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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일지

북한산 숨은벽

by 혜산 2009. 9. 7.

딸 내외와 함께 숨은벽을 오르기로 했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해장국 집에서 늦은 아침을 먹으며 상태를 보아하니 오래지 않아 그칠듯하다.

전 날 꽃게찜과 함께 마신 맥주땜에 약간은 상태가 멍하지만..

그럴수록 산에 들어야 한다는 거..

땀을 좀 흘려야 몸이 개운해 질텐데, 산과는 좀 거리를 두고 사는 딸 땜시 땀 한번 흘려보지 못하고 숨은벽을 올랐다.

전망 바위엔 단체로 오른 사람들로 시끌벅적하고 앉을자리도 옹색한 처지이다.

 

 하늘엔 아직도 구름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지만 분위기는 좋은편이다.

 

 악어능선도 여전하고..

 

 

숨은벽 물먹은 바위에도 바위꾼들이 오롱조롱하다.

 

 

 백운대를 오르는 험한 능선 말바위에도 용감한 바위꾼들이 그득하다.

 

 

 

 동갑내기 씨씨 커플인 딸과 사위는 무려 구년을 사귀었던 친구이자 애인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위와 달리 딸은 산행을 그닥 내켜하지 않는다.

 

서쪽 하늘이 점점 푸른빛을 띄어간다.

숨은벽으로 향하는 바위능선길엔 수많은 산님들로 넘쳐나고 편히 앉아 쉴곳도 마땅치가 않다. 

 

 

 앞의 상장능선이 뚜렸한것은 물론 뒤의 오봉과 도봉의 바위들까지 선명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동쪽으로 수락산이 손에 잡힐듯하고

 

 앞에는 영봉이, 뒤편으로 우이암과 도봉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물을 먹어서인지 바위가 많이 미끄럽다. (수많은 이의 발길에 마모된 바위가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미끄러워지고 있다.)

비브람창 등산화를 신은 우리 몇 명은 걷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이쪽 코스로 오를땐 릿지화가 필수인데.

 

 지나치면서 살펴보니 숨은벽 아래 지킴이가 오늘은 안계신다.

저 위는 자일도 없이 오르고 있는 바위꾼들이다.  왼쪽의 악어능선에도 아슬아슬하게 바위를 기어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건너편 파랑새 능선의 어금니바위

 

바람골과 파랑새 능선의 시작점인 장군봉.

숨은벽 능선에서는 바람골 계곡을 따라 저 곳 장군봉을 지나 염초봉으로,, 또는 염초봉을 우회하여 원효봉으로 갈 수 있다.

 

 고양시쪽의 전망 - 몇 년만 지나면 이 모습도 확 바뀔것이다. 모두 모두 신도시가 될테니까.. 

 

 겨우 한쪽에 자리를 잡고 김밥과 만두 등을 먹었다.

뜨건 물이나 좀 담아 올것을.. 커피가 땡기는데 참을 수 밖에.

 

장군봉 혹은 파랑새바위로 불리운다.

왼쪽은 험한 바위능선을 지나 백운대로 오르는 무서운 길..

 

숨은벽 대슬랩 바위 한 번 바라보고는 계곡길로 하산했다.

맘 같아서는 백운대쪽 깔딱바위에서 땀 한 번 흘렸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찜찜하게 산행을 하고나면 피로가 더 쌓이는 법.

딸에게도 제대로 된 산행을 가르치고 싶은데 여건이 마땅치 않다보니,,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냉면 한그릇 사줄까 하는 권유를 뿌리치고 딸은 그냥 집에 간다고 한다.

그래, 얼릉가 쉬어~~ 보내놓고 나도 쿨쿨 단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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