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뒤풀이 산행을 한다고 했다.
원래 의상능선은 공룡능선 가기 전에 몸풀기 코스로 하여야 적당하건만
어째 순서가 뒤집힌것 같다.
암튼 추석 명절이 지난 뒤로 날씨는 매우 좋다.
백화사에서 버스를 내려 동네 어귀로 접어들자 커다란 현수막이 보인다. 이 길을 폐쇄한다나..
어쩌고 저쩌고한 사정으로 길을 폐쇄하겠다는 주민들의 결의가 담겨있다.
나라에서 길을 넓히려고 하나 반대하신다는 말씀. 뭐 어떻게든 잘 해결되겠지.
인원은 설악산에 갈때처럼 똑같이 아홉명이지만 세사람이 바뀌었다.
계곡은 말라있다.가을 가뭄이 심한가보다.
예서 쵸코렛 하나씩 나눠먹고 계곡의 편한길로 가사당암문까지 오른다.
쉴때마다 물 마셔주시는 최고참님. 나이가 들면 그러잖아도 물이 필수라고 강조하신다.
그리하여 배낭엔 항상 물이 가~득하다.
가사당암문의 이정표 - 그러고보니 의상능선의 딱 중간지점인가보다.
바람도 솔솔 불고 기분도 상쾌하다.
이 때 슬쩍 선산님이 복분자주를 꺼내신다. 앗,, 벌써부터 음주는 곤란한디요?? (그런데 결국 한잔 받아 마셔버렸다. 맛있다!)
삼각 봉우리들이 손에 잡힐듯 가까웁다. 햐,, 멋지다. 진짜 멋지다!!
용출봉 오르기 - 평일이라 한적한 의상능선을 여유있게 맘껏 즐긴다.
늘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던 산노을이 오늘은 가벼운 몸으로 즐거운 산행중이다. ^^
비봉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는 곳에서 증명사진 찍고,
강아지바위도 당겨보고.. 어느새 북한산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들었다.
산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보인다.
우리가 늘 보던 봉우리도 방향이 달라지면 새삼스럽게 보인다는 거.
어? 저게 비봉이에요? 하며 놀라는 분도 있다.
부왕동암문에 도착했다. 성벽은 새하얀 새 돌과 기존의 돌로 짬뽕 복원되어있다.
그런데 조금도 정교한 느낌이 없다. 손으로 밀면 와르르 무너져 버릴것만 같은 저 어색함..
그래도 이 쪽에선 조금 보아줄만 하다.
715봉을 오르기 직전 널찍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석문봉 오르다가 뒤돌아 보는 중
청수동암문 지나 비봉능선으로 접어들었다.
어느 님의 말씀대로 일단 청수동암문 지나면 우리집 마당처럼 편하다는 느낌이다.
외롭다,, 이 내 몸. 우리 팀에 왜이렇게 뇨자가 없는거야..
승가봉 오르기 - 아무대로나 기어올라도 되지만 여기에도 나름 편한 길이있다.
야호~
북한산 파노라마 - 백운대에서 문수봉까지.
일명 식당바위 옆을 지나는 중 - 뒤편으로 보현봉이 살짜기 보인다. 언제나 한 번 올라 볼 수 있으려나..
비봉의 요염한 자태는 여전하고..
향로봉 서북 골짜기로 내려선다.
이골짜기로 곧장 내려가면 향림담이다.
조금 된비알이긴 하지만 무성한 나뭇잎이 태양빛을 가려주어 여름 산행하기가 가장 좋은 곳이다.
이리하여 뒤풀이 산행이 끝났다.
놀며 쉬며 여유있어 좋았고 지난 산행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의 의지를 다지는 의미에서
뒤풀이 산행도 나름 할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분 좋아진 어느 님이 뒤풀이에서 한 턱 쏘셨다. 어느 님이 그러셨던가,, 뒤풀이 없는 산행은 죽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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