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를 위한 예비산행을 해야 하는데 주말엔 시간이 없다.
그러지 않아도 연일 피곤한 탓에 가벼운 산행에도 몸이 무거울 지경인데..
그래서 수요산행을 좀 길게 하기로 했다.
비봉능선을 넘어 산성 계곡으로 하산하기로..
여름 지리 종주에 함께 하기로 약속한 새 멤버가 함께한다.
4시 20분 출발.
며칠 사이에 나뭇가지들은 연두빛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젠 산을 오르면 눈이 마구 마구 즐겁다~~
연이틀 비가 내린 덕분에 깨끗해진 서울 하늘,,
멀리 인천 앞바다가 보인다~~
족두리봉도 그동안 먼지 쌓인 얼굴을 맑게 씻었다. 초록 잎들 사이에서 더욱 빛나는 흰 바위가 어여쁘다.
하늘엔 아직 먹구름이 조금 남아있지만 바람은 상쾌하여 걷기에 딱 좋쿠만.
앞서 걷는 김대장의 발걸음이 상쾌하다~
그동안 병치레를 하느라 허약해진 몸을 산의 정기로 씻어낸다.
다시 보아도 어여쁜 연두빛 어린 잎들..
향로봉에 도착했다.
관봉-일명 식당바위를 지나고
비봉 아래 활짝핀 진달래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폼잡은 삼총사
단숨에 사모바위에 도착하니 사방은 고요할 뿐이네..
박처자도 도착하고,, 오늘 초행인데 씩씩하게 잘도 걷는다.
음,, 장래가 촉망되는구만.
이 푸르름이 한없이 좋다!!
이 곳에서 사진찍기는 너무 새삼스러워서 표정이 안나온다요..
먹구름이 우리를 따라왔나 보다,, 어째 한차례 빗방울이 떨어질것만 같은 분위기이다.
우리의 새 멤버 박처자,, 뚱뚱해보인다고 사진 안 찍겠다고,, 한사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간신히 한 장 찍었다
승가사 위의 비봉과 사모바위도 빼어난 자태가 돋보이는구만
승가봉 오르는 바위는 날이 갈수록 미끄러워진다. 그러잖아도 힘든 판에,, 미끄러질새라 더욱 힘이 든다.
그래도 그림은 진짜로 멋지구마..
예쁘구만 멀구래~~~ ^^*
비봉능선엔 진달래가 많다. 엊그제 내린 비로 꽃잎이 많이 졌는데도 아직은 볼만하게 예쁘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꽃은 다 좋은가보다,, (오늘따라 날씬해 보인다? ㅋ)
승가봉 과 석문봉을 지나면 이름없는 또하나의 작은 봉 -나는 모땐봉이라 부른다. (못돼먹었다고) - 여긴 올라가기가 싫다.
은근히 까다롭게 구니까.
그래도 이 봉을 마지막으로 비봉 능선은 끝이 난다.
이제 청수동암문을 향한 깔딱고개 하나만 오르면 오늘의 오름은 끝이다..
청수동암문 넘어 하산시작 -여기부터는 무조건 내리막- 오킬로미터를 계속 내리 걷다보면 무릎이 싫어한당..
약 두시간만에 불광사에서 청수동암문까지 걷다보니 싸가지고 간 밥도 아직 안 먹었다.
그래서 내리막 한켠에 자리를 잡고 저녁 식사를 한다.
해가 지고 나니 많이 쌀쌀해진 날씨,, 컵라면과 김밥,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
헤드랜턴을 끼고 산성입구까지 불나게 걸어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온다.
많이 걸은만큼 뿌듯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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