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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발길따라

2009.10.24 용문산

by 혜산 2009. 10. 28.

일시: 2009.10.24

어떻게: 12명이 석대의 승용차로

출발: 불광동에서 아침 일곱시 삼십분

 

원래 계획은 운악산이었는데, 그동안 운악산은 여러번 갔으니까  용문산에 한번 가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있어

용문산으로 목적지를 수정했다.

예전에 용문사까지는 와 봤었는데 하도 오래된 일이라 별로 기억이 없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일주문을 향해 걷노라니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요란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곳이 유원지였다,, 바이킹이 열나게 좌우로 흔들고 있다.

이게 웬일이냐,, 절 입구에..

 

 

용문사 은행나무

근처에 가면 은행냄새가 진동을 한다. 오래된 고목인데 은행알이 굵은것을 보면 아직도 건강한가보다.

 

 

용문사까지는 바글거리는 사람들 (그래도 오전엔 그다지 많지 않은편이다)이 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하자 점점 줄어든다.

길은 시작하자마자 돌투성이 길이다.

그동안 지나다니며 바라보던 용문산의 겉모습과 등산로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팍 온다.

 

 

 널다란 계곡에 어우러지는 단풍이 곱고 운치있다.

계곡수는 얼마 안되지만 맑고 푸른물에 떠있는 단풍잎이 예쁘다.

 

 

 

 

 

 

이쯤에서 전 날 새벽 네시까지 술을 펐던, 일행중 가장 나이어린 한 사람이 더이상의 산행을 포기했다.

웬만하면 자연 속에서 숙취를 해소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무척 힘이 들었던가보다.

역시 술은... 안좋다.

 

 

이 정도면 산행길은 조용한 편이다.

 

 

 

 일행 중 네 명이 빠졌다.

 

 

 

이 날 본 경치 중 제일 좋았던 이 곳.

 

 

마당바위에 자리를 잡았다.

지도에까지 나와있는 마당바위가 엄청 큰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보니 실망이다.

일단 이 곳에서 떡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무거운 배낭의 짐을 덜어주고,, 음료수인줄 알고 속아서 매실주도 쬐금 마셨다.

이 때 앞의 작은 단풍나무에 매달려서 힘자랑을 하는 아저씨들이 있었다. 둘이서 번갈아가며.

힘이 넘치거든 돌멩이나 쳐들던가, 죄없는 나무는 왜 흔드는지..

 

 

마당바위를 지나니까 본격적인 깔딱이 시작된다.

한참을 끙끙거리고 나서 이정표를 보면 겨우 100m 왔다 하여 실망감을 주는데, 유난히도 거리를 따져가며 산행을 하는 분이 일행 중에 있다.

어지간하면 거리 따지지 않고 묵묵히 가는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별로 듣고 싶지 않구만서두..

 

 

 한고개 올라 쉬는 중 - 너덜밭이라 발목을 조심해야 한다.

 앉아서 쉬던 권부장님이 후미가 도착하자마자 '갑시다~' 하고 소리를 질러 우리를 웃겼다.

 

 

용문산 정상이 저만치 보인다.

꼭대기쪽 암릉엔 모두가 계단길이라 위험한 곳은 별로 없다. 다만 힘이 들뿐.. 

시월 하순인데도 날씨가 유난히 포근하여 모두들 비지땀을 쏟았다.

 

 

 

 

 

 

용문산 정상은 매우 비좁다.

 

 

 

 

증명사진 한 장씩 박고는 서둘러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

 

 

 정상 바로 아래부분에 점심식사를 할만한 널찍한 데크가 있다.

 

 

 즐거운 점심시간 - 먹기 전 그림좋을때 찍었으면 좋으련만..

부인이 싸준 다섯가지나 되는 반찬을 자랑하고 싶었던지,, 김대장이 뒤늦게 사진 얘기를 꺼냈다. 그리하여 증명사진을 남긴다.

 

 

  

하산은 능선길을 이용한다. 계곡의 너덜길보다는 오히려 편하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왕복 약 9km의 산행을 마친다.

하산을 하고 보니 용문사는 단풍놀이 인파로 넘쳐난다.

 

 

 

 

 용문사에 잠시 들렀다. 자비무적 - 이것도 일중님의 글씨..

 

 

 

용문사 일주문의 현판글씨는 일중 김충현님의 필체라고 한다. 참 멋있는 글씨다..

 

양평에 와서, 양평해장국이 아닌 신내서울해장국을 저녁으로 먹었다.

수저가 안들어가도록 내용물이 많다는..

다행히 귀가길은 별로 길이 막히지 않는다. 구리에서 외곽순환로를 이용하여 순식간에 송추로 돌아왔다.

역시 돈 값을 한다. 2900원이 아깝지 않을만큼 빨라서 좋다.

오랫만에 뒤풀이 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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