은 카메라에 우리 일행 넷과, 같은 버스로 오신 멋쟁이 아자씨가 찍혔다.
영봉의 가파른 계단길을 내려오다 보면 식사를 할만한 좋은 장소가 있다.
날씨가 조금 쌀쌀하여 양지쪽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바빠서 미처 챙기지 못한 뜨거운 물이 많이 그리웠다..
시계가 흐려서 충주호는 보이는둥 마는둥하다.
충주호가 가까이 잘 보이기는 제비봉이 훨씬 나은듯하다.
덕주사 쪽으로 하산하는 길엔 가파른 계단이 참으로 많다.
계단뿐만 아니라 바위로 이루어진 가파른 길은 치악산의 사다리병창 길을 생각나게 한다.
3시 34분 마애불
덕주공주가 금강산으로 떠난 오빠 마의태자와 아버지 경순왕을 그리워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4시 10분 덕주사
덕주사는 완전히 새로 지은 절이다. 아마도 원래의 절은 다 무너지고 없었던 모양인지.
덕주산성 - 여러겹으로 이루어진 상성, 중성, 하성의 형태를 지녔다고 한다. 새로 복원했다는 남문이다.
4시 30분 하산 완료
내려와 보니 아직 버스가 도착하지 않았다.
잘됐다~ '하산 후 막걸리'를 노래하시던 노친네를 위해 근처 가게로 들어가 선채로 후다닥 막걸리 한사발씩 들이킨다. 어메 차가운거~
이 때 버스가 도착, 모두들 버스에 올랐다.
전과는 다르게 술도 노래도 없이 건전하게 (몇 몇 떠드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조용히 서울로 돌아온다.
밀리는 차 때문에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역시 단풍구경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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