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산행
오랫만에 염초봉을 돌아서나마 올라보려 계획을 잡았었다.
은평교장에서 버스를 하차하면 원효봉 뒤쪽길로 하여 북문을 오른다.
일단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염초봉 우회길로 가려 했건만, 이게 웬일 북문 바로 옆에서 지킴이 아저씨들이
한 두명도 아니고 세명씩이나 모여 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평일에 이게 뭔일이랴,,
그 아자씨들 말쌈이 금 넘어오면 일인당 오십만원이란다. 그러니 포기하고 단풍이 한창인 숨은벽 골짜기나 가란다.
모두들 속으로 바삐 계산했다,, 두당 오십이면 합이 '오백오십만원이네'~~
에잉,, 참자!! (진작에 한 번이라도 더 가 볼것을.. 아쉽다.)
별 수없이 그냥 원효봉을 오른다. 점심이나 먹으며 놀다 하산하는 수밖에..
그래도 날씨가 끝내준다. 바라보는 곳마다 눈이 즐거워 아쉬운 마음이 싹 가신다.
제일 좌측이 오늘 오르려 했던 염초봉, 그 옆이 백운대 그 다음은 만경대 마지막이 노적봉.
얼마나 멋진지,, 이건 뭐 말로 표현이 안된다..
의상능선의 근육질 몸매가 한 눈에 조망된다.
머얼리 오봉과 도봉의 흰바위들이 선명하다.
이렇게 보면 염초봉과 백운대능선이 붙어보인다. 실제로 보면 백운대의 태극기가 펄럭이는 것까지 선명히 보인다.
오늘은 내가 홍일점을 면했다. 오랫만에 함께하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의상능선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의상능선의 715봉에서 흘러내린 남장대 능선도 선명하다.
보고 또 보아도 너무 예뻐서 돌아서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이런 모습을 ..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시구문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원효봉도 거대한 하나의 암봉인듯, 릿지하는 분들도 많다. 이름하여 원효릿지라고..
서로 서로 찍어주기~
북한산의 끝자락 상장능선이 특징적인 몸매를 드러내보이고 오봉은 상장과 이어진듯 보인다.
언제 누가 저렇게 바위를 파서 계단을 만들었을까..
분명 예전에 왔을땐 저렇지 않은것 같았는데,, 자연스런 맛이 반감되는 느낌이다.
카메라 메고 수고하신 분도 한 장 찍어드리고..
원효암 - 하얀벽과 어울리는 현판글씨도 멋있고 소박하고 청초한 분위기가 참 좋다.
나이가 들어서도 못말리는 장난끼.. ^^
혼자 신나셨구만..
가을빛이 묘하게도 봄빛과 비슷하다.
이 아래부턴 계단길이다. 계단은 싫쿠만..
멀리 인천 앞바다까지 훤하게 보였는데,, 카메라가 잡아먹어 버렸다.
죽은자를 위한 문
가을은 담쟁이 잎에서 제일 먼저 오는가 싶다.
하산이 이른 덕분에 산성입구 포장마차에 오랫만에 들렀다.
감자전으로 막걸리파와 생맥주파로 나뉘어 간단한 뒤풀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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