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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진해에서 울고 하동에서 웃다!!

by 혜산 2009. 3. 31.

광주에 볼 일이 있어 내려간 김에 꽃구경이나 하자고 했다.

딸과 함께하는 모처럼의 여행이기도 해서 기대도 많았다. 마침 진해의 군항제가 시작된 날이기도 하니..

잘됐다 싶어 볼 일을 마치고 오후 이슥한 시간 진해로 향했다.

예상대로 진주쯤 다다르자 차가 많아지기 시작한다.

그럼 그렇지,, 벚꽃 축제하는데 차가 안 밀리면 이상한 일이지,,하면서 애써 참고 마산 톨게이트를 빠져나간다.

마산을 벗어나는데도 한~참이나 거북이 걸음을 하다가 겨우 진해대교를 건너 창원땅으로..

진해에 다다르자 갑자기 나타난 가로수의 벚꽃이 우리의 시름을 잊게 해주었다.

역시나.. 하며 우리는 기뻐했다.

 

 길 가의 가로수가 저러할 진대,, 축제 마당에 가면 얼마나 멋있을까 하고 기대하면서.

 

기나 긴 인고의 시간을 지나고 드디어 진해 앞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길 가엔 군항제의 개막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즐비하고..

 

우린 사전에 입수한 정보에 따라 경화역 쪽으로 계속 나아간다.

네비 김양이 시키는대로..

그런데 정작 이 쪽으로 들어와보니 아직 벚꽃은 만개하지 않은 상태네?  그래도 미심쩍은 마음을 접고 경화역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써얼~렁..

 

우리 뿐 아니라 쌍쌍의 연인들이 꽃을 찾아 왔건만, 무심한 꽃망울은 아직 필 준비가 안됐나보다.

아쉬워하는 우리에게 근처의 노점상 아주머니가 시내에 가면 꽃이 있을거라 일러준다. 차도 안 막힐거라고..

그러나 이상하게도 오늘은 우리가 가는 방향마다 차가 밀린다. 또다시 거북이 행렬에 합세하여 겨우겨우 시내에 들어섰건만,

해는 서산을 넘자하고,, 벚꽃은 드문드문 보일뿐이고, 있다해도 이제 어두워서 볼 수도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에라~~ 이제 포기! 마산에 가서 유명하다는 아구찜이나 먹고 편히 쉬어보자.. 이러구서 마산으로 빽~

나중에 안 일이지만 벚꽃이 유명한 길은 따로 있었다.

 

마산 어시장은 회가 싸다고 했다.

그러나 잠자리는,, 진해 벚꽃축제의 영향으로 마산까지 방이 귀하고 비싸다.

그냥 서울로 뛰어버릴까 하다가 그러기엔 너무나 억울하다는 생각에 내일 하동쪽이나 들러보자 하고 하동으로 향한다.

하동에 다다르니 하동역시 벚꽃축제 기간이라 방이 귀할거라고 마트 아저씨가 일러준다.

그래서 아예 변두리로,, 모텔에서 하루를 쉰다.

 

 

다음날 아침엔 이게 웬일~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하동읍을 향하는 길엔 벌써 가로수에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섬진강에 배가 한척 유유이 떠있고..

 

달리는 차 속에서 팔을 내밀어 찍어 보았다.

  

바라보며 계속 감탄의 연속이다..

해마다 하동을 들렀지만 늘 겨울 여행이었던지라,, 이런 벚꽃은 진짜로 첨이다. 

 

 

말로만 듣던 벚꽃 터널

 

 

이 곳의 벚나무는 수령이 오래되어 그런지 키도 엄청 크다.

 

  

 하늘을 보아도 보이는 건 오직 흰 꽃들.. 

쌍계사쪽으로 가까이 갈수록 차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마음이 조급해진 우린 어제의 고생을 되풀이 하기 싫어서

 재첩국과 최참판댁을 포기하고 그냥 쌍계사로 향한다.

 

  

갈수록 벚꽃은 장관이다. 

  

길가엔 소규모의 차 밭들이 군데 군데 있다.

 

화개장터 - 예전의 화개장터는 다리 왼쪽이지만 지금은 오른쪽 너른 광장에 새로운 장터가 생겼다. 

 

 

 

 5

쌍계사쪽으로 들어선다.

길엔 수많은 행락객과 차들로 정신이 없다..

시간이 널널하면 차를 세워두고 걷고 싶은 맘이 굴뚝같지만 먼 길을 가려하니 그저 달리는 차 속에서 감상할 뿐이다.

 

 

그래도 만개한 벚나무를 눈이 시리도록 감상했다..

 

 

쌍계사에서 다시 나오는 길엔 벚나무가 완전히 고목이다.

 

몸체 한쪽은 썩고 떨어져 나가도 여전히 고목은 꽃을 피우고 있다.

 

탐스런 꽃송이를 가까이서 찍어보고픈 욕망을 억누르고.. 그냥 하동땅을 떠난다.  

 

전주에서 콩나물 국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오징어와 새우를 넣어 시원한 국물맛이 특징인듯,,

그리고 작은 공기에 깨넣어 반만 익히 달걀찜에 조미김을 부셔넣어 떠먹는것도 전주 콩나물 국밥의 색다른 맛인듯..

 

서울가는 1번 국도에서,, 약간 요란한 엔진소리가 들려 돌아봤더니 이런 특이한 탈 것이..

멋진 두 사나이가 이렇게 멋진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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